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량ㆍ고단백 음식과 충분한 수분섭취 중요

겨울이 되면 더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암환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암환자들은 활동량이 떨어져 식욕이 감퇴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능력 등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 등 바이러스에도 취약해지기도 한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실장은 “좋은 영양이 좋은 체력으로 이어지고, 좋은 체력을 유지해야 암과의 투병에서 이길 수 있다”며 “특히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잘 견디기 위해서는 영양관리가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가능한 고열량과 고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암 치료 전 충분한 식사를 통해 영양상태를 좋게 만들어 놓는다. 치료가 시작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심한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 전에 충분한 영양섭취로 좋은 건강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손 실장은 “아침에 식욕이 가장 왕성하므로 아침을 충분히 섭취하고,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다면 한 가지라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미리 요리한 후 작은 크기로 나누어 보관해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즉시 먹도록 한다. 또 요리할 필요가 거의 없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빵, 유제품, 시리얼)을 사놓고 먹고 식사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것이 좋다.

조리 방법도 고열량식으로 변화시켜 밥은 볶음밥으로, 우유는 우유+미숫가루, 식빵은 버터에 굽거나 잼을 발라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자기 전 간식도, 다음 식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먹을 수 있다면 조금씩 먹는 것도 좋다.

항암치료 중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느낄 경우, 부드러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 냉동 음식이 도움이 된다. 식사 전후 30분과 식사 중에는 물이나 음료는 가급적 적게 먹어야 음식 섭취를 많이 할 수 있다. 고기가 싫다면 대신 다른 단백질 식품(생선, 계란, 두부, 콩, 우유, 유제품)등을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한다.

손 실장은 “너무 환자에게 먹는 것을 강요하면 스트레스로 오히려 식욕을 잃을 수 있다. 전혀 먹을 수 없다 해도 걱정하지 말고 이틀 이상 먹을 수 없을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암환자들은 체온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소화능력, 혈액순환, 면역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말이나 장갑으로 손발의 온도를 보호하고 자주 마사지를 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며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 반신욕 등도 몸을 따뜻하게 한다.

미역이나 마늘, 생강, 양파 등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 음식이며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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