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연료전지를 보급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 특히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발전효율이 높고 소음, 분진 등의 환경피해가 거의 없으며 타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소요면적이 작아 도심지 설치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도입과 맞물려 전력 발전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태양광과 풍력보다는 연료전지로 그 비율을 채우는 것이 더 효율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같은 양(10MW)의 발전을 하기 위해 태양광은 연료전지의 50배, 풍력은 100배의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토가 좁고 토지 비용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연료전지가 메인스트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전 단위당 설치 비용도 연료전지(용융탄산염연료전지 기준 kw당 300만원)가 태양광(kw당 700만원)보다 낮아 전체적인 경제성 측면에서도 연료전지 발전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궁극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던 수소에너지 시대로 진입 열쇠를 가진 ‘연료전기’ 선점에 기업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동발전, 3.08MW 분당복합 연료전지 2단계 준공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지난 9일 분당복합발전소에서 3.08MW 규모의 연료전지 2단계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6년 1단계로 300kW 설치에 추가로 3.08MW가 증설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통해 남동발전은 REC 의무량의 5%를 충당, 과징금 약 25억원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남동발전은 미국 CEPI(ClearEdge Power)사와 분당복합 연료전지 2단계LTSA(장기서비스 계약)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EPI는 향후 10년간 연료전지의 안정적인 운전과 고장 시 신속한 복구 및 원활한 자재공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료전지 운전·정비 교육, 예방정비 등을 남동발전과 공동수행하게 된다. 양사는 특히 단계별로 상호 기술적 협의를 거쳐 O&M 부분의 숙달도에 따라 LTSA 역무를 갱신 가능토록 했다.

2단계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은 액화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수소와 대기중의 산소를 전해질을 통해 이온교환시킴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며, 연간 2만 4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반화력 대비 약 39%의 CO2 저감효과가 기대되며, 여기서 발생되는 저온열(60℃)은 가스공사(KOGAS)에 공급해 천연가스(NG) 가열용으로 공급하고 고온열(100℃)은 지역난방공사로 공급해 난방열로 사용된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분당 천연가스 발전소는 성남시의 녹색심장 역할을 하면서 지난 20여년간 전력을 공급해 왔고 2006년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인 연료전지를 설치해 운영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서 큰 의의가 있는 곳”이라며 “국가 에너지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율 확대와 온실가스 저감, 신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향상과 시장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수원, 경기연료전지사업 4.6% 최저금리 조달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이 세계 최대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사업인 ‘경기그린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발전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상 최저금리 수준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한수원은 KDB산업은행 외 7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2516억원 규모의 PF 자금조달을 완료하고 지난 10일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최적의 금융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내 발전PF 최초로 금리입찰 방식을 접목, 신디케이션 구성을 진행해 사상 최저금리 수준인 4.6%로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기그린에너지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산업단지에 시설용량 6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연간 4억 6400만kWh의 전기와 1950억kcal의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연료전지발전 연료를 태워서 발전하는 일반적인 발전방식이 아닌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술로써 발전효율이 높고 유해물질 배출이나 소음발생이 거의 없어 전력수요가 많은 도심지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한수원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도(RPS)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하황 한수원 기획지역협력본부장은 “이번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에 부응해 친환경발전소 건설에 앞장선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신기술의 대규모 연료전지 상용화 사업을 통해 향후 해외시장 개척 등 회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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