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냉방, 사람→냉방병 나라→전력난 지구→기후변화

에너지 전문 NGO 연대기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5일 서울 명동길 우리은행(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였다.

적정 냉방온도 준수와 에너지절약 실천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완화하고 냉방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의 이번 캠페인은 ‘플래시 몹(flash mob,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이벤트)’과 힘께 에너지슈퍼스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플래시 몹은 미리 참여의사를 밝힌 100여명의 자원활동가들과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고 동작을 연습한 시민들이 ‘절약하는 우리가 에너지슈퍼스타’라고 적힌 녹색 티셔츠를 입고 참여했다.

또 제8회 에너지의날 공식 주제곡이기도 한 에너지슈퍼스타에 맞춰 깜짝 거리공연을 펼친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100여명의 녹색 에너지슈퍼스타들과 더불어 슈퍼맨이 등장해 전력피크와 냉방병의 주범인 과잉냉방을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과잉냉방 실태를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온도계와 볼펜을 한데 결합시킨 ‘목걸이형 온도계 볼펜’과 리플릿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적정냉방온도 준수를 호소했다.

정희정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에어컨 설정온도를 1도씩만 올리면 전국적으로 2조원의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고 발전소 1기를 새로 건설하는 셈이다”라며 “여름철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시점인데도 직장인 3명 중 1명은 냉방병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정도로 과잉냉방이 심각하다. 우리 몸과 지구가 함께 건강해지기 위해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와 냉방 가전제품 판매 증가로 전력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달 7130만kW를 넘어서는 전력 사용량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휴가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최악의 전력난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전력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셋째주(16일~22일)를 ‘에너지의 날 주간’으로 선포하고 전력피크 완화를 위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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