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효상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
5년간 연구 개발 완료, 전력수급안정 위한 기술자립

“전력수급안정은 국민생활과 경제발전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전력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전력생산 및 유통설비와 이를 통합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에너지관리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이라 부르며 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전력수급안정과 경제적인 전력생산 및 공급이 이뤄진다.”

지난 17일 이효상(사진) 전력거래소 처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K-EMS) 국산화 개발 성공에 따른 설명에 앞서 에너지관리시스템에 대한 정의를 이 같이 내렸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력계통의 성장에 따라 대략 10년 단위로 4차례에 걸쳐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해외로부터 도입해 운영하여 왔다.

그러나 시스템 유지보수는 핵심기술 이전기피로 해외기술에 의존해 우리나라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이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것은 고신뢰도 응용 및 운영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리스크가 커서 기피돼 왔다.

이 처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정부는 국책과제로 차기시스템 교체주기에 대응해 한국표준형 에너지관리시스템(K-EMS)의 국산화 개발을 지원했으며, 국내 산․학․연 공동연구진은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을 완료해 실계통 실증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K-EMS의 특징은 사용자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해 기존의 공급자 기술기준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한 점을 들 수 있다”면서 “이는 개발된 시스템을 우리나라 여건에 적합한 한국표준형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우리나라 전력계통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 제고에 기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세계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능성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처장은 한국표준형 원전기술이 건설과 운영을 통해 원전 선발국의 기술을 능가하듯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기술 역시 그럴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결조건으로 이 기술이 한국표준형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자리 잡기 위해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은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데 국내 연구진의 근접지원을 통해 유지보수와 신뢰도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현재 전력산업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지능형전력망(SmartGrid)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데 K-EMS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은 지능형전력망 체제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전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에너지생산과 소비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각종 정보에 부가가치를 더해 지식화 할 수 있는 EMS는 국가의 에너지생산과 소비에 대한 모든 정보가 집결되는 정보의 집합체로서 지능형전력망의 최고 정점에 위치하게 된다”며 “한국형EMS 개발을 통해 향후 전개될 지능형전력망 체제의 핵심기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게 되는 효과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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