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삼척발전시민연합 이연우 상임대표

삼척시가 지역주민들의 소망을 담아 외치던 시정구호처럼 ‘21세기 동북아 에너지 메카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바로 삼척시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후보부지로 선정된 것이다. 아직 유치가 확정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인 부지선정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강원도 삼척시가 에너지 메카도시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강원도의 해양관광 도시로만 인식되었던 삼척시가 에너지 거점도시로 주목받은 것은 비단 이번 선정 발표가 처음은 아니다. 2008년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및 종합발전단지 유치를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2008년 7월 경쟁지역인 충남 보령과 경북 포항을 제치고 경기 평택과 인천, 경남 통영에 이은 4번째 LNG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그 당시 삼척시 곳곳에 자축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경쟁하듯 나부끼며 지역주민 모두가 환영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희망이 되는 에너지 거점도시로서의 성공신화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삼척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끝까지 성공으로 이끌어 이전의 기쁨을 기회의 땅 삼척에서 다시 한번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가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 일까. 가까운 울진군의 놀라운 지역 성장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원자력발전소 유치 시에는 상당한 규모의 지역지원 혜택이 있다.

먼저,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지역지원으로 큰 폭의 지방 재정을 확충 할 수 있다.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지역은『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4개호기 기준으로 건설 12년, 운영기간 60년 동안 무려 약 3조 2천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 원자력발전소에서 납부하는 지방세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4개 원전본부 지방세 납부실적은 1,574억 원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전체세수의 35.9%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원전에서 납부하는 지방세도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확충된 지역예산은 자연스럽게 지자체가 지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지역개발 복지시설, 교육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삼척에 신규 원자력발전소가 유치되면 무엇보다 고용창출 효과를 통해 지역이 젊어진다.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의 경우, 한수원 직원 채용 시 5%~10%에 이르는 지역 할당 및 가점을 부여받기 때문에 지역주민 고용증대가 이뤄질 것이다. 또 원전건설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건설인력에만 1일 최다 3,500여명에 이르는 대량의 건설 인원이 요구되니 따라서 삼척의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서울 등 타지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특히 기능직, 별정직 등의 직종에는 해당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고 하니 지역 청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와 같은 혜택은 삼척에 신규 원자력발전소가 유치됐을 때 실현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신규원전이 최종적으로 삼척에 유치가 된다면 동북아 에너지 메카로 성장하려는 삼척의 꿈과 비전이 보다 가시화될 것이다. 이제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나오는 추상적인 논쟁보다는 현실적인 시각으로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 이다. 기회의 땅 삼척의 새로운 미래로 가는 관문의 열쇠는 이제 우리 지역주민들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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