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논문 공모 최우수상 권성연·배효성씨
국제원자력기구 기능 권한 강화…한ㆍ중ㆍ일 협력체제 정보 교류

▲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학중인 배효성씨(26세), 권성연씨(27세)
“50여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이 참여하는 안보분야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많이 얻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회의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기념해 '핵안보'를 주제로 전국의 대학,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논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성연, 배효성씨는 이번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메시지를 전했다.

두 학생은 모두 안보를 전공하고 있지만 논문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까지 핵안보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었단다. 그 만큼 아직 핵물질의 안보 분야는 연구나 정보의 공유가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배효성씨는 “지난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시설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원자력안전이 핵안보 못지않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며 “그러나 안전이나 안보 모두 완벽한 예방이나 대비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과 안보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핵물질 및 원자력시설이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방호 조치와 국제사회간의 공조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연씨도 “논문수상 후 ‘미션임파서블4’를 보면서도 주연배우 외모나 액션연기보다는 핵안보의 강화 생각만 났다”며 “나아가 앞으로 한국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형성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공외교에 관심이 많다는 성연씨와 효성씨는 앞으로 “공공외교 중에서도 문화외교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문화를 통해서 다른 나라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논문 공모에 두 사람이 공동으로 논문 공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그로인해 얻은 것(교훈 등)이 있는가.
권성연=2011년 7월-8월쯤 지도교수님의 연구를 보조하면서 핵안보에 대해서 조사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핵안보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비교적 단시간에 많은 자료를 접하고,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 이와 함께 10월말 ‘핵안보, 원자력 안전 및 원자력 기술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Nuclear Security, Safety and Technologies)를 준비하며참여하면서 관심이 더욱 많아졌고, 11월 외교안보연구원의 논문 공모전 소식을 접하고 효성이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교훈은 공부와 일로 인한 바쁜 스케줄이지만 시간 관리를 잘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한다.

배효성=지난 한해는 핵으로 시작해서 핵으로 마무리한 한 해였던 것 같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Korea Foundation Global Seminar에서 인턴으로 있으면서 3월에는 비핵화, 8월에는 핵안전에 관한 국제회의를 준비했었다. 또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인턴으로 활동할 당시 Asan Plenum에서 핵안전 및 핵안보를 다루는 행사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마침 성연이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기념 논문 공모에 함께 지원하자고 해서 그 동안 행사 준비하면서 얻은 지식들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지금 생각하면 성연이가 그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 준 것이 고맙다. 밤새 함께 고민하고 논문의 윤곽을 잡아가면서 우정이 더 깊어진 것 같다. 마음 잘 맞고 멋진 친구를 얻은 것이 제일 큰 수확인 거 같다.

-이번에 수상한 논문주제가 ‘핵안전?핵안보 통합적 접근을 통한 연계구축: 국제원자력기구 역할강화를 중심으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주제를 선택한 배경과 논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권=
핵안전은 핵안보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지난 3월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핵 관련 시설 관리의 취약점을 드러냈고, 이로 인한 원전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핵안보와 핵안전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커졌다. 또 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이러한 핵안보와 핵안전의 연계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핵안보와 핵안전의 개념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모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증진하기 위해 반드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논문에서 핵안전과 핵안보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새로운 기구를 창설하기 보다는 현재 핵안전과 핵안보를 모두 담당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기능 및 권한을 강화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배=국제원자력기구는 원자력안전 및 안보의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ㆍ중ㆍ일 원자력안전규제자포럼과의 연계를 통해 핵안전으로부터 대비하고 핵안보를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 허브로서의 한ㆍ중ㆍ일 3국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협력 체제를 통해 정보 교환 및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한ㆍ중ㆍ일 원자력안전규제자포럼의 경우 의제에서도 그 범위가 원자력안전에서부터 원자력비상 대응 및 비상훈련까지 그 범위가 넓기 때문에 향후 핵안보 의제를 함께 다루는데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핵단체는 원전 정책을 포기하면 원자력 안전성과 안보에 관한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논리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면.
배=원자력에너지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이다. 더구나 한국의 경우 에너지 의존율이 높고 전력소비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원전 정책을 포기하면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석탄이나 가스의 사용이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한 환경문제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에게 이어질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원전 정책을 반대하기 보다는 득과 실을 따져보고, 그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책을 먼저 강구하는 것이 먼저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평화안보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권ㆍ배=평화안보가 전공이 아니가 국제개발협력이 전공이다. 관심이 있는 부분은 국제사회의 비전통적안보(Non-Traditional Security)관련 협력체계의 구축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국제사회는 이의 중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협력체계의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서 주장하고 있으면서도 각 국가의 이익, Sovereignty와 같은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데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싶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