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전환'으로 새로운 기업전략 세워야

우리나라 중전기기산업의 대표기업인 (주)효성중공업 PG. 효성중공업은 1962년 설립 이래 전력용 발전기와 가스절연개폐설비(GIS)부터 건물내에 들어가는 PANEL류, 그리고 각종 모터와 펌프 등 발전 기자재 핵심설비를 생산 납품하고 있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전기기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원자력분야에서는 1982년 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용 345kV 475MVA 주변압기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신고리 3,4호기 800kV GIB 및 고압차단기반, DC MCC 납품을 하고 있으며 신울진 1,2호기 800kV GIS를 수주해 국내 21기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화력에서는 국내 최초로 765kV 변압기 및 800kV GIS를 당진화력에 성공리에 납품함으로써 그 능력을 보여줬으며 그 이후 현재 영흥 5,6호기의 IPB와 GIS를 수주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대한민국 중전기기산업과 함께 뿌리를 같이 해오고 있는 (주)효성의 중공업PG는 우리나라 전력기자재 산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효성중공업 PG를 이끌고 있는 임원자리는 항상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양 어깨에 이고 있는 자리라 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 PG는 이끌고 있는 안수환 상무.

안수환 상무는 인터뷰 첫 마디로 기업의 사고가 변화지 않으며 도태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고객의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업의 고객접근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고객의 앞서가는 요구에 한 발짝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업들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사고의 전환이 없으며 기업의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4년 효성중공업에 입사해 중전기기업계에서 28년째 영업직으로 몸을 담고 있는 안수환 상무는 “중전기기 산업뿐만 아니라 지금 모든 산업은 융합(Convergence)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이다. 단순히 지금 해오던 대로 했다가는 기업은 물론 개인, 더 나아가 국가도 도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상무는 “이제 중전기기 업체들 간에만 경쟁의 관계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우리 중전기기 산업계도 애플(Apple) 같은 회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 넓은 관점에서 경쟁사를 찾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융합에 애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상무는 또한 국내 중전기기업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좁은 시장의 관점에서 많은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각 사의 원가 경쟁력을 길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서는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고 뼈있게 충고를 하고,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역할 분담으로 발주처 - 대기업 - 중소기업이 윈윈하는 효과를 이룰 수 있도록 다 같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한수원, 발전사, 건설사 등 국내 수요처들의 장기 내수시장 침체와 세계적인 경기침체여파에 따라 내수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모든 기업들이 극심화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상무는 “국내외 기업들이 협소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는 각 회사들이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효성은 그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제품을 제안해 납품하고 컴팩트한 설계 및 Engineering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높여 Loyalty가 높은 고객을 넓혀 나가고 있다”며 자사의 솔루션을 나름대로 소개했다.

특히 안 상무는 “우리나라가 단군 이래 최대의 해외 원전 수출의 모델인 UAE 원전 수주로 효성중공업이 해외원전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며. “효성은 국내외 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BOP 자재 중에 당사가 제작 또는 관리, 설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Package로 묶어서 납품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향후 UAE 원전과 해외원전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밝혔다.

우리나라가 UAE 원전 수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UAE 원전 보조기기 입찰 참여에 상당한 불합리한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UAE 원전 보조기기 입찰은 평소의 국내 입찰과는 다른 방식을 택해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으나 첫 원전 수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정부와 한전의 많은 고민이 담긴 입찰이 아니었냐”고 평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원전 수출에 대해서는 보조기기도 입찰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해서 국내외에 납품실적과 운전 실적이 충분한 업체들이 우수한 납품실적을 쌓게 하여 그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을 늘리도록 하여 산업의 파이도 키우고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안 상무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효성은 해외 입찰에 참여하여 좋은 Reference를 쌓고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력 및 원자력산업계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전, 한수원 등 공기업의 최저가 입찰방식에 대해서는 “사기업의 제품이 아닌 국가 기간산업을 위한 중전기 입찰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할 경우 그 가격에 맞추기 위해 낙찰 받은 기업에서는 원가를 절감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므로 품질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가격과 기술’을 포함하는 종합낙찰제 입찰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안 상무는 “한전과 한수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되었고, 원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운전 중인 원전 21기 중 누후화된 제품들에 대한 교체 주기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예산을 확보하여 사업 진행을 할 경우 전력 및 원자력 기자재업체들이 납품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럴 경우 국내 중전기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고,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데 효성은 물론 국내기업들이 앞장설 수 있다”고 말하고“해외 진출 시 한전 및 한수원, 발전사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 우리나라 전력산업계 발전에 좋은 의견이 도출될 수 있다”고 건의사항을 밝혔다.

안 상무는 “‘저 자신부터 변화하려고 한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도 나태해지고 안주하는 생각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안 상무는 항상 귀와, 눈, 그리고 마음을 여는 것을 인생의 철학으로 삼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경청’이라고 강조한다.

경청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눈, 마음, 머리로 함께 들어야 하는 것이며, 그리고 경청은 영업을 하는 사람의 기본이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이 될 수 있는 철칙이라고 한다.
안 상무는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고객에게는 최고로 인정받는 그런 영업을 펼쳐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중전기 업계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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