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영동 두산중공업 원자력BG 상무

“시원섭섭하다. 이 놈 만들려고 우리 직원들과 함께 고생했던 시간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이번이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3번째 APR 1400용 원자로 출하인데, 마치 품안에 있던 셋째 딸 시집보내는 기분이다. 그래도 잘 키운 딸 보내는 것이니 한수원은 명품 며느리 얻는 것 아니겠는가.”

신한울 1호기 원자로를 출하하기 위한 선적 작업이 진행되기 하루 전인 16일 오후에 찾은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내 원자력 제1공장. 신한울 1호기 원자로의 부두 이동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영동(사진) 두산중공업 원자력BG 원자력 생산1 상무는 신한울 1호기 원자로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이렇게 비유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만 27년여를 몸담아온 원자력달인 이 상무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로 등 주기기 제조 기술이 단연 세계 최고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원전 건설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도 꾸준하게 원자로를 제작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해외 선진 원전 운영 국가도 많이 부러워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올해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에 필요한 핵심 기기들이 다수 출하할 전망이다.

이 상무는 “APR 1400의 경우 원자로 하나에 증기발생기 2개가 결합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신한울 원전 1호기에 필요한 증기발생기 2기가 출하될 예정이며 그리고 신한울 2호기의 원자로는 내년 4월쯤 출하하게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1호기와 2호기를 1년 차이를 두고 건설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상무는 “최근 국내 원자력산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은 최고 품질의 명품 주기기들을 제작해 원자력산업 지속 발전의 기폭제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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