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천 본사서 지속가능 성장 · 도약 노사 공동 비전 선포
‘원전 안전 책임 설계기관’ 등 노사 공동 6대 핵심 미래상 제시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참석, 지자체·학계·기업체 상생협력 다짐

한국전력 김성암 사장(왼쪽)과 하진수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공동개회사를 통해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힘찬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 김성암 사장(왼쪽)과 하진수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공동개회사를 통해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힘찬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기술

한전기술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 전격 선언하고 노사 공동 비전 선포식을 가져, 향후 원자력산업계의 노조 방향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한국전력기술(주)(사장 김성암, 이하 한전기술)는 16일, 김천 본사 1층 대강당에서 임직원 600여명을 비롯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충섭 김천시장, 경북대 및 금오공대 총장 등 지자체·학계·기업체 주요 인사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지속가능 성장 및 도약을 위한 노사공동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한전기술 노조는 지난 9일, 10일 양일간 진행된 조합원 총회 투표를 거쳐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고 비전선포식을 통해 대내외에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는 한전기술 노조가 1989년 전문노련(전문기술노동조합연맹, 現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의 전신)에 가입한 이래 34년만이다. 

그동안 회사의 비전 및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과 궤를 달리해 온 민주노총을 탈퇴함으로써 노사 대통합의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 

한전기술 노조는 전문노련 발족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도 해, 이번 민주노총 탈퇴가 다른 노동조합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클 것으로 주목되고 있기도 하다. 

한전기술은 이날 노사가 함께 바라보는 미래비전으로서 ‘Technology for Earth, Energy for Human(환경을 생각하는 기술, 사람을 향한 에너지)’을 선포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6대 핵심과제 및 미래상으로 △원전 전주기 책임 설계기관 △순수 한국형 원자로 및 해양 부유식 SMR(BANDI) 개발 △디지털 전환을 뛰어넘는 미래기술 확대 △Work and Life Harmony 실현 △살아 숨쉬는 즐거운 일터 △지역사회 공헌 및 상생협력을 제시했다. 

이어서 진행된 비전연계 협약(MOU) 체결에는 지자체·학계·기업체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하여 지역 상생, SMR 선도, 산학협력을 주제로 미래기술 개발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전력기술은 원전 설계기술 자립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왔다”며, “오늘 비전 선포식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전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며,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 경북도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기술 김성암 사장은 “그동안 급변하는 에너지 정책환경 등으로 회사가 많은 흔들림을 겪기도 했고, 대한민국의 자산인 전문기술인력을 유지하고 독보적 기술을 계승·발전시키는 등 우리 본연의 존재가치와 미션에 충분히 전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한편으로는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많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한 노사간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안전성 강화와 국민신뢰 제고, 에너지 안보에 일익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진수 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자부심,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 노사가 같은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오늘 선포된 비전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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