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핀란드의 원자력발전과 원전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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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핀란드의 원자력발전과 원전수출
  • 한국원자력신문
  • 승인 2013.02.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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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핀란드는 북유럽의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와 함께 노르딕(Nordic)4개국가군을 형성하고 있다.

노르딕국가들간에는 1990대에 들어 세계최초로 다국간 자유전력시장이 구성됐다. 노르딕 전력시장은 수력과 원자력을 주요전력원으로 공급하고 있고, 풍력, 태양력등 재생에너지 이용도가 높아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공동전력시장의 일원으로서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와 재생에너지 이용증대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핀란드는 20세기초반에 들어 삼림산업(forest industry)를 중심으로 공업발전을 시작한 국가이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니켈, 크롬, 금 등 광물산업(mining industry)를 주력산업으로 추진하였다.

21세기초반부터는 노키아사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산업(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industry)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경제구조는 주로 주변 유럽국가들에게 공산품을 수출하여 운영되고 있다.

삼림, 광산, 정보통신산업등은 전력소비량이 크고 양질의 전기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유럽의 다른나라들과 비교할 때 에너지집약도가 매우 높다. 인구는 540만명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5만불 수준이다. 핀란드는 최상의 교육체제, 고급인력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진형 국가이며 20세기 최고의 과학예술가이자 건축가인 알바르 알토(Alvar Aalto, 1898-1976)와 같은 인물을 배출한 디자인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를 소개하는 이유는 올해 들어 원자력발전소의 첫 국제입찰이 핀란드에서 2월에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현재 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최대전력수요량(peak load)과 실제 전력생산량간에 2GW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원자력발전소 2기의 건설로 해결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7월 핀란드 의회는 원전2기 도입에 대한 원칙적 결정(decision-in-principle)을 통과시켰다. 원전의 건설운영회사로서 TVO사가 1기, Fennovoima사 1기를 추진하도록 선정되었다.

핀란드의 전력생산 총설비능력은 15GW정도이다. 수력발전 2.5GW와 원자력발전 2.7GW를 기저전력(base load)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력생산의 약54%는 열병합발전(CHP: Combined Heat Power)과 기존화력발전(Condensing Power)이 담당하고 있다.

기후변화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차원의 재생에너지개발의 추진의지는 있으나 아직 풍력발전량이 1%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산업시설로부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야하고, 이와 함께 톤탕 10유로정도인 EU내의 이산화탄소 거래제도의 영향으로 핀란드 산업계는 실제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핀란드 정부의 기본적 정책은 필요한 전력은 국내에서 생산하며 나아가 전력수출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모자라는 전력에 대하여 러시아의 상페테스부르그로부터 약 1.4GW 발전설비규모 정도를 수입하여 충당하고 있다.

수입하여 쓰는 주된 이유는 러시아의 저렴한 전기값이다. 그런데 러시아 당국의 전력시장 개혁정책으로 인하여 전기가격이 올라가 수입에 어려움이 생겼다. 스웨덴과는 해저케이블을 설치하여놓고 유사시에 상호 교환하는 정도의 전력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 핀란드 정부는 미국 구글사의 데이타센타등 외국의 정보통신관련 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강력히 경주하고 있는데, 대규모 데이타비지니스는 다량의 전력과 안정되고 값싼 전기공급이 필수조건이다.

또한 북부지역에서 니켈 및 금광의 신규개발이 추진되고 있어서 전력수요량의 가파른 증대가 예측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체적으로 발전시설의 지속적 증가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다. 2030년까지의 핀란드 전력량 예측연구에 따르면, 6GW의 전력생산량 증대가 제시되고 있다. 현재의 주발전원인 기존 화석연료 발전시설은 점차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은 연료를 풍부한 삼림자원으로 바꿔나간다는 방침하에 재생에너지이용정책과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줄여나간다는 방향이다. 운영 중인 4기의 원자력발전소 수명은 올킬루오토 1,2호기가 2018년, 로비이사 1,2호기는 각각2027년, 2030년인데 10-20년의 연장운전을 가정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전략을 매우 중요시 여기면서 원자력발전이 CO2-free-electricity를 생산하는 효과적 방안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도입운영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기서 원전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 대세인 유럽에서, 인구 및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인 핀란드가 원자력발전소 4기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원자력발전소를 지속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견지해나갈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짚어본다.

물론 일반적인 인식은 원전의 경우 초기투자비용이 큰 자본집약적 사업이어서 자유전력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반국민의 방사선위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용성이 낮다는 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핀란드는 다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하여 대규모투자의 과제는 핀란드만이 가지고 있는 만카라사업모델(Mankara Model: 상세내용은 별도칼럼 참조)에 따라 자본모집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구조가 1960년대 부터 만들어져 있고, EU국가로서는 필수적 정책요소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이 원전도입이라는 확신을 정책화하여 경제적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선순환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국가인 것이다.

특히 신규 원전도입에 대하여는 대상지역(Pyhajoki)주민들을 대상으로 5년간의 여론조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65%이상의 높은 찬성도를 확인하는 소통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핀란드를 방문하여 알토대학(Aalto University, 핀란드 최초의 융합과학기술대학교, 상세내용은 별도컬럼 참조)의 원자력관련 교수들과 한/핀란드간 원자력발전소의 현황과 미래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우리나라의 신형원전 APR-1400의 개발과정과 건설현황을 설명하였고, 핀란드측은 원전의 운영현황 및 건설계획을 설명하였다. 현재 진행중인 프랑스형 EPR이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여 건설공기가 3년정도 지연되고 있어 비용이 더 들고 전력공급계획에도 이상이 있다는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청취하였다.

올킬루오토 4호기 신규입찰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참여를 환영하면서 안전성과 건설운영면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11월에는 고리 원전이 위치한 기장군에서는 제1회 세계 원전설치지역 지자체포럼이 개최된바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의 초청으로 창설된 세계적 이벤트로서 핀란드에서는 올킬루오토지역 시장이 참여하였고 고리와 올킬루오토간 협력관계를 유지발전키로 하였다.

현재 핀란드 현지에는 한수원, 삼성, 선경의 원전신규입찰추진콘소시엄 사무소가 코트라와의 협조하에 준비활동을 활발하게 기동하고 있다. 2013년 새정부 출범과함께 원자력수출이라는 창조경제의 신호탄이 올라가길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