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불신의 병 치유위해 뼈 깎는 노력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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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불신의 병 치유위해 뼈 깎는 노력 기울이겠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4.02.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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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3대 혁신 통해 ‘비리없는 안전한 원전 구현’ 거듭 약속
한수원 시대정신…묵묵히 맡은 소임 다하는 ‘초심으로’

“금메달리스트 같은 영웅의 이미지는 원치 않는다. 119 소방대원, 경찰처럼 묵묵히 열정적으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에너지 안보와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수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한해를 ‘비리 없고 안전한 원전 元年’으로 천명했다. 그러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조직·인사·문화를 큰 축으로 하는 3대 혁신을 내놨다. 이 3대 혁신은 원전 비리의 원천을 일소하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방침을 확립하며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7일 조석(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한수원 출입 에너지ㆍ전력전문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3대 혁신 추진 의지를 불태웠다.

조석 사장은 “3대 혁신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혁신”이라며 “내부에 ‘뭔가 바꿔보자, 달라져야 한다’는 강한 여망을 불씨 삼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혁신의 불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무엇보다도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조직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인사혁신으로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폐쇄성을 깨뜨리기 위해 우수한 외부 인재를 영입했고, 영입된 인사들이 변화의 물결을 전파해 새로운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품의 설계부터 구매, 운영까지 단계별 혁신이 필요함. 설계단계에서는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하고, 구매단계에서는 공급자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품질검증 업무의 역량과 기능을 확대하며 운영단계에서는 인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사장은 “떨어진 사기를 높이고,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높여 직원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나가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의 잃어버린 신뢰를 찾기 위해 결연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으니 한수원과 원전에 대한 성원과 따뜻한 관심”을 간곡히 당부했다.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3대 혁신안은 얼마나 진행됐나.
“핵심은 자발적인 혁신에 있다. 조직원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1단계로 연말에 조직 개편 했고 현장 및 기술 중심으로 조직 개편 종합조정기능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 인사혁신 거의 마무리 중이다. 핵심은 순혈주의 타파 위해 외부인사 영입. 직군 간 보차교직 등 앞으로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혁신의 흐름 조직원 개개인에게 혁신의 흐름이 조직원 개개인에게 전파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할 것이다.”

-정부 관료로 오래 있었는데, CEO로서의 감회는.
“정부가 감독이고 코치라면 공기업은 선수의 입장이다. CEO는 총괄적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더구나 원자력은 국민적 관심사가 크기 때문에 총체적 조직의 힘을 극대화 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비리사건에 볼 수 있듯 무리한 공기단축, 경상정비 및 일정 축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 제품설치, 후 서류제출’의 오래된 관행이 위기를 부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관행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은.
“높은 가동률, 최장시간 무사고 운전 등 경제성과 효율성이 주안을 둔 과거와 달리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이 원전의 시대정신이 됐다. 원전산업 환경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3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3대 혁신은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다. 3대 혁신은 조직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와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정부가 비리사태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수원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정부의 감독부분도 미흡한 점이 있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형편이 어려운 집안에서 나쁜 짓 하는 이가 있다면 그게 부모 탓인가, 자기 탓인가. 어떤 이유로든 지난해 한수원이 문제가 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앞으로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이를 실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기업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축구에서 공격수와 골키퍼의 역할이 다른 것처럼 각자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적절한 에너지믹스와 수요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에 힘쓰지만 개별 에너지 공기업들은 나름의 목표와 역할이 있다. 우리 몫을 하면 되는 것이지 정부가 탓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원자력이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밖에서 보면 아무래도 원자력 분야가 전문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이 과도하게 보여 지거나 배타적인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순혈주의는 달리 보면 전문성일 수 도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그렇게 보는 게 일반적 평가다. 용어가 맞고 맞지 않고를 떠나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원자력계가 충분히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집단과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이미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다.”

-한수원의 청사진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특별하게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부분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잘못된 지적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나갈 것이다. 현 시점에서 한수원이 비전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 원전 비리 문제로 큰 어려움 겪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한수원은 지난해 중환자실에 있었고 지금은 일반 병실로 옮긴 정도라고 생각한다. 불신이라는 병은 후유증이 깊어서 한 번 쌓이면 병석에서 일어나기 쉽지 않다. 현 시점에서 중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 올해 1년 정도는 정말 긴장하면서 불신의 병을 벗어나는 게 목표다. 한수원은 원전 23기를 운영하고 5기를 짓는 글로벌 기업이자 국가경제에 기본이 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라 그게 걸맞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전과 관련한 구상을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지금은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게 우선이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이 필연적이다. 향후 노사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가.
“노조 역시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따로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 노조와 긴밀히 협의하고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원전의 발전단가 산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한수원은 현행 단가로도 지속적인 흑자를 낼 수 있다. 전기요금과 원전의 발전단가를 직렬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중간중간 변수들이 많이 개입된다. 실제 현행 단가를 유지하면서 안전에 관한 투자를 늘리더라도 적자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발전단가와 전기료를 직결시키면 논리비약이 된다. 그렇게 연결 지으면 우린 전기료 인상을 막을 수밖에 없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노후원전 해체비용 적립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행 회계상 부채성충당금 항목에 해당된다. 이를 이용해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현금을 쌓아놓고도 건설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을 할 경우 이자비용이 커지기는 등 역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해외 부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했는데.
“원안위에서 결정한 사안이므로 따를 것이다. 원안위의 결정 이전에 현실적으로 전수조사가 쉽지 않은 일부 사항이 있을 수 있음을 원안위에 보고했다. 물론 과거의 패러다임에 따르면 원전 가동을 멈추고 있는 것이 손해라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제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성평가 등을 도입해 원안위의 결정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