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명품원전 건설에 주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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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명품원전 건설에 주력할 것”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1.0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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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이영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무

삼성건설은 2005년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성공적 건설과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수주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UAE원전 건설 참여를 통해 해외원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처럼 원전 건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성건설 원전사업의 중심에 이영일 상무가 있다. 82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영광원전 1,2호기 건설을 통해 원전사업과 인연을 맺은 후 89년 삼성으로 이적, 지금까지 삼성건설 원전사업의 중심에서 명품원전 건설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이영일 상무를 만났다.

이영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무.
“원전 건설에 있어 공기단축 등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은 품질과 안전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일 신월성 원전 품질안전 결의대회를 가졌다. 경쟁을 하다가 자칫 품질이나 안전에 결합이 생기면 안 된다.”경쟁을 하기 보다는 무결점 명품원전을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영일 상무는 신월성 1,2호기 건설에 있어 실적을 의식한 지나친 경쟁보다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명품원전 건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경쟁을 하기보다는 무결점 명품원전을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며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올해 대부분 중요한 공정이 끝나고 올해 말부터는 시운전 등을 통해 시스템 점검을 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UAE원전 건설에 있어서도 국가와 회사의 명예를 걸고 주어진 일정 내에 완벽한 건설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현대건설도 그렇고 우리도 원전 건설을 하면서 주어진 공정이 늦춰진다거나 해서 준공이 늦어진 적은 없다. 오히려 최근 원전 건설은 기술적인 발전으로 계속적으로 공정이 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정해진 일정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영일 상무의 사무실에는 각 대륙별 원전 수주의 목표가 표시되어 있는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원전시장을 향한 그의 꿈의 지도인 것이다.

“최근 해외 원전시장이 커지면서 신바람이 나는 듯하다. 원전 사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다. 퇴직 전에 10개국에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하는 목표다. 이제 하나를 시작했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삼성건설의 원전사업 계획은 무엇인지.
국내에서는 알다시피 올해는 원전 입찰계획이 없다. 내년 신고리 5.6호기의 수주 목표를 갖고 노력하고 있고, 그에 따른 기술인력 양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사업 대신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09년 UAE원전 수주 이후 실적이 없어 정부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원전 수출 체계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전 컨소시엄과 더불어 민간 기업이 함께 동참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원전수출산업협회’ 출범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원전 수출 체계의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결국 한전이라는 공기업을 앞세운 수출보다 해외건설 및 플랜트 경험과 네트워크를 겸비한 민간기업인 건설사와 공조하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지.
원전수출산업협회를 만드는 것도 정부가 생각하는 여러 대안들 중 한 부분일 것이다. 실제로 몇 해 전부터 협회 출범에 관한 논의가 됐다가 관련 협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최근 원전이 핵심 수출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온 것으로 생각한다.

▲협회가 출범하게 되면 아무래도 건설사에 역할도 커질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정부와 공기업이 원전사업을 주도하다 보니 그 발걸음이 자연히 무겁고 더딜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데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면 그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협회가 출범하면 공기업도 산업체이가 때문에 참여하겠지만 결국 민간 기업이 주도해서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UAE원전을 수주하다보니 세계원전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거의 국가대항전이다. 중국, 러시아 등의 원전수주 체계는 단순히 원전을 건설한다는 개념을 넘어 국방, 경제, 사회, 문화 등 토털 패키지딜을 하고 있다. 그만큼 수주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전이 주도하는 수출 체계와 민간이 동참하는 수출 체계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솔직히 원전이 아닌 해외플랜트 사업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에서는 한전, 한수원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원자력사업 만큼은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과연 민간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현지 민간기업과 MOU를 통해 원전 협상에 있어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공기업보다는 민간기업의 활동 폭이 좀 더 넓지 않을까 싶은데.
공기업이 리얼하지 못한 것은 없다. 추가 원전 수주를 못하는 이유는 상대가 너무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앞서 언급했듯이 패키질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공기업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UAE원전 사업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착공식 일정은 정해졌는지.
UAE 규제기관에서 건설인허가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아서 지금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올해 중순 이후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인허가 이전에 할 수 있는 해상공사 등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4월 경 준설 착수가 가능할 것이다. 부지정지는 일부하고 있다. 대역사가 이뤄지고 있다. 엄청나다.

그리고 착공식 일정은 발주처에서 주는 것이지 우리가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건설허가도 안 나왔는데 국내 언론에서 자꾸 착공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보도가 되면 발주처 입장에서는 우리가 앞서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UAE원전 건설 인력수급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대건설과 합쳐서 60명이 나가있다. 로컬인력, 제3국 인력, 노무자 등을 합치면 300여명정도 된다. 제3국 인력을 많이 고용하는 것은 비용적 측면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직원 한명이 할 수 있는 일의 몫을 제3국 인력의 경우 2~3명이 해야 가능하다. 그렇게 따지면 싸다고도 볼 수 없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대거 데려갈 인력도 부족하지만 만약 우리 인력을 데려간다면 해외근무수당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삼성건설도 원전 건설에 있어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보는데.
물론 다른 건설사에 비교하면 숫자로는 열세지만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신월성 1,2호기의 경우 공동도급이지만 1,2호기를 두산중공업과 각각 건설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단독으로 건설하는 최초의 원전이라 할 수 있다. 신월성 2호기 건설에서 격납철판 3단 인양 등 삼성건설이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것들이 많다. 삼성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향후 원전 건설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향후 원전 건설에 있어 공기단축의 핵심은 모듈화 공법의 적용이라고 생각한다. 1500MW 용량의 APR+를 36개월에 하겠다는 것도 모듈화 공법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모듈화가 아니면 가능할 수 없다.

또 설계부문에서도 민간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전 핵심부문의 설계는 KOPEC이 담당해야겠지만 그 외의 해상공사, 부대시설 등 비핵심시설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설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언젠가는 설계부문도 경쟁체제로 가야할 것으로 본다. 한수원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신고리 5,6호기에 부분적으로 설계와 시공을 함께 발주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리한 최저가 경쟁이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위협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낙찰가가 85% 선으로 올라가야 순이익 2~3% 정도가 가능한데 현재는 각 건설사들이 손해를 보면서 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원전이 국가 대항전이라면 국내 원전은 각 시공사들의 자존심 싸움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전략이 나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