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I&C분야 '1등 회사' 자부
외산 원전계측 제어 설비 국산화 일등공신

“지난 2010년은 우리기술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규모 제어계통을 신울진 1ㆍ2호기에 공급하게 되어 보호계통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계통에 실적을 확보함으로서 감히 원자력발전소 I&C 분야에 1등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우리기술이 18년에 걸쳐서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이루어냄으로서 이전까지의 국산제품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기술 노선봉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CEO이다. 원자력 산업계에선 노선봉 사장을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의 자주독립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선구자라는 인물로 평가를 받고있다.
1993년 회사 설립 이후 수차례 경영위기를 겪으면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난 18년 동안 묵묵히 ‘원자력 제어계측 국산화’란 일념 아래 한 밤낮을 뛰어다녔다.

노선봉 사장은 “만약 우리기술이 중간에 국산화에 실패하여 사업철수를 했었다면 국내 원전 계측제어의 기술능력은 또 다시 10년 이상 후퇴하게 되었음은 물론 또 다른 국산화 업체들에게도 희망보다는 절망과 진입의 한계라는 비관적 현실을 떠 안겨 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원자력제어계측설비는 값비싼 외산제품이 판을 치면서 선진외국기업의 기술종속단계에 와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이 분야의 기술력 부재로 결국 높은 로얄티라는 금액적 대가를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우리기술이 국산화를 실현하면서 한수원에게 유무형의 비용절감에 상당부분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용 제어계측설비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1993년 설립된 우리기술은 초기에는 원자력발전소에 웨스팅하우스가 납품한 W2500의 메모리카드처럼 단종 되었거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외산 설비의 개별모듈을 국산화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고객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1995년에는 발전소의 중요설비 중에 하나인 영광1ㆍ2호기 경보설비를 개발, 성공적으로 납품 설치하면서 우리기술의 명성이 점점 유명세를 탔다.

원자력 기자재로는 최초의 성과라고 볼 수 있고 이 제품으로 영광원자력 본부로부터의 감사패도 받고 장영실 국무총리상도 받게 돼 우리기술의 존재와 기술능력을 한수원으로 부터 인정받게 되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 회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원자로 진단관련설비인 ALMS, LPMS등과 지진감시설비 등을 개발 납품했으며, 98년에는 고리1호기 소내전산기(지금의 PMS 및 PMAS)를 그 당시 웨스팅하우스와 경쟁을 통해 전력기술(KOPEC)으로부터 발주 받아 납품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또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웨스팅하우스형 8개 발전소에 모두(고리2호기 제외)납품되게 됨으로서 현재까지 교체된 감시 및 진단계통의 주요설비에서는 대부분의 설비가 우리기술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직도 원자력발전소의 국산화율은 높지 않습니다. 가동 중인 원전의 제어계통 대부분과 표준형 원전의 감시 및 경보설비 등 아직도 대부분이 외산설비로 운영 되고 있습니다.”고 노 사장은 국산화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기술은 현재 웨스팅하우형 원전의 감시 및 경보설비와 신울진1ㆍ2호기의 MMIS 제어계통 등에 공급한 실적과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영광3ㆍ4호기 이후의 감시시스템(경보설비, 주전산기, LPMS,SMS,ALMS)과 고리1호기 이후의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노 사장은 신기술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수원의 중장기 설비개선 계획에 맞추어 철저한 준비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 업그레이드, 신규개발, 품질확보를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기술의 고객에 대한 A/S 평생책임제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품질관리 시스템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한번 납품한 시스템은 평생 책임진다는 자세로 사후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중이며 사후관리 정비 기술의 축적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납품한 시스템은 우리가 정비까지 지원함으로서 외국설비와는 차원이 다른 만족을 주 수요처인 한수원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노 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노 사장은 우리기술이 처음 시작했던 원자력발전소의 국산화에 대한 꿈,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 없이 추진하고, 항상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처음과 같이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우리기술이 야심차게 국산화에 성공한 OPERASYSTEM-1400은 우리나라가 UAE원전 수출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원전 강국으로 우뚝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OPERASYSTEM-1400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약 7년에 걸쳐 지식경제부 산하의 한국원전계측제어시스템 국산화개발사업단(KNICS)이 주관한 차세대 신규 원전 제어계측장치의 국산화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입증된 기술’을 설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OPERASYSTEM-1400은 가혹한 운전환경에서도 기능 손실 없이 운전 가능하도록 설비나 기기의 안전성, 신뢰성 및 품질 확보에 필요한 규정(Code)과 표준(Standard)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18개 원자력 품질 보증 기술 기준에 준함으로서 설비의 안전성과 고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어 정상 및 비정상적 환경에서도 DCS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Controller의 CPU보드를 포함한 모든 핵심기술을 100% 국산화함으로서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게 돼 공급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 필요에 의한 양방향 버전 업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원전의 경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이 모두 21기이며 건설 중에 있는 원전이 7기, 그리고 지식경제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향후 2030년까지 추가로 12기가 건설 계획이다.

추가로 건설될 신규 원전의 경우 신울진1,2호기와 같이 APR1400(한국신형원전)으로 설계될 것이며 이럴 경우 두산중공업과의 DCS 중장기공급계약에 따라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우리기술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가동 중에 있는 웨스팅하우스형 원전의 감시 및 경보설비의 경우 당사의 플랫폼으로 거의 교체가 완료되었지만 제어설비는 아주 부분적으로 외산설비로 교체가 되긴 하였지만 대부분의 설비의 설계수명에 따라 한수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교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기술은 한수원의 중장기 설비개선 계획에 따른 대응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 한수원에서 발주하는 설비를 당사의 DCS를 적용한 수주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노 사장은 밝혔다.

