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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에 걸맞은 글로벌 원자력안전체제 강화해 나갈 터”[특별인터뷰]원자력안전위원회 강창순 초대 위원장
초대 위원장으로 원자력안전에 막중한 책임감 느껴
원자력산업계 향해 ‘안전성에 큰 관심과 노력’ 당부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철저한 보장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우려를 해소하고,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출범했다. 국내 원자력의 안전수준을 강화함과 더불어 국격에 걸 맞는 국제공조로 글로벌 원자력안전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지난달 26일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출범하고 강창순(서울대 명예교수ㆍ사진) 초대 위원장(장관급)은 원자력산업 현장을 둘러보며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4일 ‘2011 원자력안전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경주를 찾은 강 위원장을 언론사 최초로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강 위원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과 더불어 초대 위원장에 선임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초대 위원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원자력 안전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나를 비롯한 위원회 전 임원들은 최고의 전문성, 철저한 독립성, 의혹없는 투명성, 불편부당의 공정성, 원칙있는 신뢰성 등 6개 핵심가치를 함께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강 위원장은 “원자력이 한국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지만 동시에 훨씬 강도 높은 안전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 안전은 ▲설계ㆍ제작ㆍ시공 ▲운영ㆍ정비 ▲유지ㆍ보수 등 원전 산업 전 분야의 끊임없는 개선노력과 철저한 안전관리 활동이 총체적으로 이뤄져야만 확보될 수 있다”며 원자력산업계가 안전에 대한 보다 큰 관심과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강창순 위원장은 원자력 안전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한국원자력학회장을 지냈으며, 방사성폐기물안전협약 의장을 맡고 있다.

-먼저 원자력안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위임된 것을 늦었지만 한국원자력신문사 독자들을 대신해서 축하드린다. 위원장에 위임된 소감과 각오를 밝힌다면.
“일본의 원전사고 발생으로 국민들의 원자력안전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초대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우리나라의 원자력 안전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위원회는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와 함께하는 원자력 안전’ 구현을 위해 완벽한 안전관리로 국민의 우려를 풀고, 국제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또 독립성을 철저히 지켜 안전관리 대상기관은 물론 원자력의 이용ㆍ진흥 정부기관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민과 국가에 봉사한다는 자세로 일할 것이며 최고의 전문성이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엄정하게 안전관리를 실시해 원자력 안전이 한 치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드리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아울러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국제규범을 준수해 원자력 안전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이 갖는 의미와 역할,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은 우리나라가 원자력 도입 반세기만에 비로소 독립적인 원자력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로써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우려를 해소하고, 국민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 안전(Safety) 및 그와 유기적으로 관련된 핵안보(Security), 핵 비확산(non-proliferation)에 관한 정부 업무를 총괄 담당한다.

세부 기능을 살펴보면 원자력안전종합계획의 수립과 함께 원자로 및 관계시설, 방사성물질,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에 대한 인허가, 검사 등 안전규제를 담당하고, 국내외 원자력사고에 대비한 방사능 재난관리 체제 및 각종 위협으로부터 원자력시설 등을 보호하는 핵안보 체제 구축, 그리고 국제 핵 비확산 정책의 이행과 핵물질?장비 등의 수출입통제 등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독립기관으로 출범함에 따라 국가원자력안전관리체제가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되고,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원자력안전, 핵안보 및 핵비확산체제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親) 원자력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잠시 잊고 있던 원자력에 대한 공포를 다시금 일깨웠다고 보는데.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 국민이 안심하는 최고의 수준으로 원자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본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원자력 사업자는 물론 규제자 등 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원자력 안전문화 정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둘째 원자력 안전과 관련된 법령관리 및 제도정비, 안전관련 기준을 다시 한 번 검토해 국가적 차원의 안전규제기준 체계를 더욱더 강화할 것이다. 앞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도록 현행 규제기준을 재정비해 체계화할 계획이다.

