원자력 연구개발, 방사선·동위원소 등 5개 분야 협력
제20차 한-러시아 원자력공동조정위원회 화상 회의

한국과 러시아가 원자력 연구개발 및 안전, 방사선이용, 해체 및 폐기물, 핵연료 등 5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방안을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임혜숙 장관, 이하 ‘과기정통부’)는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와 공동으로 8일 대전 오노마호텔에서 ‘제20차 한-러시아 원자력공동조정위원회(이하 ‘공동위’)‘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한국 측에서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러시아측은 국영원자력공사 유리 올레닌(Yuri Olenin) 과학전략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양 측 관계기관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공동위에서는 양국의 최근 원자력 정책을 공유하고, 원자력 연구개발, 안전, 방사선이용, 해체 및 폐기물, 핵연료 등 5개 분야 29개의 기술의제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 측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연구원, 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자력협력재단 관계자가, 러시아 측은 ROSATOM, TVEL(핵연료공사),TENEX(해체폐기물), SPSTT(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기술대), OKBM(발전설비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국 간 원자력 기술협력 증진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러시아 주관으로 열린 이번 화상회의에서 양국은 먼저,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 소형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 일체형원자로, 로봇기술 ▲ KSTAR* 공동실험 등 기존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 수소에너지 ▲ 다목적 고속연구로(MBIR) 분야 등에 대해 신규 협력을 합의했다.

또한 양국이 2018년 9월 비엔나에서 체결한 한-러 규제기관(원안위-RTN) 간 협력약정에 따라 ▲ 방사선 비상대응 상호 훈련 참관 ▲ 규제기관 간 협력 등 원자력 안전 분야를 유지키로 했다.

방사선 및 동위원소 기술 분야에서는 ▲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생산 ▲ 우주탐사(달탐사)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발전기 개발 등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자력해체 및 방사선폐기물 처리 분야에서는 ▲ 원자력 시설 해체 관련 기술개발 지속적 협력 ▲ 후행핵주기 분야의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사용후 핵연료 다층처분 기술협력 추진을 새로 합의했다.

이번 공동위에서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핵연료 분야를 원자력 R&D에서 분리했다.

이와 관련 핵연료 분야에서는 원자력 연료의 안전성과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들의 상용화를 위해 ▲ 사고저항성 핵연료, 선진핵연료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 U-Zr(우라늄-지르코늄) 핵연료 제조기술 개발 역시 신규 합의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러시아는 세계 원자력 건설시장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고, 2019년부터 SMR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원전을 운용하는 등 미래 원자로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중점을 두는 미래원자로, 원전 해체, 방사선 및 동위원소 기술 등 주요 원자력 분야에서 러시아 측과 지속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 양국의 원자력 기술 협력방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한-러 원자력공동위원회는 한-러 양국 원자력 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와 원자력 기술협력 증진 논의를 위해 1991년부터 2년 주기로 양국에서 교대 개최하고 있다.

용어해설
*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 국내 기술로 개발(‘95~’07)한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를 말한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