노 사장은 해외의 신규 건설되는 원자력 발전소는 Turn-key 방식으로 발주가 이루어지게 되므로 수출을 위한 우리기술만의 독자적인 노력보다는 두산중공업이 수출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우리기술은 두산중공업과 체결된 국내외 신규 건설 원전에 대한 DCS 중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2009년도 하반기 수출산업화사업’ 중 ‘해외 가동원전 발전소 감시 계통 수출 기반 조성사업’의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주관 기관인 한국전력기술(주)와 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가동 중인 해외 원자력 발전소에 수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기술의 DCS는 원자력 발전소의 MMIS 기술 자립을 위해 개발됐지만 기능 및 사양 기준은 국내외 DCS에 대한 다양한 벤치마킹을 통해 정립됐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요구되는 특수 설계 요건과 안전성 및 신뢰성을 부가한 고가의 제품이지만 적용 산업 플랜트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Down Sizing과 플랜트에 맞게 약간의 최적화 과정을 거친다면 화력, 화학, 지역난방공사 등 다양한 산업 플랜트에 적용시킬 수 있으며, 현재 그러한 최적화 작업을 부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원전 이외에 신규 플랜트 공략을 위한 팀도 구성돼 있으며 최근 한전 동서발전에 유자격 등록했으며, 나머지 발전 자회사에 유자격등록을 위한 신청을 한 상태다.

현재 UAE 원전수출은 신고리 3,4호기와 동일 모델로 설계, 공급됨으로서 신고리 3,4호기에 보조기기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업체의 참여와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노 사장은 “보조기기분야의 입찰에 UAE 아부다비 전력회사(ADWEA) 산하의 트랜스코(Transco)라는 송변전 회사에 PQ 등록된 업체에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참여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UAE 원전 프로젝트가 신고리3,4호기를 레퍼런스로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고리 3·4호기에 참여하고 있는 보조기기 업체들이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전, 한수원은 물론 지경부 등 범 정부 차원에서 신고리3,4 및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공급실적이 있는 국내 업체들에 한해서 UAE 아부다비 트랜스코(Transco)에 PQ 등록한 업체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노 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 자격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추후 수주될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한전, 한수원, 업체들의 해외 동반 진출은 요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UAE 원전의 MMIS도 웨스팅하우스 설비로 공급되고 있다. 신울진1ㆍ2호기에 적용하고 있는 국산화된 MMIS가 UAE 원전에 적용되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기는 하지만 100% 국산기술로 건설될 신울진1,2호기가 향후 수주될 발전소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도록 정부 및 한전, 한수원 범 정부차원의 대책을 지금부터라도 수립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말했다.

노 사장은 또한 “공기업을 비롯 대기업 등의 최저가 입찰방식과 국내 업체간 제살 깎기식 입찰은 우리나라의 원자력업계의 공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원자력의 경우, 일본 후쿠시만 원전 사고이후 안전이 더 없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가 입찰방식은 발주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눈 앞의 이익이며 결국 품질과 안전 유지비용으로 절감비용 이상의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업체들에게는 최저가에 의한 과당경쟁으로 결국 공멸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없는 입찰 방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최저가낙찰제를 행정안전부에서 100억 이상의 공사에 대하여 2011년7월부터 2012년12월까지 시범운영하고 있는 최적가치낙찰제를 한수원의 프로젝트 금액, 기술성, 품질등급 등에 따라 유연성 있게 응용 적용하는 방식이 좋을 듯 한다고 노 사장은 대안을 내놓았다.

또한 너무 낮은 가격으로 수주되어 덤핑이 의심될 때 예를 들어 예가의 70%이하로 수주되는 경우는 특별감사를 하거나 이후 지속적인 관찰 및 감독을 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하는 것도 필요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국기업이나 대기업 등이 중소기업을 아웃시키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저가수주를 시도할 경우에 중소기업들의 대부분은 대책이 없기에 이에 대해서 주로 외국기업이나 대기업등의 덤핑수주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노 사장은 조언했다.

“원자력발전소의 미확보 핵심기술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개발된 DCS가 신울진1,2호기를 시작으로 신규 건설 원전에 적용되고 있는데 문제는 지속적인 적용을 위한 대책이 없다”고 말하고 “웨스팅하우스 등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이 인지도와 저가로 전략적으로 참여한다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렇게 된다면 중소기업의 경우 버티는데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며 무릎을 꿇게 된다면 결국 약 10년의 기술퇴보로 이어져 과거와 같이 기술속국으로 전락된다”고 노 사장은 우려했다.

실례로 신울진1ㆍ2호기 MMIS 비안전 계통 전체에 적용하기 위한 대규모 공급계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DCS를 채택하여 운영 중에 있는데 거의 100%가 외산에 의존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외산 DCS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노 사장은 말했다.

또한 노 사장은 “한수원의 개발성과물이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한수원과 한전에 성과물 공유제가 도입됨으로서 중복개발로 인한 국고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업체로서는 판로확대를 통해 사업을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KNICS를 통해 개발된 DCS도 한수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개발선정품으로 지정돼 우리나라 원자력산업계는 물론 전력산업계의 발전에도 조금만한 주춧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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