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 강영철 국장

▲ 강영철 교과부국장 인터뷰
에너지 자립과 원자력 수출국 자리매김

다가올 반세기 대비한 마스터 플랜과
세계 원자력계 선도할 비전 제시 '최선'

원전 님비현상 해소 위해
'주민과의 만남' 업무 최우선 둘 터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자력국장의 자리는 국가 원자력정책을 주도, 관련 활동을 총괄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자연히 원자력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근 국제적으로 원자력 이용, 확대되고 있고 국내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축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그 짐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강영철 원자력국장은 우리나라가 원자력 도입 반세기를 맞이해 향후 반세기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임무를 맡았다. "취임 수개월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는 그의 말속에는 그의 부담감과 함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강 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원자력 통으로 불린다. 1981년 과학기술처 원자력개발과를 시작으로 원자로과, 방사선안전과, 원자력정책과 사무관을 거쳐 1995년 원자력통제과장, 원자력검사과장 등 요직을 두루거쳤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미국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도 파견, 북한을 10여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강 국장은 지난 8월 원자력국장에 부임하자마자 그동안 원자력산업에서 두루 쌓아온 내공을 발산하기라도 하듯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해 왔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스마트 개발, 연구용원자로 수출,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을 직접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다양한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구함으로써 꼬여있던 문제들을 해결해 왔다. "무거운 부담감으로 힘들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를 가진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강영철 국장을 만나 그의 소통능력을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원자력국은 원자력진흥종합계획과 원자력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강 국장께서는 원자력산업을 이끌 막중한 중책을 최근 맡으셨는데 소감은.
- 국가 원자력정책을 주도, 관련 활동을 총괄 관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국제적으로 원자력 이용?확대되고 있고 국내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축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원자력 도입 반세기를 맞이해 향후 반세기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임무를 맡게 되어 부담감도 크다.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를 가진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생활 중 많은 부분을 원자력분야에서 근무를 했는데 이렇게 새롭게 부임을 하고 보니, 국내외적으로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해 활기가 넘치는데 개인적으로 도전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Q 올해로 우리나라는 원자력 5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우리나라의 원전 반세기 의미와 앞으로 다가올 50년의 준비 자세는.
- 원자력의 지난 반세기는 “과학기술의 요람이요,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간 원자력은 종합 과학기술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모태가 되어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했다.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반세기를 준비하는 작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 향후 50년의 원자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하는 계획에 대해 원자력계와 논의토록 하겠다.

Q 원자력발전을 제외한 의학ㆍ농학ㆍ비파괴 산업 등 원자력 비발전 분야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나.
- 우리나라의 방사선이용 분야는 전체 원자력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한 실정이며 미국(80%) 및 일본(54%)에 비해 미흡하나 우리나라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중간 진입이 가능해 적극인 지원을 통해 충분히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IT?BT?NT 등 첨단기술과 방사선기술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Q 원자력산업에 있어서 지식경제부와 교과부의 역할론에 대해서 많이 얘기들 한다. 지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수출산업협회(가칭)도 그렇고, 앞으로 지경부와의 소통 방안은.
- 기본적으로 행정 부처는 부처 이익을 떠나 국민의 이익과 국가 발전을 위해 존재하며, 교과부와 지경부는 부처의 성격에 따라 원자력 업무에 대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어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한다. 원자력 수출의 경우도 양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나라가 원자력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원자력수출산업협회(가칭) 설립은 지경부와 협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검토가 되고 있다.

Q 원자력국은 울진, 월성, 영광, 고리의 방사능방재센터 관리에 관한 업무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방사능방재 대책 방안은.
- 우리나라는 30년 이상 원전을 운영해오면서 지금까지 방사능 누출사고는 물론 IAEA가 정한 3등급 이상의 원자력사고도 한건 없이 안전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월성(2005.4)·영광(2007.12)·울진(2008.3) 방사능방재센터가 완공되어 운영 중이며, 고리·대전 방사능방재센터는 다음달 완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가동 중인 원전 안전상태의 실시간 감시를 통해 이상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평가하고 대처하기 위해 국내 모든 원전의 안전정보망과 국가 환경 방사선 감시망을 연결해 국가원자력재난관리시스템(AtomCARE)을 구축?운영중이다.

