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제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상균 사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제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상균 사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현대중공업.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 보수  5개 안건 가결

현대중공업이 22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 열린 정기 주주총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박현정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조재호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선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주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의 영광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3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조선소인 울산현대조선소가 기공(起工)한 날인 1972년 3월 23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 창업자가 조선으로 나라를 세우겠다는 ‘조선입국(造船立國)’의 기치 아래 창업한 현대중공업은 창립 10여년 만인 1983년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소에 오르는 신화를 만들었다. 이후로도 40년 가까이 세계 조선업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조선 강국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친환경 선박과 LNG운반선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 신규 수주에 활기를 띄며 장기간의 조선 경기 불황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 글로벌 투자자 대상 공모 진행


현대중공업이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첫 그린본드 공모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진행한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 투자자 모집에서 세계 42개 기관으로부터 6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 예정 금액의 2배 규모로, 주문은 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유입됐다. 발행 주간사는 KDB산업은행, BNP파리바 증권, HSBC 증권, 스탠다드차타드 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채권의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0.9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당초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금리보다 0.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조달 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에 활용한다. 조선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선박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6월 4,800억원 규모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친환경 선박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ESG 경영 비전으로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an)”를 제시하고 “Beyond Blue, Forward to Green”이라는 ESG 슬로건을 선포하는 등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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