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신형원전의 첫 물꼬를 트고, UAE의 최초 원전인 바라카(Barakah)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가 현지시간으로 19일(한국시간 20일) 바라카 원전건설 현장에서 거행된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UAE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중순께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두를 통해 극비리에 출하된 바라카 1호기 원자로는 약 50여일 간의 항해를 거쳐 무사히 건설현장에 입고됐으며 오는 20일 원자로 설치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해안지역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2012년 11월 21일 본 공사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UAE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업자인 UAE원자력공사(ENEC)는 향후 건설 공정이 어느 정도 진척될 경우 원자력규제 기관인 FNAR에 원자로 운영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현재 계획으로는 201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ENEC는 앞으로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FSAR)도 규제 기관에 제출해야 하고, 더불어 원자로 운영 허가 취득 요건의 하나로 운영 중 환경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환경 분야의 규제 기관인 환경청(EAD)에 제출해야 한다.

계측제어시스템(E&C)과 같은 원자로 설계와 관련된 중요한 기술적 문제들은 건설 기간 중에 제출하도록 돼 있는 상세 설계의 일부로서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바라카 원전 부지는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165마일) 떨어진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UAE를 서남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인접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과도 약 75km 떨어져 있다.

이에 현지 언론은 “앞으로 건설 공사가 진척되면서 공사 현장에 주요 기자재가 계속해 들어오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핵연료와 같은 핵물질의 반입도 있게 될 것이므로 공사 현장의 보안 문제도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의 원자로 모델은 열출력 4000MWt, 전기출력 1390MWe의 한국형 신형 경수로인 APR-1400으로 현재 한국에서 건설되고 있는 신고리 3ㆍ4호기와 동일 모델이지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또한 UAE의 규제 요건에 알맞게 일부 설계 변경(Design modifications)을 해왔다.

UAE는 규제 요건에서 대형 민간 항공기가원자로에 충돌하는 경우를 가상하여 원자로 격납건물과 보조건물의 벽 두께를 원래의 참조 모델보다 두껍게 설계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설계를 변경했다.

또 아라비아만의 수온은 황해나 한국의 동해보다 높기 때문에 콘덴서의 용량을 참조 모델보다 더 크게 했고, 취수구 및 배수구의 순환 시스템 용량도 더 크게 했다. 비상디젤발전기(EDG)의 용량도 원래의 8000kW에서 8700kW로 더 높였고, 대체교류전원발전기(AAC-DG)의 용량도 7200kW에서 8700kW로 더 높였다.

그리고 참조 모델에는 없는 해수의 바이패스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 해수와 냉각수가 섞이도록 해 온배수의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

더불어 초당 최대 172.5㎥의 취수 능력을 갖춘 복수기(condenser)를 통해 2차 계통을 냉각하도록 했으며 바라카 원전 지역은 모래폭풍이나 비산먼지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샌드 트랩 루버(sandtrap louvre), 모래 분리 장치, 그리고 필터 등을 갖춘 공기 처리 장치를 모든 시설의 냉난방기와 공기정화기에 설치하도록 했다. 토양의 특성도 부식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하에 매설된 화재 소방 설비의 파이프 재료도 철재에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바꿨다.

특히 ENEC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는데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의 경우 전기 없이도 열촉매와 연소 반응 원리만으로 수조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없앨 수 있는 최첨단 수소 제거 설비인 피동형 자동촉매 수소 재결합기(PAR)를 설치했다. 배터리의 수명도 8시간에서 16시간으로 두 배 정도 더 늘리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기공급이 끊어지는 경우에 대비해 두 대의 비상용디젤발전기(EDG)와 보조 교류 전원 디젤발전기를 서로 연결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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