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송변전건설처 전력구건설팀 김강규 팀장

최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전력설비는 지진 등의 재난에 어떠한 대비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지진은 지구내부의 판 경계에서 급격한 지각변동이 생겨 그 충격으로 발생한 지진파가 지표면까지 전해져 지반을 진동시키는 것으로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은 인접국가인 우리나라에도 큰 충격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본, 미국, 대만, 중국과 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2010년의 경우 리히터규모 3~4 정도의 지진이 5회, 3미만의 지진이 37회 발생할 정도로 소규모 지진은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전국 577개소의 지진감시망을 구축해 KTX, 도로 ,댐 , 교량, 발전소, 변전소 등 국가 기간 시설물을 감시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서 통합 운영하는 지진관측소에서는 한반도의 지진활동 관측과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상시설물 관리기관과 국민에게 통보하는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는 지진에 대한 데이터를 축척하여 지진위험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는 25개소의 전력설비 지진관측소를 운영 중이고 올해 내로 11개소를 추가 구축해 기상청, 소방방재청 등 관련기관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국가 재난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변전소 등 전력설비 건설 시 내진설계 엄격히 적용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내진 설계’란 구조물이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설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 최초로 건축법 상 내진설계를 법제화했으며 1992년부터 변전소 건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뒤 변전설비 등 송변전 기기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강화했다.
따라서 1993년 이후 건설한 변전소 457개소는 법제화 된 내진설계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건설됐다.
그 뒤 2003부터 송변전설비 내진설계 실무지침서를 제정하여 송변전설비 내진설계에 적용하고 있으며, 그 이전에 설치한 변압기(1430대)등 주요기기는 2005년 12월에 내진보강을 완료했다.

현재 내진 설계 기준을 보면 변전소 건물은 국내의 지진 재현주기 2400년을 고려해 내진 특등급(리히터규모 6.4), 전력구, 변전기기 등의 송변전 설비는 재현주기 1000년으로 내진 1등급(리히터규모 6.3)에 견디도록 설계하고 있다.

한편 송전철탑 및 배전전주는 설계풍하중이 지진하중보다 2~3배 크게 작용하므로 별도의 내진설계를 하지 않아도 지진에 대해 안전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에서 적용하는 송변전설비 내진설계기준은 154kV 송변전설비도 345kV 송변전설비와 동일하게 내진등급을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진감시망 조기구축 등 대응태세
한편 전력연구원은 1992년 이전에 건설돼 내진설계를 적용하지 않은 224개의 변전소에 대해 올해 2월까지 내진 성능평가를 시행한 결과 "슬래브, 보, 기둥, 지하외벽 등 일부를 보강해야한다"는 평가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한국전력은 2013년까지 전력계통의 중요도 및 파급영향을 고려, 지난해부터 내진보강공사를 시행중에 있으며, 당초 계획대비 2년을 단축해 201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보다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 345kV 신성남변전소 등 10개소와 765kV 북경남변전소의 지진 감시망 구축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안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더불어 2003년 제정된 내진설계 실무지침서가 지진재해대책법 등에 적합한지 여부와 선진사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자연재해는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지 않지만 한국전력은 대장경을 새기는 장인의 마음으로 완벽한 전력설비의 건설 및 유지관리를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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