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구한모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
2012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주관

美ㆍ中ㆍ日ㆍ佛 등 23개국서 전문가 1000여명 참가
향후 터키ㆍ베트남 원전플랜트 수출 ‘디딤돌’ 수행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Pacific Basin Nuclear Conference)는 우리나라 및 세계 원자력 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정보 및 기술교류의 장으로 국내외 원자력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 이용에 대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원자력산업계의 큰 축제이다.”

구한모(사진)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은 오는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 BEXCO 컨벤션홀에서 ‘2012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 개최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이번 2012 PBNC에는 IAEA, OCED/NEA 등 국제기구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PNC 회원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 UAE, 아프리카 등 23개국 원자력정책 입안자, 학계, 연구계 및 산업계 주요인사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 부회장은 PBNC를 1985년과 2000년 개최에 이어 1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만큼 핵비확산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가장 모범적으로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추구해온 국가는 없다”며 “지난 수 십 년간 원전을 통한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 확보와 더불어 원전수출국 반열에 당당하게 올라온 터라 회원국들이 ‘한국의 원전’을 직접 보고자 하는 열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도래한 ‘탈핵?반핵 르네상스’에 대해서도 “1986년 체르노빌 사태 이후 큰 사고 없이 원자력의 르네상스가 회자되는 시점에 발생한 후쿠시마 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신뢰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혔다”며 “그렇지만 후쿠시마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를 교훈삼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게 원자력을 이용하기 위해 원전 운영자를 비롯해 원자력산업계가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자력산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원자력을 둘러싼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능동적, 선제적,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고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와 한국원자력학회가 내달 국제 원자력산업계의 큰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행사들이며 이를 계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오는 3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부산 BEXCO 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인 ‘제18차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PBNC2012)’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한 태평양지역 협력을 위해 설립된 ‘태평양원자력협의회(PNC)’가 매 2년마다 PNC 회원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국제회의이다.

현재 PNC 회원국은 12개국으로 우리나라는 한국원자력산업회의(KAIF)와 한국원자력학회(KNS)가 회원기관으로 가입했으며 이번에 동아시아지역으로 유치하고자 그동안 여러 회원국들과 경쟁을 통해 제18차 PBNC를 국내에서 유치하게 됐다. 세계적 원자력 국제행사를 활용해 요르단 연구용원자로와 UAE 원전을 수출한 우리나라 원자력기술을 세계에 널리 홍보함은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지속적인 해외 원전플랜트 및 기술 수출을 활성화시키고자 이번 PBNC 대회 유치에 공을 많이 드렸다.”

-PBNC는 어떤 회의인가. 또 18차까지 이어오는 동안 회의서 주로 논의됐던 내용이 무엇이며 관련 회원국들은 논의된 내용을 어떻게 활용했다고 평가하는가.
“그동안 PNC 회원국간 상호회의를 거듭하면서 신형원자로, 방사성폐기물 관리, 홍보, 원자력 기술기준 등 발전을 비롯해 비발전 분야 등 원자력 이용 개발과 원자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제고 방안 등을 협의했다. PBNC 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PNC 회원국들뿐만 아니라 비회원국으로까지 널리 확산돼 원자력산업 미개발국의 원자력산업 정책 및 원자력 기술개발 방향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된다.”

-올해 PBNC회의에는 23개국 1000여명의 원자력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내달 26일부터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3일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등과 맞물려 최대 행사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주제와 다루어질 내용은 무엇인가.
“올해 PBNC는 ‘안전성 및 보안성 향상을 통한 원자력의 지속 이용’이라는 주제로 ▲원자력 안전 ▲보안 및 핵비확산 ▲운전 및 유지보수 ▲신형 원전 및 신형로 ▲방사선 안전, 보건 및 환경 ▲정책 및 전략 ▲후쿠시마 사고분석 및 대응전략 등의 세계 원자력계 현안과 문제등 폭넓은 주제들로 다뤄질 예정이다.”

