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술기업을 찾아서 - 테크밸리(주)

‘도전정신과 단합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 테크밸리(주)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인 듯하다. 테크밸리(주)(사장 김한석)는 1997년 설립 이래 X-Ray 장비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전문 X-RAY 제조 및 연구개발 기업이다.

테크밸리는 국내 유일의 X-Ray 튜브하우징 기술을 토대로 장비의 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전문엔지니어로 구성된 B/S(Before Service)팀을 운영해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국산장비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기술 혁신형 벤처기업이다.

또한 각종 인증과 개발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며 X-Ray 검사분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자동검사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양한 현장에 적용해 생산효율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테크밸리는 (주)엠피스엑스선과 함께 국내 X-Ray 검사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온 선두기업이다. 2000년 경영실패로 도산위기에 처했지만 주주들이 힘을 모아 다시 회사를 살려냈고, 2002년 3월부터 주주의 한 명인 현 김한석 사장이 경영을 위임받아 회사를 이끌며 X-Ray검사분야 선두기업으로서의 명예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97년 도산위기부터 2003년 회사 정상화까지 걸린 4~5년의 공백기는 테크밸리에 있어 암흑기였다고 할 수 있다. 창업 초창기 4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기술개발을 선도했지만 위기상황에서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치며 2002년 9명만이 남아 새롭게 출발했다.

김 사장은 이 당시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패배의식이었다며 직원들로 하여금 경영진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회고했다. “경영진의 잘못으로 인해 회사가 부도위기에까지 처하면서 직원들의 불신감이 컸다. 직원들에게 어떻게 신뢰감을 줄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가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김 사장은 국문학을 전공했다. 회사에 투자를 했지만 기계에 별 관심도 없었고, X-Ray 검사분야 시장을 분석하는 눈도 부족해 경영초기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기술현황 파악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김 사장은 경영초기에는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믿고 사업을 추진했다. 믿음과 단결력만이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김 사장은 “테크밸리의 가장 큰 무기는 단합”이라며 “힘든 시기를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직원들도 웬만한 어려움에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경영을 맡은 지 10년, 이제 테크밸리는 기존 공용 X-Ray 검사분야를 기본으로 의료 분야와 X-RAY 분석기 분야에 특화된 기술과 장비개발로 테크밸리 만의 전문화된 영역 구축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테크밸리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의료용 X-ray 촬영장비 ‘Portable X-ray’.

의료 분야에서는 ‘Portable X-ray'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장비는 치과 치료시 환자의 이동 없이 즉시 디지털 X-ray 촬영을 할 수 있는 배터리로 구동하는 휴대형 X-ray다. 김 사장에 따르면 X-ray 카메라와 센서를 동시에 출시한 회사는 테크밸리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중국 전시회 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그로 인해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영상 수준은 선진국 제품 대비 90% 수준을 확보한 반면 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낮춰 동남아, 인도 등의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기 분야에서는 XRD(X-ray 회절 분석기)와 SAXS(X-ray 소각산란 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XRD는 X-ray의 회절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물질의 구조 및 결정 상태를 분석하는 다기능 X-ray 분석 시스템으로 콤팩트한(Compact)한 데스크탑(Desk Top) 스타일과 경제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또 SAXS는 나노 크기의 고체 및 액상 물질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하는 소각산란을 이용한 정밀 X-ray 나노분석 시스템이다. 이들 제품은 외국 장비 대비 95%의 검사신뢰도를 확보해 기대감이 높다.

김 사장은 “국내 X-ray 분석기 시장 규모는 현재 500억원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중국 등 해외 신흥시장을 목표로 개발했고,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X-ray 분석기 ‘XRD(X-ray 회절 분석기)’

김 사장은 내년부터 의료기, 분석기 분야가 테크밸리의 주력분야가 될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전혀 다른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우 공격적인 경영이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의료분야의 디지털 X-ray 촬영장비는 9월초 양산 계획을 가지고 있어 연구소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주문 판매를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별도의 의료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분석기의 경우 추석 전에 1,2호기를 중국에 판매할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의료기 분야의 경우 한국제품이 어느 정도 지명도를 가지고 있어 시장진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분석기 분야의 경우 어느 정도 고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기존 독일, 일본 등의 제품이 비싸서 사용하지 못하는 시장을 노려 진입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사장 지난 10년 회사의 정상화와 성장을 위해 투명경영, 구성원들과의 공유, 완벽한 기술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경영의 원칙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올해와 내년을 테크밸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2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10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0년 X-ray 검사분야를 넘어 방사선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잡고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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