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개월만의 국내 여자실업 탁구계 돌풍

지난 3월 창간한 포스코파워(사장 조성식) 여자탁구단은 대형 사고를 쳤다.

포스코파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개최된 ‘제57회 전국종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실업팀으로 국내 정상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베테랑 윤선애(28)와 윤서원(28), 중국계 귀화선수 전지희(19)를 앞세워 준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대한항공을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 삼성생명을 3-2로 이기고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청에서 '신생팀' 포스코파워로의 대이동을 감행했다. 소속팀 이름표만 바꿔달았을 뿐인데 창단 3개월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형석 감독은 "우리 팀은 누가 봐도 1등 전력이 아니다"라며 제자들이 단시간에 일궈낸 기적같은 성과를 칭찬했다. "모기업이 든든한 지원을 약속한 것이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귀띔했다.

서울시청 시절, 빠듯한 예산 탓에 국제오픈대회 출전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다. 오픈대회 성적이 국제탁구연맹 랭킹포인트로 연결되고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속에서 선수들은 극한의 좌절감을 맛봤다.

그러나 포스코파워 창단 이후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경제적,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은 선수단은 스스로 자율훈련을 하며 신바람을 냈다.

지난달 KRA컵 SBS챔피언전 여자단식 4강에 전지희 윤서원 등 2명이 이름을 올리며, 파란을 예고했었다.
김 감독은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에 백드라이브가 좋은 전지희는 2014년 아시안게임 때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여고생 에이스 유은총도 상비군 선발전에서 3위에 오른 실력파"라며 "윤선애, 윤서원 등과 신구 조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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