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4]안홍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회장
수출 유력국가인 베트남ㆍ사우디서 로드쇼 수시 현지 개최
한국형 원전 우수성 전방위 홍보 …효과적 수출지원 총력
조직ㆍ인력 내부역량 강화 통한 수출전문

“2011년 4월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는 2009년 12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UAE 브라카 원전’ 수출에 이어 제2 원전수주 달성을 위한 원자력산업계 협력체제 구축, 인력양성, 해외마케팅, 파이낸싱 등 원전수출 인프라 구축, 원전수출 관련 연구 및 정책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한전, 한수원,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 E&C 등 29개 정회원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대한전기협회 등 준회원 및 특별회원 등 원전시공사, 산업계, 학계의 40여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갑오년 새해 청말 띠를 맞이해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한국형 원전과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성을 5대양 6대주에 널리 알리기 위해 민간 ‘원전수출 전도사’로서 최일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뛰고 있는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안홍준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의 해외 원전 수출 방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2014년 갑오년 청말 띠 해의 경영방침 및 사업 방향(비전)은.
“청마란 말 중에서도 진취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도약’을 의미합니다. 2014년도가 우리 원자력 업계의 진흥과 제2, 제3의 한국형원전 수출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또한 우리 협회의 도약을 위해 크게 세 갈래로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중점 수출 대상국가에 대한 한국형원전의 전 방위적 홍보를 통해 효과적인 수출지원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외 로드쇼와 전시회 등 국외 행사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대내외 교육 및 세미나 시행으로 해외 인맥을 형성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두 번째로 원전수출산업협회 설립 4년차를 맞이하여 재무건전성 강화, 조직 정합성 제고, 중간관리자 보충 및 기존인력의 역량 강화 등 적극적 원전수주 지원을 위해 원전수출산업협회 조직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세 번째로 국내외 전문 인력 양성으로 수출기반 구축 및 인력부족 해소, 일반인 대상 교육을 통한 국민수용성 향상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면서, 협회 산하 인력양성센터가 ‘원자력 인력양성의 허브’로 우뚝 서도록 열과 성을 다할 계획이다.”

-2004년 11월 협회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해외 수출 실적 및 기여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특히 올해의 베트남, 사우디 수출유력국가에 대해 수출전망은.
“베트남의 경우 현재 진행하고 있는 Pre-F/S(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은 베트남 법에서 규정한 원전도입 절차 중 첫 순서로, 현재 한전과 협회가 주축이 되어 베트남과 공동수행 중이다. 연말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베트남 국회의 승인을 통과하면 우리나라 원전의 해외 진출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동남아 원전시장 중 우리 원전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세계 최대의 석유 부존국 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신규 원전도입 희망국 중 재정적 여건이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하기 때문에 협회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협회 설립 직후인 2011년 6월 한-사우디 원자력 신재생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협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3년 6월에는 장관급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개최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주제별(기자재, 인력양성, 설계 등) 로드쇼를 현지에서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전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이집트, 폴란드 등 원전수출 대상국들을 대상으로 초청 교육 및 현지설명회, 로드쇼 등을 통해 한국형원전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계 원자력시장에 다시 훈풍이 부는 것 같지만, 아직은 국가별 입찰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섣불리 수출 가능성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제2대 협회 회장 취임 후 베트남, 사우디, 이집트 등 해외각국서 수출상담회, 해외 로드쇼 등을 개최하면서 하루 24시간 쉴 틈도 없이 바쁜 행보(行步)를 걷고 있다. 취임 7개월 동안 이룩한 성과 및 향후 비전은.
“협회는 2013년 한 해 동안 해외인사 초청, 현지 세미나 등 20개국 494명에 대한 초청/방문 교육을 시행했고, 해외주요인사 DB 구축 등 지속적 한국형원전 인지도 제고 및 마케팅 활동을 추진한 바 있다. 또한 이집트, 남아공 등 수출 대상국가 유관기관과의 MOU 체결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국제 협력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우리나라 원전의 인지도 확산, 해외 인맥 구축 등 성과가 가시적이지 않고, 계량화가 곤란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나, 지속적 대외 교류활동을 통해 우리 원전의 수출기반 강화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 5월에 취임한 이래 ‘한-사우디 장관급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성공리에 수행하고, 9월부터는 분야별 현지 로드쇼를 시행하는 등 중요한 원전 도입대상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친한(親韓) 인맥 구축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성공적인 베트남 원전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수행을 위하여 공을 들이는 한편, 다양한 원전도입 희망국가에 대한 초청교육 등을 통해 전 방위적 한국형원전 홍보를 효과적으로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협회 산하 인력양성센터를 통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단체 공개교육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中企 맞춤형 교육을 시행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등 제2, 제3의 원전 수주에 대비한 국내 원자력 전문 인력 양성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프랑스 등 원전 강대국과 세계 각국서 치열한 해외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산업계가 해결해야 할 점 및 나아갈 방향은.
