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내 특허 출원…데이터 가공시간 대폭 절감, 체계적 보고서 작성 가능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특허동향분석 보고서 자동생성 시스템' 구동 화면.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연구개발 기획 단계에서 작성하는 ‘특허동향분석(Patent Map; 특허맵) 보고서’를 특허 전문가가 아닌 일반 연구자도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특허동향분석 보고서 자동생성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허동향분석 보고서는 특정 기술 분야에 대한 각 국의 특허 정보를 조사·가공해 데이터화하고 이를 토대로 기술 동향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로 작성해 분석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로, 2005년부터 국가연구개발(R&D) 과제 기획과 평가, 선정 시 작성과 활용이 의무화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특허맵 작성에 사용된 고품질 데이터의 사후 관리와 재활용 실태가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신규 특허맵 작성에 들어가는 과도한 인력 및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특허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연구자 중심의 보고서 생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6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정에서 활용된 고품질의 특허 데이터를 수집, 체계화해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일일이 수집해 사용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데이터 가공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동향 분석 결과를 단순히 그래프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래프마다 분석 예시문을 제공해 쉬우면서도 체계적인 보고서 작성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종전에는 특허 전문가들도 수개월 씩 걸리던 특허동향분석 보고서 작성 작업을 일반 연구자들이 3~4시간 이내에 쉽게 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시스템 개발은 국가나 연구기관이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작성한 특허맵 보고서에 사용된 고품질의 정제된 특허 데이터를 사장시키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원측은 강조했다.

유재복 한국원자력연구원 지식재산팀장은 “데이터의 최신성 유지와 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연구부서와 협력해 특허 데이터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필터링 등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범용화해 국가 차원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면 특허맵 작성의 국가 표준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3월 특허 전담부서인 지식재산팀을 신설하고 변리사를 신규 채용하는 등 양보다는 질 좋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특허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수행해온 특허선행기술조사를 더욱 강화하고, 발명 인터뷰제 시행, 특허명세서 검토 강화, 휴면특허의 과감한 해지를 통한 해당 기술의 사회 환원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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