Q 원자력분야는 국제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일본·프랑스·캐나다 등 원전선진국들과의 국제적 상호 교류 전략은.
- 우리나라는 매년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선진국들과 정례적인 원자력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원자력정책, 연구개발, 원자력안전, 핵물질통제 분야 등에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간 미국 등 원자력선진국과의 협력이 선진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의존적 협력관계였던 것이 사실이나, 이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원자력 기술강국으로 성장한 만큼 상호호혜적인 입장에서 협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예컨대, 2014년 만료 예정인 한미 원자력 협력협정(‘74년 최종개정)의 개정을 통해 그간 변화된 원자력 환경 및 역량을 반영하고 향후 3~40년을 내다보는 협력기반의 틀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원자력시스템 개발을 위한 GIF에 참여해 선진국과의 기술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GNEP 참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원자력이용 확대와 핵비확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Q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량 기준 세계 6위의 원자력 대국으로 성장했다. 원자력 기술 도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원자력 발전 불모지에서 원자력 발전 대국으로의 전환은 불과 50년만에 이뤄졌다. 최근 원자력은 차세대 그린 에너지로서 급부상, 전 세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자력국의 올해 최대 현안과 향후 역할은 무엇인가.
- 올해도 많은 원자력 현안문제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향후 원자력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과제가 두 가지 있는데, 원자로 해외수출 및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이 그것이다. 우리나라가 처음 원전을 도입할 때는 '외국기술로 지어 우리가 운영을 맡는' 이른바 턴키방식이었으나, 다목적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의 자력 설계?건조, 한국표준형원전 및 신형경수로의 개발을 성공함으로써 최단 기간내에 기술자립을 이룩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세계 원전시장에 진출할 때가 됐다.


Q 아직도 원전건설에 대한 님비현상 및 반대여론이 있다. 원자력국장으로서 이를 해결해 나갈 방안은.
- 과거 10년전에 비해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최근에 원자력이 에너지고갈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나 아무리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안전성을 확보할 할지라도 국민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원자력의 지속적 이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우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과의 만남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원자력국장으로서 각오와 직원들에게 당무할 말씀은.
- 지난 원자력반세기가 원자력을 도입하고 기술자립을 위한 반세기였다면, 앞으로는 반세기는 에너지를 자립하고 나아가 원자력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반세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국장으로서 향후 반세기를 계획하고 세계 원자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원자력이 중심이 되어 녹색성장과 경제살리기가 활기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원자력국 직원여러분들도 우리나라의 원자력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 주길 바란다. 특히, 국가 원자력 정책방향 및 목표를 설정하여 산?학?연에 명확히 제시해 줄 수 있도록 직원 각자가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관 업무와 관계된 이해 당사자 및 전문가 등의 의견을 겸허히 듣는 겸손한 자세를 당부드린다.

<강영철 국장 이력사항>
<학력>
57. 3. 4
95. 12. 영국 버어밍험대 전자전기공학과(공학박사)
81. 2. 서울대 전기공학과(공학석사)
79. 2. 부산대 전기기계과(공학사)
경 력
78.11 제14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81.10~84. 9 과학기술처 원자력개발과, 원자로과, 방사선안전과, 원자력정책과 사무관
84. 9~85.10 미 원자력규제위원회(US NRC) 기술연수
95. 2~99. 3 원자력통제과장, 원자력검사과장, 기술협력1과장, 장관비서관, 기술협력3과장, 연구관리과장
99. 3~2002. 6 미국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파견
02. 6~2006.12 과학기술부 종합기획과장, 기술개발지원과장, 조정평가과장, 기술혁신기획팀장
06.12~2007. 9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실 행정관
07. 9~2009. 7 과학기술부 감사관(국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파견
09. 8~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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