-PBNC 회의가 1985년(제5회), 2000년(제12차)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국내에서 개최되는데 의미와 더불어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세계 원자력산업의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위축된 국내외 원자력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환점과 아울러 국내 원자력계의 결집을 다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또 PBNC 국제대회를 국내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원자력 안전성과 관련기술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원자력 선진국으로서의 세계적 위치를 확고히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이후 개최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연계해 우리나라가 정치적, 산업적으로 세계 원자력국의 중심국으로 주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개최되는 원자력연차대회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인해 열리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지난해 몫까지 더욱 알찬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 준비사항은 어떤가.
“올해 개최되는 제27차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제18차 PBNC 대회와 연합해 개최될 예정으로 PBNC 대회에서 다루는 폭 넓은 주제들이 모두 연차대회 주제에 해당된다. 이에 세션 구성과 발표논문 선정 작업 등을 위해 공동 주최기관인 원자력학회와 협조하에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전시회 부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 개최를 목표로 부산BEXCO와 공동으로 관련업체 유치를 위해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한편 PBNC 개회식에서 연차대회 연례행사인 원자력기술상 시상식이 진행 예정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올해의 주제와 참가인원, 세션별 논의 내용 등을 설명해 달라.
“이번 2012 PBNC에는 IAEA, OCED/NEA 등 국제기구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PNC 회원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 UAE 등 약 25개국에서 원자력정책 입안자, 학계, 연구계 및 산업계 주요인사 800여명이 참가 예정이다. 첫째 날인 3월 18일에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4일 동안 36개 기술세션과 10개의 특별세션(▲인력개발 ▲중대사고 예방 ▲핵주기와 파이로프로세싱 ▲국민이해 ▲중수로개발 ▲중대사고 완화 ▲중소형로 ▲중수로개발-2 ▲사이버보안 ▲중수로형-2), 4개의 종합세션(▲후쿠시마 사고후 원자력산업 전망 ▲원자력안전 및 규제 ▲원자력안보 및 핵비확산 ▲원전 도입국 현황 )과 2개의 스페셜 패널세션(▲후쿠시마 사고-이슈와 경험 ▲북한과 이란의 핵이슈)으로 구성해 약 200여 편의 기술논문 발표 및 현안문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52개의 세션을 다 돌아보려면 참가자들이 부지런해야겠다. 그 세션 중에 특별히 눈여겨 봐야할 세션이 있다면.
“21일 특별세션으로 ‘원자력-IT융합기술’이란 주제로 정보통신 관련 산업체와 원자력 산업 관련 산업체와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우리 한국의 첨단기술인 정보통신 기술을 원자력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정보통신 산업체가 노력했으나 원자력 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그 동안 미미했었다. 지난해 울산 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원자력-IT 포럼의 결성을 계기로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이번 PBNC에서 그 중간 내용을 각 산업의 입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원전에 적용하기 위한 원자력 산업의 안전 요건 ▲원전의 보수유지 등을 위한 기기감시에 대한 첨단 기법 ▲국제적으로 최신소자에 해당하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의 원전 적용 ▲스마트 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원전 지원 기능 ▲우리나라가 개발해 국제표준에 등재한 고속 실시간 네트워크인 RAPIEnet ▲댐과 같은 땅속에서 통신이 가능한 자기장 통신방법 ▲원전의 격납건물 내의 고 방사선구역 작업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 등 7개 논문이 발표된다.

특히 이 세션은 무선 기술의 활용은 정상 환경에서 사이버 보안의 취약성으로 인해 사용에 제한이 많았지만 특수목적에 국한하여 사용할 수 있음도 긍정적인 검토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앞으로 우리 한국의 수출 시장 다변화로 그 결실이 맺어지면 이런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세계를 네트워크화 하여 온라인으로 기술지원도 가능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우리 한국의 기술로 원전의 건설, 운영뿐만 아니라 사고발생에 대한 대처, 사고 후에 필요한 각종 기기 또는 기술에도 접목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중론은 안전 관점에서 공격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원전의 비안전 시스템에서 일부 절차를 거쳐 적용하고 그 사례를 발판으로 점진적으로 안전의 핵심 분야 까지 적용하는 전략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특이사항은 연차대회 부대행사로 진행된 산업전시회가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라는 별도의 타이틀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원자력산업 공기업과 대기업 참여가 주도였다면 올해는 원자력발전뿐만 아니라 비발전, 의료부분까지 전시회 참여대상을 넓혔다.
“이번 제18차 PBNC 대회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동남권의학원 등 원자력 관련기관 및 업체들이 많이 소재하고 있는 부산지역에서 개최돼 부산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발전 및 비발전분야을 포함한 모든 원자력분야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시켜 부산을 수출성장 동력인 원자력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역의 관련업체들의 전시회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하에 이번 PBNC 대회 전시회는 별도의 타이틀로 부산지역 전시회 전문기관인 BEXCO가 주관하게 됐으며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중국에 버금가는 대형 국제원자력산업전시회를 육성 발전시켜 국제적인 원자력 산업시장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기를 전망해본다.”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 기업참가를 유도하려면 결국엔 타전시회들과 차별성을 둬야 한다.
“이번 전시회는 교육과학기술부 및 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가 후원기관으로 직접 관여해 국내 관련 업체들의 전시회 참여를 적극 권장해 전시회 참가를 위한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는 물론 국외 업체들도 전시회에 대한 신뢰성과 기대효과가 높다.”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나면 원자력산업회의 상반기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올해 중점 추진사업과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원전 수출 대상국들과의 국제협력을 더욱 가속화하여 다각적인 교류(양국간 MOU 체결 및 국제회의 개최, 기술 및 인적교류 증진)를 증진시킴으로써 우리나라 기업들의 원전수출 활성화에 기여코자 한다. 더불어 회원사인 국내 원자력산업체간의 유대증진을 위한 회원사간 간담회 개최 및 주기적인 방문 등을 통한 회원간 분야간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함께 협의해 나가는 사업을 강화하는 등 명실공히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