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미란 사단법인 한국원자력여성 회장
새 옷 입고 희망찬 발걸음, 건전한 감시자 역할 강화

“원자력에 대한 국민이해 증진 특히 여성들의 원자력에 대한 편견 없는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는 여성의 능동적인 사회적 역할 수행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절실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원자력과 무관한 일반 가정주부들이 뭉친 것이 어느 덧 18년이 됐다.”

1995년 원자력의 참가치 알리미를 자처하며 순수 민간단체 ‘원자력을이해하는여성모임(WIIN)’에서 출발한 ‘사단법인 한국원자력여성’이 시대에 맞는 새 옷을 갈아입고,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제6대 중앙회장으로 취임 이후 첫 단독인터뷰에 나선 최미란(사진) (사)한국원자력여성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오는 26일 창립 18주년을 맞는 감회와 앞으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사)한국원자력여성이 가야할 길에 대한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원자력산업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의 안전성에 관한 막연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며 “이에 한국원자력여성은 국민을 위한 건전한 감시자로써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교육 정례화와 훈련을 통해 이제는 원자력에너지가 선택이 아닌 인류공존을 위한 생존, 친환경에너지임을 전 국민께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가야 할 우리 후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잘 보전하고, 훌륭한 원자력발전 기술을 물려줘야 한다”며 “문명을 위협하는 최악의 위험은 비이성적인 두려움이라 했다. 아는 것만큼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기에 더 공부하고, 그리고 그 지식을 전하는 여성 모임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과거 ‘원자력을이해하는여성모임’은 순수민간단체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보다 활성화하는데 많은 부분을 기여해왔다. 그간의 시간도 아름다웠지만 지난해 ‘한국원자력여성’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같은 변화를 꽤한 이유가 궁금하다.
“사단법인 한국원자력여성이 올해로 창립18주년으로 성년을 맞고 있으며 당초 설립초기에는 원자력을 전혀 알지 못하는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단체가 구성됐기에 먼저 원자력을 이해해야만 하는 시대적 배경에 있었다. 그러나 18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구성원들의 원자력에 대한 전문성도 어느 정도는 확보됐고 원자력홍보사업, 일일교사양성프로그램 시행, 원자력발전소 시찰 및 견학을 통한 현장이해 능력제고, 1000회가 넘는 교육 등을 통해 대국민 소통강화를 위한 스킬 등이 훈련됐기에 본회의 명칭을 시대에 맞고 또한 원자력 홍보사업의 전문성이 가미된 의미로 단체명을 (사)한국원자력여성으로 개명하게 됐다.”

-‘한국원자력여성’ 명칭변경과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이래저래 아픔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단체를 이끌어 가면서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가.
“아직도 한국원자력여성가 연약한 부분이 있지만 대표를 맡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부의 문제였다. 첫째는 단체가 오래되다보니 이 조직의 구성원들이 너무나 노령화됐고, 또한 메너리즘에 빠져 있어서 조직의 건전한 문화와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인식전환, 책임의식 등에 대한 교육, 소통, 교감을 이뤄내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둘째는 외부문제로 한국원자력여성 사업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관계정립이 필요한데 전임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와 조직내부의 미성숙한 일부 회원의 일탈 등으로 유관기관과의 단절 및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 같은 많은 어려움은 용기와 사명감으로 해소하고, 전국 17개 시도회장 중 7명을 교체하면서 조직의 새로운 변화와 역동성을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특히 전국적으로 회원수도 상당히 늘었고, ‘젋은엄마’ 회원들의 열띤 활동으로 ‘한국원자력여성’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원자력계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가장 큰 변화된 부분이나 성과가 있다면.
“첫째는 조직강화 부분에서 현재 전국적으로 17개 시도지부와 그 산하에 약 200여개의 지회가 구성됐으며 회원수는 약 3만 명에 이른다. 취임한 후 약 1년 6개월이 경과됐는데 그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둘째는 한국원자력여성의 사업목표인 원자력 홍보사업과 대국민 이해증진 강화, 대국민 소통강화를 위한 방안으로써 약 30여회에 걸쳐 연인원 3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원자력교육을 실시했다. 홍보의 방법을 시대에 맞는(전에는 주로 가두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했고 유인물 등을 행인에게 배포함) SNS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SNS 홍보단을 결성해 페이스북, 트위터, 블러그 등에서 활발한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원자력계의 비리로 국민적 불안감이 비등해져 있는 시점에서 한국원자력여성의 역할이 참으로 유익하고 시의 적절했다고 평가한다. 셋째는 원자력계 비리로 촉발된 국민들과의 소통 단절, 신뢰추락, 불안감 증폭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요인을 해소키 위한 방안으로 각 직능단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광범위한 원자력교육을 실시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원자력에너지에 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원자력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객관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올해는 특히나 원자력산업계가 많이 어려웠다.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진단하면.
“그간 원자력계의 특수성으로 인한 폐쇄적 문화가 원전비리를 자초했다고 본다. 따라서 원전 비리방지를 위한 방안으로서는 폐쇄적으로 관리돼 왔던 환경을 시급해 개선하고, 구성원들의 인식전환, 국가관정립을 위한 소양교육의 정례화, 효율적 시스템 적용이 절실하다. 또 한국의 에너지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현재로써는 원자력과 비교할만한 경쟁력을 가진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원자력산업은 더욱 발전해야 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원자력여성도 원자력 홍보사업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전산업 현장에서 야기되는 비리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건전한 감시자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전 선진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아울러 원자력 분야에 있어 여성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
“에너지 빈국인 한국이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원전수출만이 살길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세대의 효자산업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원자력에 대한 대국민홍보사업이 향후 원전수출의 성공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인데, 현재 상황은 홍보 비전문가를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보내서 홍보사업 전담기관이 그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 원전수출의 큰 장애요인 일뿐 아니라 대국민과 소통강화에도 실패한 요인이다. 때문에 홍보전문가를 집중, 육성하여 그 역량을 검증받은 전문가를 대국민홍보사업에 투입시켜서 국민신뢰를 제고시켜야 할 것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은 점점 넓어지고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고, 원자력분야에서의 여성의 역할도 더욱 증대될 것이다. 특별히 일본 후쿠시마사고 이후 대다수의 여성들은 생활방사선 문제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한국원자력여성은 생활방사선 검증단을 선발해 매월 정기적인 선량측정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원자력계에도 한국원자력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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