“원전뿐만 아니라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라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됐지만, 특히 국가별로 원전도입 여건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 공급 국가에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거나, 인력이 부족하다거나, 반대로 특정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다거나 하는 식이다. 즉, 상대국에 대한 철저한 정보 수집과 인맥 구축을 통한 수주 기반의 구축과, 이를 기초로 한 맞춤형 전략의 수립이 절실하다.
특히 부처?기관 간 분산된 수출체계 일원화가 미비하고,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것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저는 협회를 원전 수출활동의 구심점으로 삼아 우리 원전업계의 각 기능별 역할 명확화, 일원화할 필요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재임 기간 동안 몸을 사리지 않고 이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나라가 해외 원전수출시장에서 일본, 프랑스 등 원전 강대국과 어떤 분야에서 경쟁력(강점)이 있는가.
“우리나라는 고리1호기 최초 가동 이후 31년 만에 원전 수출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르겠으나, 기술자립 및 경제성 확보,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 보유, 원전 건설의 전 단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지속적인 원전인력 양성)은 우리 원자력산업계의 최대 강점이다.
대외적 강점을 꼽자면 UAE 원전 수주의 성공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우리 원자력산업계의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력, 경제성 외에도 국가 차원의 대규모 차관제공, 재원 조달 등 일사분란한 재원 동원 역량과 국방, 행정, 경제 부문 협력 등 다각적 수출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계 종사자와 관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UAE 수주 이후 외국 경쟁국들의 견제가 치열한 상황인데, 우리 원전과 산업계의 특장점을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작년과 같은 기자재 위조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과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
원전수출산업협회는 40여 회원사들과 합심하여 UAE 이후 또 한 번의 원전수출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다소간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우리 국민과 산업계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한층 더 노력하여 머지않은 시간 내에 즐거운 뉴스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안홍준 회장은
안홍준 회장은 1975년 한국전력공사 입사 이래 평생을 원전분야에 몸담아 온 국내 최고의 원전 베테랑 엔지니어 평판이 나있다.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 최초의 대외 원전건설 프로젝트인 북한 경수로원전사업(KEDO)에 초창기부터 참여한 바 있는 안홍준 회장은 한전 금호원자력본부 부본부장 및 본부장, 한전 KEDO 원전처 부처장과 처장 등을 맡았으며, 터키 등 해외 원전사업 전문가이다. 한전 퇴사 이후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하였고, 2013년 5월 2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제2대 회장으로 부임했다.
1950년생
1968년 서울대 사대부고 졸
1974년 한양대 전기공학과 졸
1975년 한국전력공사 입사
1989년 한전 원자력건설처 기술전수부장
2002년 한전 금호원자력본부 부본부장
2003년 한전 KEDO원전처 처장
2004년 한전 금호원자력본부 본부장
2007년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소장
2009년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사무총장(임원)
2013년 5월 2일~현재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회장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원전 도입계획
▣ 베트남 원전 도입계획
베트남의 원전 추진은 1996년 정부 주도의 원전 건설 기초조사로부터 시작, 2008년 원자력에너지법 제정 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산업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수력발전 위주의 전력공급으로 인한 전력수급 불균형이 가속됨에 따라 2011년 베트남 의회가 베트남 원전건설 마스터 플랜을 최종 승인, 베트남 원전 건설이 본격 추진된다, 우리나라의 해외수출의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이다. 베트남 최초 원전은 러시아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Ninh Thuan NPP 1’ 프로젝트로, 발전용량은 각각 1,000MW급이며 2020년에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 말레이시아 원전 도입계획
말레이시아는 2025년 첫 상업운전(2기 총 2,000 MW)을 목표로 원전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상업운전 목표시기를 4년 연기했지만 원전도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P-F/S), 타당성조사(F/S), 법령정비 등 준비과정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14년 상반기 타당성조사 완료시 여론조사를 거쳐 원전도입 여부가 결정되고, 이후 입찰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 사우디 원전 도입계획
사우디는 ’30년 전력소요량 120GW 가운데 22GW를 원자력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원전 16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 원자력규제, 원자력 교육훈련, SMR(중소형모듈원전) 등 3개 분야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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