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순철 한국전력기술 전무(NuPIC 2012 조직위원장)
글로벌 코드와 표준화?규제동향 파악 종사자들 노력 필요

“한정된 자원을 가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기술의 공유가 원전의 안전성 향상과 관련 기업의 동반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NuPIC을 통해 규제자, 설계자, 사업자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기술정보를 교류함으로서 국내 원전계측제어 분야 관련 기업의 활성화와 나아가 세계원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열리는 제4회 원자력계측제어 심포지엄(NuPIC 2012)의 조직위원회 행사위원장을 맞고 있는 윤순철(사진) 한국전력기술 전무(KEPCO E&C 원자력본부장)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이 국내 원전계측제어 분야 발전과 관련 기업의 성장 미칠 효과를 이 같이 밝혔다.

윤 전무는 “올해는 원전 계측제어분야가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화합을 추구하는 모임이 아니라 계측제어분야 전문가와 기업들이 이틀간에 걸쳐 기술발표 및 현안토론을 통해 침체된 업계의 분위기 쇄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윤 전무 “기술발표 및 토의의 주제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다양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참석자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우리가 처음 가졌던 소기의 목표가 이뤄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현장에 참석하면 심포지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계측제어인의 열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귀 뜸했다.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NuPIC, Nuclear Power plant Instrumention & Control)이 4회째를 맞이했다.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 개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원전계측제어, 특히 컴퓨터기반 계측제어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과 이를 활용한 원전 안전성 향상은 국내·외 원자력계의 최대 관심사이다. 그러나 현장 적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현안 등을 공유하여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Upgrde) 시킬 수 있는 기회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은 원전계측제어 및 인간공학 관련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의 주제가 ‘세계로 도약하는 원전계측제어의 중심 NuPIC!’이다. 이 같은 주제를 정한 까닭은.
“수년간 많은 원전계측제어 종사자들의 헌신으로 APR1400형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컴퓨터기반 Man-Machine Interface System(MMIS)의 국산화를 이룬 바 있다. 이제는 국산화에서 더 나아가 세계로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고,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서 ‘세계로 도약하는 원전계측제어의 중심 NuPIC!’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올해는 국산화 MMIS가 최초 적용되는 신울진 1ㆍ2호기 설계 및 제작 경험, FPGA 적용 기술, 고리1호기 주제어반 교체기술 경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준비돼 있다. 특히 계측제어계통 사이버보안 문제는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보안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원전에서도 이는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특별세션으로 구성했고, 이 분야 발전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국내 원전계측제어 기술력의 개선 또는 보완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지난 20여 년 간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하여온 나라는 몇 개 안되며 우리나라는 그 중에 대표적인 국가일 것이다. 원전 건설 경험과 병행하여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특히 원전계측제어 분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APR1400 MMIS 기술개발을 완료하였고 신고리 3ㆍ4 호기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MMIS 국산화를 이룩해 해외 경쟁업체들과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대부분 미국의 코드와 표준화(Codes & Standards)에 따라 원자력발전소를 설계 및 제작해 왔으며 유럽의 코드와 표준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UAE 원전 수주 이후의 해외시장, 특히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유럽의 코드와 표준화 및 규제동향 파악 등에 원전계측제어 종사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합설계자인 한국전력기술이 원자력 기술안전성 정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 있는가.
“한국전력기술은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원전 안전성은 설계 시 모든 사업 참여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한국전력기술은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더 한층 안전한 원전설계 및 품질향상을 위해 안전설계센터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전설계센터는 설계경험 공유를 위해 매월 ‘원자력 안전의 날’을 개최하고 있으며 설계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적인 독립검토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원전 안전문화의 체계화 및 확산을 위한 전사적 추진전략을 수립 중에 있으며 기술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기술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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