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일색 감시,경보,제어설비 '국산화'

APR 1400 MMIS DCS플랫폼 적용
19년 온갖 역경 딛고 '자주독립 꿈' 이룰 터
▲ 우리나라 원전계측제어 자주독릭 '선구자'


원전계측제어시스템분야는 국산화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 그리고 인정이 없으면 국산화 자체가 성공하기 힘든 과제다. 한수원의 중소기업 기술개발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독려와 지원, 기술자립을 위한 설비의 국산화 등으로 이제는 원전의 많은 시스템이 이미 국산화 됐고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회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주)우리기술(대표 노선봉)은 원자력발전소의 외산 일색인 감시, 경보, 제어설비를 우리의 기술로 국산화해 기술의 자주독립을 이루자는 모토로 1993년 창업이래 약17년간 한결같이 원전계측제설비 분야의 국산화를 위해서 달려온 기업이다. 원자력발전소 감시, 경보, 제어설비 등을 국산화 공급에 성공했다.

고품질의 통합원전 제어시스템 구축으로 원자력 기술강국 미래 100년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세계최고 수준의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우리기술의 노력은 계속 될 것입니다. 이 회사는 국내에 현재 건설 중인 원전뿐만 아니라 중국 등 세계적인 신규원전건설에 따르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전 DCS 개발성공을 기반으로 가동원전의 제어설비 교체사업과 유지 보수사업 참여를 통한 우리나라 원자력기술자립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고 있는 우리기술의 노선봉 사장을 만나 그 꿈을 자세히 들어봤다.<편집자주>

Q 우리기술은 이미 1996년도에 원자력발전소디지털경보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원전계측제어시스템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어려웠던 일은.
- 우리회사가 법인 설립(1993년)이전인 고리원자력발전소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1991년 사업초기부터 보면 약 19년의 사업이력을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오래된 회사고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분야의 선도기업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그간 국내원자력 발전소의 감시경보설비는 국내외를 망라하고 선진기업이고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신다. 하지만 우리기술이 태동하면서 모토로 삼았던 원자력발전소의 감시제어설비를 우리의 기술로 100% 기술자립을 하자는 것은 이제야 반 정도 온 것 같다. 약 20년에 50%의 성공에서 보듯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시장에서 우뚝서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코스닥의 벤처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KNICS만 해도 7년동안 개발하고 개발보완 및 인정받는데 또 2년 그리고 현장에 적용되어서 그 가치를 확인하는데 다시 3~5년. 벤처회사가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의 노력과 인내력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금에 50%는 남은 50%를 보다 짧은 시간에 성공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많은 시간의 인내와 노력이 많이 익숙해져서 오히려 성숙해졌지만 그래도 기업의 입장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가의 입장에서 모두 시간이 제일 힘든 요소인 것 같다.

