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술기업 탐방 - (주)새한티이피…검증가격 거품 제거 원전건설비용 절감 성과 일조

오인석 대표 "기술력과 신뢰성 바탕 검증시장서 인정"
검증분야 최초 KEPIC 인증…웨스팅하우스 벤더등록
▲ 냉각제 상실사고(LOCA) 시험설비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원자력 발전설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가장 근접한 환경조건 하에서 과학적인 실험과 공학적인 해석기법을 통해 그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주)새한티이피(STEP, 대표이사 오인석)은 국내 유일의 민간전문검증기관으로 원자력법 및 관련기술기준에 따라 최신시험설비와 전문기술자에 의한 실증시험과 설계해석을 통해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성 및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새한티이피는 1996년부터 원자력 안전성 기기에 대한 검증사업을 시작해 과학기술부로부터 국내 1호 원자력성능검증 사업허가를 취득해 1999년 법인화 이후 꾸준한 성능검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0년에도 국내 최초로 원자력성능검증 분야 벤처기업으로 지정됐으며, 2005년에는 한국원자력기기검증협회로부터 제1호 원자력기기 검증기관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7월에는 검증분야 최초로 대한전기협회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업체로 선정되는 등 지난 10여 년간 원자력성능검증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 오인석 (주)새한티이피 대표이사

오인석 새한티이피 대표이사는 "새한티이피는 원자력발전소의 정상운전과 예상하지 못한 고장이나 사고 발생시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장비가 원래 설계된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하는 성능해석과 성능시험을 통한 내환경검증과 내지진검증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약 100여종의 시험설비와 27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120여건의 원전기기 성능검증 및 80여종의 부품검증을 수행한 결과 국내 최대 민간검증 업체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원자력검증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외의 경우 인도와 대만의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되는 기기검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오 대표는 "새한티이피 설립 이전에는 국내 원전의 성능검증을 해외기업들에 의존해 가격적인 부분이나 검증수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외 검증기업들과 경쟁해 현재는 외국기업들을 체지고 국내 최대의 민간원자력검증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기업들이 수행하는 검증비용의 약 60~70% 수준으로 검증을 수행함으로써 검증 가격의 거품을 제거함과 동시에 원전건설비용을 절감하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새한티이피는 전력연구원과 협력 하에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에 설치된 각종 케이블의 성능 검증을 위해 ▲케이블라인 3D ▲냉각제 상실사고(LOCA) 시험설비 ▲케이블 그룹핑을 위한 적외선 스텍트럼 분석 장비 등 각종 프로그램과 첨단 장비들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오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케이블은 정상운전 조건에서 4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핫 스폿(hot spot) 지역에 설치된 케이블은 설계 수명 이전에 적정한 교체 시기 분석이 필요하며, 온화한 환경에 설치된 케이블은 발전소 연장 운전시 설계 수명인 40년 이상을 지속 사용할 수 있는 근거 생성을 위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동중인 케이블에 대한 기기검증 테스트에 대해서는 "케이블은 종류별로 분류한 뒤 대표 케이블을 선정, TGA장비를 이용해 해당 원전 케이블 절연체의 활성화 에너지를 산출하고 케이블을 잔연열화에 해당하는 양 만큼 고온에서 가속 열화한 후 정상 방사선 조사에 해당하는 양 만큼만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케이블을 밴딩 및 물에 1 시간 담군 뒤 내전압시험(AC80V/mil). 케이블 DBA에 해당하는 방사선 조사 후 DBA 시험을 수행하는 방법으로 내환경 검증을 실해 그 결과 값에 대한 합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며 "이처럼 케이블의 기기점증(EQ) 및 수명평가 기술의 개발로 인해 가동중인 원전의 케이블 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도 새한티이피는 지난해 10월 한전과 '원전기기 검증 시험평가 및 시험설비 운영 노하우'에 대한 기술사용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케이블 검증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새한티이피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사업의 다각화 및 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사명을 (주)새한검증에서 (주)새한티이피(STEP)로 변경했다.

특히 TEP는 'Total Engineering Provider'의 약자로 원자력 성능검증 분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S와 TEP을 합친 STEP로 회사가 '한걸음 한걸음' 새롭게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 대표는 "새한티이피의 최종 목표는 검증업체를 뛰어넘어 감리까지 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시장 못지않게 해외시장 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 RCM사와 제휴해 기술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UAE 원전 수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업체에서도 검증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웨스팅하우스사에 검증 파트너로써 벤더등록을 체결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 전체의 성능검증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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