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르네상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원자력 딜레마' 표지.
김명자 (사)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흔들리는 원자력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분석한 <원자력 딜레마>를 출간했다.

이 책은 국민의 정부 시절 환경부 장관을 지내며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과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의 기록을 가진 김명자 이사장이 원자력 산업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파헤친 종합적 논픽션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진행 상황을 과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르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 폭탄에서 시작된 원자력의 과학사적, 문화사적 정리해 원자력 공포의 기원을 추적하는 역사도 담겨 있고, ‘원자력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21세기 들어 새롭게 부흥의 기회를 맞이한 글로벌 원자력 산업의 배경과 현황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장단점을 분석한 보고서도 들어 있고, 후쿠시마라는 갈림길에 놓인 글로벌 원자력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우리나라 원전 산업이 가야 할 길도 담겨 있다.

저자 스스로는 원자력 전문가가 아니라서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의 관점에서 원자력을 바라본다고는 하지만 2009년 정부에 의해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바 있는 김명자 이사장의 원자력에 대한 관점은 그 어떤 원자력 전문가들의 그것보다 깊고 넓다.

대중이 가진 원자력 공포의 기원을 그 뿌리부터 분석하고, 글로벌 원전 산업계의 실상을 원자로를 가동하는 30개국의 원자로 하나하나 세어 가며 분석하고, 그 누구도 감히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는 사용 후 핵연료 문제에서부터 국내 원전 산업의 한계를 과학자로서, 정책 입안자로서, 한 사람의 시민이자 국민으로서 조목조목 짚어 나가는 이 책은 원자력 산업을 ‘원자력 패밀리’ 밖에서, 국민의 눈높이로 파헤친 최초의 시도일 것이다.

원자력에 대한 찬반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이것은 원자 폭탄 이후 60여 년의 원자력사가 보여 주는 바다. 그러나 김명자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원자력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새로운 지평으로 옮길 것을 제안한다.

원자력은 분명 원자력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완전한 기술도, 완성된 기술도 아닌, 미완(未完)의 기술이다.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사건 경과와 원자력 산업의 성립사, 그리고 미국 스리마일 섬과 (구)소련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원전 사고들을 이야기하면서 원자력이 미완의 기술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당장 폐기해야 할 것도 아니며, 폐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신흥국과 개도국의 산업화와 정보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폭증과 온실 가스 배출 감축 압력 등의 생생한 자료들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우리는 어느새 원자력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원자력을 폐기하려고 해도, 원자력을 폐기할 기술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자력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푸는 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원자력을 궁극적인 미래의 에너지도, 당장 폐기해야 할 악마의 에너지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원자력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나 비판 없는 찬양 모두 원자력에 대한 물신화라는 것이다.

김명자 이사장은 원자력의 현실적 한계와 필요성 모두를 껴안을 것을 제안한다. 즉 원자력을 현재와 미래, 즉 화석 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속 불가능한 에너지 체제를 가진 현재와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 에너지(bridge energy)로 보자는 것이다.

[차 례]

1장 후쿠시마의 충격
2장 원자력 공포의 기원
3장 스리마일과 체르노빌
4장 원자력 르네상스의 허실
5장 후쿠시마라는 갈림길
6장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과제
7장 사용 후 핵연료,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 김명자 (사)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펴낸곳: 사이언스북스
페이지: 432쪽
금  액: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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