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세로 110조원 규모…석유가스 자주개발률 15%

우리나라는 최소 10억 배럴, 현시세로 110조원 규모의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UAE와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약 4%대에 머물렀던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15% 수준까지 확보하게 돼 최근 불안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칼리파 대통령과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 등이 함께 임석한 가운데 ‘석유가스분야 개발협력 MOU’를 포함한 양국간의 원유개발 협력과 미래 성장동력 협력 체결을 위한 세가지 문건에 각각 서명했다.

먼저 우리 정부와 아부다비 정부는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가채 매장량 기준)의 UAE 아부다비 대형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MOU에 각각 서명했다.

이미 경제성이 확인돼 채굴이 진행중인 대형생산 유전에 참여하는 만큼 이른바 ‘탐사 리스크’가 없는데다 확보량의 하한선만 정해졌을 뿐 상한선과 기한이 명시되지 않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더욱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참여한 유전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컸던 ‘베트남 15-1 광구(1억 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말 현재 10.8%에서 15%로 확대하게 됐다.

아부다비 정부는 대형생산 유전들의 기존 조광권의 기한 만료가 도래함에 따라 재계약 협상을 현재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 협상을 하나씩 마무리해 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MOU는 내년 중으로 구체화할 예정으로, 정부는 이를 위한 후속 협력과 협상을 신속히 추진해 갈 계획이다.

또 ‘전세계 석유 1번지’, ‘석유 프리미어 리그’ 등으로 평가받는 아부다비에 지난 7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랑스·영국·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진입함으로써 세계 77위의 석유 ‘마이너’에서 단숨에 ‘메이저’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 정부와 아부다비 정부는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HOT)에 서명해 우리나라는 3개 미개발 광구에서도 1억5000만∼3억4000만배럴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양국 정부가 맺은 MOU는 3개 광구에 대한 핵심 조건들을 우선 발췌해 논의하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3개 미개발 광구에 대해 한국이 독점적 권리를 갖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직접 유전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더불어 3개 미개발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우리측 보유물량은 유사시 100%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돼 에너지 주권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3개 미개발 광구에 대해 후속 협상과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올해 중 본 계약을 추진할 계획으로 일정대로 추진될 경우 2013년부터는 본격 생산에 착수, 하루 최대 3만5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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