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윤창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
원자력 안전성 입증 통해 지역민 원전 수용 효과 기대

“삼척시는 LNG, PNG, 화력발전 등을 통해 이미 복합에너지 도시로 나아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데 에너지 도시의 화룡점정이 원자력이다. 원자력하면 주민들이 이를 얼마나 수용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원자력에너지가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내외 전문가들이 입증할 것이고, 이를 지역주민들이 수용하는 효과를 아울러 갖게 될 것이다.”

삼척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확정되면서 가스, 복합화력 등 그야말로 삼척은 에너지복합도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특성과 맞게 ‘2013 삼척 미래에너지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신윤창(사진) 강원대 교수는 “지난해 9월 14일 지경부에서 전자관보를 통해 삼척시 대진리를 원자력발전소 부지로 선정했다. 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이야기”라며 “그러나 원전이 들어설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은 ‘안전성이 과연 담보될까’ 하는 생각이다”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렇다면 이런 점을 전문가들이 학술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말이 아닌 논문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신 교수는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원자력에너지를 위한 학제간 연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며 “이는 비록 삼척이 원전을 유치했지만 건설에서부터 본격 운전까지 풀어야할 난제들을 미리 점검하고, 원활한 추진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도움을 얻고자 했다”며 학술대회를 통한 기대효과도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 내용이 다양하다. 전 세계 원자력계 동향은 물론 방사성폐기물, 재난 대응 관리 방안, 원자력 해체기술, 전문인력 양성, 지역주민과의 소통방안 등에 대해 토론형식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특징은 지정 토론자를 통해 발제자의 발표논문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발표자 및 토론자 모두 국내외 원자력 분야의 ‘탑클래스’ 전문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어느 학술대회보다 격조 높은 대회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물론 전문가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도 중요하지만 원전이 들어서는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인 점을 감안해 지역민과 더 나아가 원자력을 궁금해 하는 국민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정확한 지적이다. 전문가만이 참여하는 형식이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자리였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이번 행사의 주목적은 전문가 중심의 학술대회이다. 다음 기회에 원자력 워크숍이나 포럼 등을 통해 원자력을 알고 싶은 어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기후변화와 화석에너지 고갈 등으로 전 세계는 ‘원자력 르네상스’로 꽃을 피웠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은 ‘찬핵-반핵’ 이분법적 논리로 팽팽히 맞서며 급기야 탈핵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속출했다. ‘안핵(안전한 핵) 시대’로 접어든 최근 신규건설 및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 같은 배경의 원인과 앞으로 세계 원자력산업계의 흐름을 전망한다면.
“녹색성장을 위해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탄소 배출을 거의 제로(0)로 하는 에너지는 원자력 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이후 많은 국가들이 일시적으로 탈핵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이제 다시 원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본이 원전 제로(0)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 다시 원전을 건설하는 정책을 택하게 됐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에너지에 관한 한 원자력 이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후쿠시마 사태를 교훈삼아 정말로 안전성이 향상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다행스럽게 빌 게이츠가 4세대 원자로 건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과학적인 면에서 조만간 원전의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원자로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자력산업계의 앞날은 밝다.”

-국민들도 알고 있다. 원자력이 두려웠다면 원자폭탄이 투하된 1945년 인류는 원자력을 버렸어야 했고, 또 TMI와 체르노빌 사고 역시 원자력과 원전을 버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인류는 원자력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다루는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지 않은가.
“인류흥망사를 보더라도 인간은 항상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더 큰 발전을 이뤄왔다. 인간이 모든 생명체 중에서 가장 우수한 동물로 성장하고 진화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실패를 벤치마킹해 다시는 똑같은 실패를 범하지 않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눈 여겨 보면 TMI, 체르노빌, 그리고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또 다른 교훈을 얻어 새로운 기술을 더 발전시켜왔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어 원전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술인 4세대 원자로 기술개발로 이미 방향을 잡았다. 이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이다. 인간의 DNA는 에러를 수정할 수 있는 Error Correction(오류 정정) 장치를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원전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사고가 난 이후 이를 더 잘 활용하는 안전성이 보장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지 모른다.”

-원전만큼 대용량의 경제적이며 환경오염도 적은 에너지원은 없다. 원자력이라고 고집할 수밖에 없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원전의 안전성 강화야말로 원자력 발전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학계의 역할 또한 많아 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빌게이츠 개발하는 4세대 원자로는 원전의 안전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학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가장 큰 우려는 원전운영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오작동 문제인데 이를 컴퓨터 기술의 제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4세대 원자로는 방사능 농도가 높은 사용후핵원료(고준위방폐물)를 태워서 전기로 만들 수 있으며 연료교체 없이도 오랫동안 운전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4세대 원자로 개발에 한국의 협력을 적극 강조하였다. 이것은 한국 원자력계(연구기관, 학계, 그리고 산업계 모두 포함)의 높아진 위상을 말해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동북아복합에너지 거점 도시를 꿈꾸는 삼척시 정책으로 인해 관련 산업 인력양성 역시 시급한 사안이다.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강원대학교의 계획이 궁금하다.
“강원대학교는 동북아에너지 메카의 R&D 기능 및 인력양성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LNG, PNG, 화력발전, 그리고 원자력발전 등 삼척시가 에너지 메카로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R&D 기능 및 인력양성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는 공학대학을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다시 리모델링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21세기 동북아 에너지 메카를 지향하는 에너지 사이트가 위치하는 지역에 존재하는 거점 국립대학인 강원대학의 역할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역할 그 이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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