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품질 인정받아 총 98기 1억5000달러 수주…선박ㆍ육상발전ㆍ해양설비까지 시장 확대 성과 이뤄

해양설비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릴십(Drillship, 심해시추선)에 처음으로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국산엔진이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美 다이아몬드社, 노블드릴링社 등 세계적인 시추회사들로부터 드릴십에 들어갈 ‘힘센엔진(HiMSEN)’ 총 98기를 1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2000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독자 개발에 성공한 엔진으로 독일의 만(MDT),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 美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외국회사들의 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드릴십 엔진 시장에 국산기술의 힘센엔진이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번에 수주한 힘센엔진은 내년 상반기부터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게 될 9척을 포함, 총 15척의 드릴십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드릴십에 장착되는 엔진은 드릴십의 위치 제어 및 추진기 역할을 하는 스러스터(Thruster)에 전기를 공급하는 핵심장치로 1척의 드릴십에는 통상 6개에서 8개의 발전용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드릴십 엔진은 시추작업의 특성상 해상의 악조건을 장기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선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엔진시장에서 지금까지 외국제품을 사용해 왔다.

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은 200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불과 10년 만인지난 2월 누계생산 5000대를 달성하고, 선박용 중형엔진 시장의 35%를 점유하는 등 단기간 내 세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200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2004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고,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디자인어워드’,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 검증을 마친 상태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은 지금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 6700여 대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드릴십 엔진 수주는 순수 국산기술의 힘센엔진이 선박용, 육상발전용에 이어 고부가 해양설비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힘센엔진은 최근에는 육상 발전용으로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와 디젤발전설비(DPP, Diesel Power Plant)에 탑재돼 중남미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며, 이들 국가의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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