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그렉 벤틀리 Bentley Systems CEO 본지 단독 인터뷰
원전 비롯한 플랜트 전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韓 원자력 산업 기관ㆍ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노력

“벤틀리시스템즈는 세계의 기간시설을 설계, 건설, 운영하는 기업 및 전문가에게 혁신적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경제와 환경, 그리고 보다 개선된 삶의 질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벤틀리(Bentley Systems, Incorporated)는 다국적 공학용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전문회사로 3차원 설계 및 해석, 배관설계 및 해석, 토목, 건축설계 및 구조해석과 배관 유동해석 등 플랜트 설계, 원전설계, 토목건축 및 교량설계, 해양구조물설계 등 인프라 지속성을 높이는 종합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에 주력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1984년 설립된 벤틀리는 45여 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3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며 연 매출은 5억 달러가 넘는다. 2003년부터 벤틀리가 연구, 개발, 인수에 투자한 금액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국내에는 1996년에 벤틀리시스템즈코리아가 설립돼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체의 원전설계 및 해석에 벤틀리의 제품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지사 설립 이후 첫 방문에 나선 그렉 벤틀리(Greg Bentley‧) 회장(CEO)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벤틀리는 고성능 지능 인프라를 위한 통합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정보 모델링을 극대 사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벤틀리가 걸어온 길을 제시했다.

특히 벤틀리의 솔루션은 인프라 설계 및 모델링을 위한 마이크로스테이션(MicroStation) 플랫폼, 인프라프로젝트팀 협력과 협업을 위한 프로젝트와이즈(ProjectWise) 플랫폼, 인프라 자산 운영을 위한 에셋와이즈(AssetWise) 플랫폼을 총망라하며 상호호환 가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전 세계 전문적인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그렉 벤틀리 회장은 “2009년 원자력르네상스 붐이 전 세계로 번지자 벤틀리도 2010년 원자력 사업을 확장했다”며 “특히 2009년 한국의 첫 원전 수출인 UAE 브라카 원전의 설계에 참여하는 한국전력기술(KEPCO E&G)에 최상의 안전한 원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설계기반, 안전성, 업무관리, 장비 신뢰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eB Insight’라는 자산정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틀리 회장은 “무엇보다 이번 한국 방문길에 오른 특별한 이유는 신흥 원전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내 원자력산업 기관 및 기업들과의 유기적인 만남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에 있으며 고객에 맞춤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렉 벤틀리 Bentley Systems CEO
-벤틀리시스템즈가 다소 생소하다. 어떤 회사인가.
“벤틀리는 인프라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이다. 1984년 5명의 벤틀리 형제가 설립한 벤틀리(Bentley Systems)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세계 50개에 달하는 국가의 지사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개발, 기술지원, 컨설팅 및 영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3분의 2는 미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류가 되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으며 아시아의 수익 70% 이상을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벤틀리는 다국적 공학용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회사로 유명하지 않는가. 특히 플랜트 전체 산업에 대한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에 주요 포커스를 맞추고 움직이고 있던데.
“벤틀리를 두 단어로 표현한다면 Global(세계적인) 그리고 Virtual(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의, 네트워크의)이라고 할 수 있다. 설계, 건설, 시공 및 유지보수 관리 등에 적합한 통합 솔루션과, 분석을 통한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각 산업설비의 안전성 검토와 기술 문서 통합 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건축, 토목, 산업설비, 원전 관련 설비,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 등에서 기술정보관리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벤틀리의 조직은 각 산업 분야별로 플랜트 산업 설비 분야, 건축 설계 및 시공 분야, 토목 구조 분야 그리고 지리정보 분야, 이렇게 네 개의 사업 조직으로 구분돼 있으며 각 조직 별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자와 엔지니어들이 사용자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에 뻗어있는 기간산업의 발전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6년 한국지사가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 어떤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가. 특히 원자력, 전력산업 부분이 궁금하다.
“한국전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체 및 주요 중공업 및 건설사들이 수많은 벤틀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벤틀리의 기술 정보 관리 솔루션인 ‘Bentley AssetWise Solution’을 기반으로 다양한 엔지니어링 업무 및 시공, 건설, 유지보수 등의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원전뿐만 아니라 화력발전,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플랜트 설계를 한국전력기술(KEPCO E&C)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90% 이상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벤틀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더불어 성장하는 한국시장의 관심을 갖는 이유 중에 하나는 최근들어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플랜트 건설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그들과 더불어 해외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UAE 원전 이후 제기되는 터키, 베트남 등 한국의 원전 추가 수주에도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직접 그렉 벤틀리 회장님이 한국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웃음)이번 방문은 1996년 한국지사 설립 이후의 첫 번째 방문이다. 한국은 중공업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원자력 관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년 전만해도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국제회의에 참가해 해외의 선진기술을 배워 국내 도입에 힘쓰고 노력해왔다면 지금은 그들이 국제회의의 연사로 나서 그들이 개발하고 터득한 지식과 기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에 벤틀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협력하여 한층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함께 하고자 한다. 본사 창립 이래 아시아 지역 최초로 베이징에서 이사회가 진행되었으며 오늘(인터뷰 당시 5월 31일)은 한국전력기술과 한차례 미팅을 갖고 중동지역의 인프라 건설 논의와 내달 8일 스톡홀름에서 있을 ISO 국제회의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더욱 체계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려고 한다.”

-KINGS에 공학용 소프트웨어를 무상기증하기로 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미국, 유럽 및 일본의 유명 대학에 기부해왔지만 국내는 처음이다.
“KINGS는 굉장히 획기적이며 특수한 기관이다. 벤틀리의 KINGS 지원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공 차원을 뛰어 넘어 벤틀리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커리큘럼을 제안해 학생들이 도면을 벗어나서 직접 3D 모델링을 해보고 설계 시공 시뮬레이션을 통한 안전도 검사를 해볼 수도 있고 시공과정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도모할 수도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좀 더 재미있고 역동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추후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직접 투입되었을 때 빠른 업무 이해와 적응을 도울 것이다. 벤틀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원자력을 후대로 전하고자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미래의 원자력은 원자력 발전소뿐 아니라 이를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수 요소이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원하는 국가의 엔지니어들이 KINGS로 오고 있다. KINGS와 벤틀리가 협력해 세계적인 원자력 분야의 엔지니어들을 육성하는 것이 공통된 목표이다.”

-끝으로 앞으로 국내 사업계획을 밝힌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설계하고 건설하는 인프라 설비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그만큼 벤틀리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한국과 아시아의 시장상황에 맞춰 더 빠르게 움직이는 벤틀리로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Global leadership)을 발휘하는 도약점을 마련하는 데에 기꺼이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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