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잔디에서 ‘메이신’ 분리 성공, 방사선 조사로 함량 증강
피부 노화 방지 등에 효능 입증, 미국화장품협회 화장품 원료 등록

‘메이신 5종 한방 세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이하 원자력연구원)은 잔디에서 추출한 천연 항산화 물질 메이신(maysin)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기술을 (주)에코드림(대표 박용철)에 이전하는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정액 기술료 2억 1,500만원에 10년간 매출액의 4%를 경상 기술료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이번에 이전한 기술은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정병엽 박사팀이 교육과학기술부 기관목적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물이다. 정 박사팀은 다년생 난지형 잔디의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학명 Eremochloa ophiuroides)에서 메이신을 분리하는 기술로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통해 피부질환 개선효과가 뛰어난 화장품, 마스크팩 및 아토피 개선 겔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메이신은 1990년대 초에 옥수수수염에서 발견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현재까지 화학적 합성이 불가능해 대량생산 방법을 찾지 못한 항산화 기능성 성분이다.

정 박사팀은 옥수수수염에서만 극미량 분리 가능했던 메이신을 세계 최초로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분리·정제하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방사선 조사를 통해 메이신의 생합성을 증대시킴으로써 메이신 함량을 증강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화장품 원료적합성 시험을 통해 메이신이 피부 노화 방지, 피부 주름 개선, 피부 미백 등에 우수한 효능이 있음을 입증하고 국내 및 미국화장품협회(PCPC)에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정병엽 원자력연구원 생명공학연구부 책임연구원은 “화장품 이외에도 메이신을 동물 사료를 비롯해 항비만, 항당뇨, 항혈전, 면역 증강과 피부암,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술을 이전받은 에코드림은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내 실용화연구센터에 입주한 기업으로 메이신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화장품 세트, 마스크팩, 아토피 피부용 젤 제품 등을 제조·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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