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모하메드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결정
대통령실 “UAE, 한국에 300억 달러 투자하겠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원자력 등 MOU 13건 체결

윤석열 대통령이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UAE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설명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나아가 코로나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이 양국관계에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방문에서 UAE로부터 이끌어낸 투자는 원전과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에 고루 투입될 것이라고 김 수석은 밝혔다.

모하메드 UAE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Qasr Al Watan)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야외 공식 환영식에서는 모하메드 대통령을 비롯한 UAE 주요 인사와 연방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마병 호위, 예포 발사(21발),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등 UAE 측의 각별한 환대가 있었다.

공식환영식에 이어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확대 회담과 단독 회담 순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을 갖고,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돼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통해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에 적극 공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모하메드 대통령은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올해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한-UAE 확대 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개최됐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방문 계기에 양국 간 다수의 양해각서와 계약이 체결되었는데, 이날 회담 계기에는 특히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분야 총 13건의 문서를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했다.

한편, 한-UAE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모하메드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UAE 측은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를 포함한 풍성하고 다양한 오찬 메뉴를 준비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러한 UAE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UAE와 한국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와 관습이 매우 유사하다”면서 한국의 형제들에게 따뜻한 설 인사와 UAE 방문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국빈 오찬에는 우리 정부 인사 외에 삼성전자 회장, 현대차 회장, 대한상공회의소장(SK 회장), HD현대 사장, GS에너지 사장, 쌍용건설 회장, 효성 회장, 네이버 ESG 대표 등 우리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다음은 한-UAE 확대회담 윤석열 대통령 모두발언 내용이다.

올해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서 모하메드 대통령님을 직접 뵙게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무엇보다 저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 해주신 것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이자 저와 모하메드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국빈 방문입니다.

이는 한-UAE 관계 발전에 대한 저와 모하메드 대통령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UAE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건설,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양국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왔고, 특히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특별한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양국이 새로운 리더십을 계기로 한-UAE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됩니다.

이번 방문에 100여 개 우리 기업이 함께하고, 양국 정부와 기업 간 30여 개에 달하는 MOU가 체결된 것은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 회담이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모하메드 대통령님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뜻을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양국관계를 새로이 발전시키기 위해서 ▴원자력 ▴에너지 ▴기업투자 ▴방산 4대 핵심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수소 협력을 ‘한국UAE 수소동맹’ 수준으로 만들어서 UAE가 對한국 투자 제1위 국가가 되고, 다양한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양국 간의 협력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UAE가 디지털 전환, 모빌리티, 항공우주, 소재·부품,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적극 추진 중인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UAE의 우리 기업들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국과 UAE 간에 다양한 분야에, 특히 첨단 분야의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양국 간에 의료 협력과 문화 교류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UAE 분들의 건강 관련된 부분과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역사를 잘 이해한다는 것이 양국 발전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 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가 두바이에서 개최됩니다.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두바이, COP28 총회 성공을 기원하면서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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