Q 원전계측제어시스템분야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분야의 전반적인 시장동향은.
- 국산화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 그리고 인정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제는 전반적으로 국산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보편화됐고 여건도 좋은 편이다. 한수원의 중소기업 기술개발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독려와 지원, 기술자립을 위한 설비의 국산화 등으로 이제는 원전의 많은 시스템이 이미 국산화 됐고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회사들도 여럿 되는 것 같다. 다만 단위시스템이 클수록 분야별 협력이 늘어날 것이다. 신울진 1,2 MMIS를 시작으로 아마도 대부분의 계측제어 시스템이 국산화 될 것이고 두산중공업, 우리기술, KOPEC, 포스콘, BNF 등이 독자적으로 혹은 협력을 통해서 국산화시스템 공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어떻게 협력하고 어떻게 경쟁할지는 이후에 큰 이슈가 될 것이며 최근 몇몇 회사들이 단위시스템 및 유닛공급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참여 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대세는 DCS, PLC 등의 표준화된 플랫폼을 위주로 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동원전의 제어설비 국산화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가동원전의 국산 플랫폼 적용을 위해서는 5~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Q 원전 핵심기기 국산화 과제(Nutech 2012)의 하나로 개발된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은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것으로 안다. 두산중공업과 우리기술이 갖는 포지션은.
-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에 적용되는 제어 플랫폼은 안전계통에는 포스콘이 개발한 PLC가 비안전계통에는 우리기술이 개발한 DCS가 적용되게 된다.
우리기술의 DCS(제품명 : OPERASYSTEM-1400)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약 7년에 거쳐 KNICS(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사업, Korea Nuclear Instrumentation and Control System)를 통하여 개발 완료되었으며 고리1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이후 약 30년 만에 오랜 숙원사업 중에 하나인 I&C분야 제어감시설비에 대한 기술자립과 100% 국산기술로 건설될 신울진1,2호기 원전의 MMIS에 적용되는 결실을 얻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우리기술의 DCS 플랫폼을 이용하여 계통설계에 대한 시스템 디자인 및 계통 Application S/W 개발 구현, 검증, 시험 등의 역무를 하게된다. 향후 우리기술은 두산중공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신울진1,2를 시작으로 향후 추가 건설계획인 약 12개호기의 국내원전은 물론 수출 원전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며 설계 요건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DCS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성능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Q 신울진 MMIS에 적용되는 비안전계통 DCS는 우리기술이 주관기관으로서 원전 DCS 플랫폼 전체를 개발했다. 이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특징과 적용시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
- OPERASYSTEM-1400은 차세대 원자로인 APR-1400에 적용하기 위해 최신의 Reg.Guide와 Code&Standard를 기반으로 발전소의 정상 및 비정상적 환경에서도 DCS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고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차세대 원전용 분산제어시스템이다.
VME Bus기반의 하드웨어, IEEE61131-3에 준거한 국제표준의 제어언어, 100Mbps의 Ethernet(TCP/IP) 기반으로 정시성을 보장하는 설계의 네트워크로 산업표준의 개방형과 Plant의 규모에 따라 최적의 설계가 자유로운 구조의 Scalable System, 발전소의 트립 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사고의 발생원인 및 사고 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1msec 해상도의 S O E (Sequence Of Event) 기능을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DCS에서 간단한 설정으로 가능하며, 100% Total Solution을 확보하여 공급자와 사용자간의 상호 필요에 의한 양방향 버전업이 가능한 특징을 갖는다.
100% 우리기술로 개발된 OPERASYSTEM-1400의 신울진1,2 원전 MMIS 적용은 웨스팅하우스 등 100% 선진 외국기업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해왔던 부분에 대한 수입대체 효과로 국부유출을 절감하고 불모지였던 원자력발전소 제어계측설비에서의 기술자립과 세계 선진 I&C 기업인 웨스팅하우스, GE 등과 어깨를 견주게 되는 위상 등 무형형의 효과를 확보하게 된다.

Q 신울진 1,2호기 비안전계통에 우선 적용되는데 현재 신울진 1,2호기 주기기설비공사 입찰이 여러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주계약사이나 그에 따른 어려운 점은 없는지.
- 주기기설비공사 입찰과 별개로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31일 “신울진 원전 1,2호기 원자로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였고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우리기술 등 관련사들의 협업을 통해 적기 납품을 위한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우리기술은 신울진1,2의 DCS 플랫폼에 대해 공급범위를 협의 중에 있으며 협력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상생의 입장에서 업무범위를 배려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원전 주요 핵심설비 중 하나인 MMIS가 갖는 원자력 산업 기술 분야의 위치와 파괴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면.
- MMIS는 네트워크가 강화된 통합시스템으로 기본 플랫폼이 DCS 및 PLC로 이뤄진 시스템으로 기존의 발전소가 분할 및 분리가 대세라면 이후에는 통합 플랫폼이 대세가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즉 대형시스템 위주로 시장에 흘러가게 되어 밖으로는 외국사들과 경쟁할 경쟁력을 확보하겠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큰 업체들의 기득권이 강화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원전계측제어산업이 세계로 진출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내의 기존 시스템들도 표준화 및 네크워크가 강화된 디지털 시스템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다.

