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고리원자력본부 우중본 본부장
감성소통과 스킨십으로 ‘하나 된 원전본부’ 구현
당장의 성과보다 기본 충실한 행동하는 본부실현

 

국내 원자력산업계는 지난 2년여 대내외적인 악재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비난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러한 때에 한국 원자력의 맏형인 고리원자력본부는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 메카’로서 그 역할과 존재감이 사뭇 대단하다.
지난해 12월 24일 고리원자력본부장으로 취임한 우중본 본부장으로부터 갑오년 새해 청마해를 맞이해 고리원자력본부의 새해 비전과 원전 안전사고 대책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한수원은 2014년 새해 갑오년을 ‘비리 없고 안전한 원전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를 위해 조직 ? 인사 ?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여러분의 차가운 시선과 추락한 신뢰를 되찾는데 고리원자력본부의 역할과 책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원자력업계의 잃어버린 긍지와 자부심을 회복하고 다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고리원자력본부가 앞장서겠다.”


한수원 혁신의 중요한 시기에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메카인 고리원자력 본부장으로 취임한 우중본 본부장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취임 각오를 피력했다.
우 본부장은 연초부터 발생한 원전사고는 개인은 물론 국가, 사회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강조하고, 고리원전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 수립을 위해 세심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원전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 시 가장 큰 피해는 발전소 종사자인 나와 나의 가족들이 입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발전소 현장 근무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원전안전의 최 일선에 있다는 사실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우 본부장은 말했다.

우 본부장은 취임 후 원전 안전사고 예방대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먼저 현장 실무위주 안전교육을 시행하겠다. 전기설비, 밀폐 공간, 황산 같은 유독물 작업 시 작업 성격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발전소는 다양한 현장여건과 동시다발적인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항상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한수원 직원은 물론이거니와 협력사 직원 안전교육 강화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이와 함께, 작업위험성 평가를 모든 작업에 대해 시행하겠다. 사업장 위험성평가 제도가 금년 3월13일부터 법제화된다. 고리본부는 2012년부터 위험성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시행하여 모든 작업으로부터 안전사고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지난 1월 28일 노사합동 ‘원전 건설 현장 안전체험 행사’에도 직접 참가해 몸소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무재해·무사고 목표를 2007년 7월 18일부터 작년 8월 2일까지 11배수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년 10월에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또 최근 전사적으로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본부 직원과 협력사 전 직원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앞으로 안전체험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부분의 사고 원인은 안전수칙 미 준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발생된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안전체험 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공유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우 본부장은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신고리 1,2호기가 안전등급 제어케이블 교체를 끝마치고 재가동 돼지만. 일각에서 여전히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 한해 모든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제어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교체하여 지금은 신고리1,2호기가 정상출력 운전을 하고 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제어케이블의 안전성은 이미 투명하게 입증되었으며 향후 안전하게 운전할 것이다. 발전소는 수많은 기기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발전소의 안전운전은 결코 몇몇 사람들의 의지만으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 신고리 1발전소는 지난 한해 교훈을 거울삼아 발전소장 이하 전 직원이 한주기 발전소 안전운전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신고리 1,2호기 안전대책에 상세히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또 “협력사를 포함하여 간부들이 솔선수범하여 매일같이 분야별로 현장점검을 수행하며, 발전 교대팀 운전원들 또한 혹시라도 생길 비정상 상황에 대비하여 불철주야 현장점검 및 모의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신고리 1발전소 모든 직원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발전소 안전운전에 온 힘을 쏟고 있으니 국민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관련 지역주민협의체와의 지원 사업 규모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향후 신고리 5,6호기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한수원과 울주군 서생면주민협의회는 지난 1월10일 1500억 상당의 주민지원사업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 울주군이 지난 14일 신고리 5,6호기 자율유치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12년 7월 체결한 ‘주민요구사항 협의 및 추진을 위한 양해협약’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실시계획 승인 전 주민의 요구사항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역주민과 자율적인 협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 결과에 따른 자율유치라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자부한다.”

우 본부장은 특히 1500억 상당의 주민지원사업비는 지역주민의 생계대책과 지역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사업에 집중투자 함으로써 향후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앞으로 울주군의 자율유치 신청서 제출에 따라 실시계획 승인이 결정되면 건설허가 신청, 종합설계 계약, 주설비공사 계약 등이 진행되고 신고리 5호기는 2019년 12월, 신고리6호기는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취임한 이후 한수원 3대 경영혁안에 발맞춘 고리원전의 세부 혁신 추진방안을 새롭게 수립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 본부장은 “한수원이 뼈를 깎는 각오로 3대 자정노력을 펼치기로 한 것은 다시는 원전비리 없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히고 “고리원자력본부도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를 기치로 내걸고 안전하고 깨끗한 믿음직한 본부, 감사하고 소통하는 하나된 본부, 기본에 충실한 행동하는 본부를 선언했다”고 피력했다.

이를위해 세부적으로 구조적인 비리의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고 고리본부 스스로 청렴하고 투명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당장의 성과보다는 원칙과 절차준수 등 기본에 충실하고 불합리한 관행은 현장에서 솔선수범해서 고쳐나가고 있다.

현재 고리원자력본부는 ‘지역과 더불어 행복하고 새로운 고리본부’를 만들기 위한 기반조성을 위해 ‘New Start 고리’ 전담팀을 구성해 안전·신뢰, 감사·소통, 기본충실 3개 분과별로 세부추진계획을 마련 중이다. 1년간 운영될 전담팀은 분과별 토론회를 통해 자율적인 의견을 수렴한 후 혁신전략을 수립하며 현실성과 중요도 등을 고려해 분과별 핵심 추진과제를 선정, 회의를 통해 세부 실행계획을 추진하고 피드백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양한 내부소통 채널 구축을 통해 직원 스스로가 각자의 분야에서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개선 가능한 과제들을 도출, 자유롭게 토론해 실행계획을 추진함으로써 고리원자력본부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 본부장은 고리원전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한 비책을 내놓았다.

“제가 취임 후 최우선으로 말한 것이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이다. 지난 40여년 간 고리원자력본부와 지역주민들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미운정 고운정을 쌓아왔다. 지역의 신뢰가 없이는 원자력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비책으로 감성소통과 스킨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감성소통과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끊임없이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지역공동체 경영 실현을 위해 먼저 다가가고 발로 뛰는 상시소통으로 신뢰를 조금씩 조금씩 회복해 나가겠다.”는 우본부장의 강한 소신이 진정한 한수원의 신뢰회복 지름길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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