셋째,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것이다. 더불어 원자력시설 사고?고장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정부가 주도적ㆍ능동적으로 실시하여 원자력안전관리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원자력안전정책 주요 이슈에 대한 적극적 소통을 통해 대국민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 끝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원자력 안전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도록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

-어찌 보면 원자력이 숙명과도 같은 우리나라 역시 반핵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그들의 주장을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에는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은 여전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원자력 전문기자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한다면(그들이 가장 궁금해 할), 정부와 원자력 사업자, 관련 연구자들이 말하는 ‘우리의 원자력 안전성’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원자력이 안전하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매우 주관적이다. 각 개인이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원자력전문가들은 위험도(리스크)를 객관적인 수치로 계산하여 안전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느끼는 인지위험도는 객관적으로 산출되는 수치적 위험도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충분한 홍보 등을 통해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이용되고 있다. 원자로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절대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다중의 안전설계가 이뤄졌다.

또 외부의 강한 태풍이나 충격 등에도 원자로의 안전성이 유지되도록 튼튼하게 건설되고 있으며 대형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 원자력발전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내진설계도 갖추고 있다. 원자로의 건설·운영과정에서도 사용전검사, 정기검사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안전성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지난 3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실시한 국내 원전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예측된 최대 지진이나 지진해일에 대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과 같이 최악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총 50개의 장단기 안전 개선대책을 발굴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IAEA는 IRRS(안전규제검토서비스) 점검시(지난 7월) “한국의 안전규제 체제가 우수하고, 일본사고 이후 한국의 조치와 대응이 시의 적절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층 더 원자력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들의 원자력 불신을 없애고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자력계의 핵심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은데,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우선 전문성을 갖고 과학을 바탕으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독립성을 확보해 어떤 내외부 압력에도 흔들림 없이 오직 국민과 국가에 봉사한다는 자세로 일해야 할 것이며 국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내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수행하여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원전의 건설단계부터 부지 및 원자로 등 안전계통의 안전성 분석과 설치?성능 검사를 철저히 수행하며 운전 중에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IAEA 등과 협력해 강화되는 국제 안전기준을 도입하고 새로운 안전기술을 적극 개발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안전성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원자력산업계도 자발적으로 안전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효성, 현대ENG, 삼창기업, 석원산업 등이 원자력안전협의회를 구성해 원자력안전 현안에 대해 상호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라보는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
“원자력 안전 증진을 위해서는 원자력 산업계의 안전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전산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원자력 안전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원자력 안전은 설계·제작·시공, 운영·정비, 유지·보수 등 원전 산업 전 분야의 끊임없는 개선 노력과 철저한 안전관리 활동이 총체적으로 이뤄져야만 확보될 수 있다. 원자력안전협의회를 통해 산업계의 원자력 안전에 대한 노력이 보다 한층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최근 월계동 방사능 도로로 인해 국민들의 ‘방사능 공포감’이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보다 더 심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민들의 원자력안전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상당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월계동 도로 방사능 검출 신고 직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즉시 전문가를 현장에 출동시켜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일반인이 자연으로부터 받는 국내 연간 평균선량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위원회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법령과 기술기준에 따라 안전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국민들이 전문기관의 판단을 믿어준다면 불필요한 불안감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초등학교 운동장과 병원의 일반구역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어 혼란을 초래했는데 이처럼 방사선 측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방사선측정기로 측정하고, 전문적인 해석이 포함되지 않은 결과를 언론에 공표해 우리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는 것은 앞으로 자제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설치된 ‘생활방사선기술지원센터를 통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방사능 위험성을 전문가들이 직접 확인해 줄 것이며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 주시기 바란다.

‘생활방사선기술지원센터’는 원자력안전기술원 내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원자력안전위윈회(www.nssc.go.kr)와 원자력안전기술원(www.kins.re.kr)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발견된 방사선 이상준위에 대해 전문가가 정밀측정 등의 기술지원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을 조기에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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