Q 한수원에서 국산 MMIS 사업적용성 최종평가가 끝난 후 도입하겠다고 최종 결론내렸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기술의 역할과 함께 소감은.
- 미미하지만 국산화에 대한 믿음을 지켜온 우리기술의 역할에 대해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과거 수십년동안 국산화 개발된 시스템들이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심어 주어 좀 더 크고 어려운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우리기술이라는 회사 뿐 만 아니라 국산화 된 기술로 원전을 100% 건설할 수 있다는 생각에 19년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서 감회가 무량하다.

Q 최근 웨스팅하우스 협력업체 간담회가 있었다. 우리기술에서도 참석한 것으로 안다. 행사 내용에 대해 아쉬웠던 점, 향후 개선해야할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지난 7월8일 한수원 원자력정책처(중소기업지원팀) 주관으로 실시된 1차 웨스팅하우스 협력업체 간담회는 국내업체와 웨스팅하우스 간의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해줌으로서 국내 공급사들이 국내에서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아주 뜻 깊은 자리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웨스팅하우스가 실재로 국내업체를 통해 공급받고자 하는 아이템이 구체화 되거나 분리되지 않고 포괄적인 설명회이었던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으나 10월20일 예정인 2차 웨스팅하우스 협력업체 간담회에서는 분야가 나누어지고 기자재 구매계획도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는 아주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한수원의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한다.
한수원 및 국내업체에 바람이 있다면 웨스팅하우스에 공급업체 등록이 같은 품목에 너무 과다하게 이뤄져 국내 업체간에 제살 깍아먹기식의 과당경쟁으로 치닫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

Q 원전 수출을 위한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원자력산업 기술력과 경쟁력 등에 현 위치를 평가하면.
- 국가적 바람이기도 한 UAE 원전 공급자로 반드시 선정될 것이다. 기술, 건설, 시공, 운전 등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UAE 원전을 시작으로 세계 원전시장에 Turn key 공급사로서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때를 같이해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지금처럼 분위기 좋고 기술력과 경쟁력에 자신감을 가질 때가 없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있을 까한다. 이러한 때 모든 관계기관 및 업체들이 합심해서 역사의 큰일을 한번 했으면 좋겠고 그에 동참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Q 정부 및 공기업에 바라는 점은.
- 좀 더 업체들을 믿고 강하고 일관되게 현재의 국산화 방향을 밀고 나가고 유지 했으면 한다. 이게 전시성이 안되고 진정한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가능토록 국내의 기술력과 경쟁력과 그 가능성을 믿기 바란다.

Q 우리기술의 올 해 중요한 현안 및 나아갈 방향, 그리고 대표님의 개인적인 포부와 바람이 있다면.
- 올해가 저희가 적자 마지막이고 내년이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한다. 올해로서 대표이사 4년째 인데 5년 안에는 좀 내세울만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 20년에 다되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체계화/시스템화 작업이 올해 거의 마무리되면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게된다. 그러한 가시적인 모습이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며 반드시 그러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마지막으로 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지금처럼 잘하면 됩니다. 외산 일색이었던 원전 제어계측설비를 100% 우리기술로 라는 당사 태동의 모토를 신울진1,2 MMIS에 당사의 DCS (OPERASYSTEM-1400) 적용 공급을 시작으로 직원 여러분과 꿈을 이루게됐다. 지금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유지하기 바란다.

노선봉 대표 이력사항.
▲ 노선봉 대표

-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석사(87/89)
- 서울대 제어계측 공학과 박사수료(91)
- (주) 우리기술 연구소장 및 CTO ( 91-2005)
- (주) 우리기술 대표이사(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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