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승현 한국수력원자력 신울진건설소 소장
완벽한 안전괸리 최상의 품질확보 '만전'…위변조 기자재 반입 사전에 철저히 차단

“매일 ‘대한민국 원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신울진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가 올 겨울 들어 강풍이 심했던 지난달 25일 신울진 1호기에 대한 원자로건물철판(CLP, Containment Liner Plate) 3단 최초 인양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달 31일 3단 동시 인양을 무사히 마친 양승현(사진) 신울진건설소 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기자와의 첫 인사 직후 “원자로건물철판은 발전소 운영시 방사능 누설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전체 19단을 2단 또는 3단으로 7차례에 걸쳐 별도 조립한 후 1350t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하는 방법으로 설치한다”며 “이번에 설치된 신울진 1호기는 ‘3-4-5단’을 별도 작업장에서 조립해 최초 인양하는 작업을 완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울진 1ㆍ2호기가 매 순간이 특별하다. 그런 점에서 양 소장에게 신울진 원전 1·2호기 건설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

양 소장은 “원전건설에서 철저한 안전관리와 최상의 품질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울진 1ㆍ2호기는 최초 완전국산화 원전으로 이에 걸맞게 명품 발전소로 탄생해야 하며 이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울진건설소장으로 포부를 밝혔다.

이에 양 소장은 올해는 ▲안전, 품질, 환경 최우선 경영 ▲업무 프로세스 및 설계개선 ▲직원 업무수행 능력 배양 ▲조직활력 제고를 중점목표로 추진해 최상의 명품 원전 건설현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현재까지의 건설 진행은 어떤가.
“신울진 1ㆍ2호기는 2010년 4월 부지정지를 착수했다. 2011년 12월 2일 건설허가를 취득하고, 직후 본관기초굴착을 착수한 신울진 1호기는 지난해 5월 4일 착공식을 가졌으며 그해 7월 10일에 최초콘크리트 타설(F/C)했다. 또 신울진 2호기는 오는 6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F/C) 착수를 목표로 지난해 말에 본관 기초굴착을 완료했으며 2차례 규제기관의 암반검사를 받고 후속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아울러 수중취?배수터널 등 해상공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 신울진 1ㆍ2호기의 주설비공사 및 부대설비공사 시공종합공정률은 약 17%로 예정공정 목표율을 약간 상회하고 있다. 현재 일부 공정이 악천 후 영향으로 다소 지연은 되고 있지만 서서히 만회해 올해 공정목표 35.63%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울진 1·2호기는 UAE 바라카 원전과 동일한 노형으로 전 세계 원자력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라카 원전과 차별성이 있다면.
“신울진 1ㆍ2호기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수출 모델과 같지만 그동안 해외기술에 의존해 왔던 원전 핵심 기자재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적용한 완전 최초 국산화 원자력 발전소이다. 특히 기존원전 대비 200m 내륙에 위치하도록 건설되어 방파제가 필요 없으며 냉각용 해수를 해안으로부터 1Km, 수심 15m 지점에서 취수하고, 해안으로부터 750m, 수심 10m 지점으로 냉각수를 배수하는 수중취배수 공법을 도입하여 온배수 영향을 최소화하고 해안선을 유지하는 친환경발전소로 건설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취수터널과 침매구간 연결수직구 시공시 세계 최초로 초대구경(7.6m) RCD(Reverse Circulation Drill)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원전산업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 중 “품질검증서 위조” 관련 신울진 12호기는 기자재에 대한 조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신울진 1ㆍ2호기는 아직까지 중요 핵심기자재는 설치되지 않았다. 제작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통해 기자재 검사를 시행하여 불일치 기자재가 현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이다. 기 입고된 기자재에 대해서는 자체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위조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향후 납품되는 기자재에 대해서도 제작 검사 및 현장 인수검사 단계 에서 철저한 확인을 통해 불일치 기자재의 현장반입을 차단토록 할 예정이다.”

-대형장비들과 많은 인력이 움직이는 현장이다. 예기치 못한 재해와 안전사고는 ‘바늘과 실’이다. ‘안전성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전건설현장은 복수공정이 진행되는 특성상 곳곳에 위험요소가 많다. 따라서 현장에서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으로써 안전사고방지에 관한 노력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신울진 건설소는 작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자율적으로 예방하려는 노력을 초기공정부터 꾸준히 지속해 왔고, 그 결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 K-OHSMS 18001)을 지난해 12월 14일부로 취득해 현장 내 위험요인을 스스로 찾아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또 유럽 선진건설현장 벤치마킹의 일환으로써 UAE건설현장에 적용되는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수원 및 시공사 직원의 합동교육을 시행중이다. 이외에도 3-D 컨텐츠를 이용한 시청각교육, 안전체험교육 등 현장 구성원들의 안전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끝으로 신울진 12호기 건설을 위해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최근 원전 관련 문제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저하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울진 1ㆍ2호기 원전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들은 무재해 및 품질확보를 최우선으로 주어진 공기 내에 명품원전을 건설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이며 근로자들 마음자세, 손끝 하나하나에서 안전과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니 만큼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 품질교육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되도록 올 한해 노력할 것이다. 건설소장으로서 건설현장 최일선에서 주어진 모든 역할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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