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중동에 부는 원전 한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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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동에 부는 원전 한류 바람
  • 한국원자력신문
  • 승인 2014.05.2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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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문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 2년

2014년 5월은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달이다. 중동국가 중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에 상업용 원자로가 우리 손에 의해 설치되었다.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제작한 APR-1400 모델이다. 한수원 직원으로 현재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총장 박군철, 이하 KINGS) 대학원생인 본인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뜻 깊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를 해외에 건설하고 있는 바라카 현장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7주간 KINGS 커리큘럼 일환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KINGS는 국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여 글로벌 원자력 리더로 양성하고 우리의 기술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 원자력 수출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원자력 그룹사의 공동 출연으로 설립하여 2012년 3월 개교한 원자력발전 특수목적대학원대학교이다.

원자력 관련 산업의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일반 대학과 달리 KINGS는 실무를 중점적으로 익히는 기술 MBA 학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방침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UAE 원자력 공사(이하 ENEC)와 함께 KINGS-ENEC OJP(On-Job Participation) 프로그램(지도교수 이용관)을 기획하여 진행하였다.

이번 OJP 프로그램은 ENEC의 직원 기초소양교육 1주와 바라카 건설현장에서 이루어진 6주간의 현장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ENEC의 신입직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진행되었다.

ENEC 직원이자 본교 학생인 모하메드 두헤어와 국내학생 5명이 함께 참여하여 긴장감 있게 진행되었다. 국내 학생들은 해외 원전건설 발주자의 시각에서 우리나라 해외 원전 수출산업의 현주소를 경험하고 개선 필요사항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ENEC은 본 프로그램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사의 신입직원 교육에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KINGS와 함께 진행하기를 희망했다.

중동의 사막에서도 한류열풍은 계속되고 있었다. 30년 넘게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는 ENEC의 캐나다인 직원은 우리의 원전건설기술에 찬사를 보내며, 이렇게 좋은 품질로 이만큼 신속하게 원전이 건설되는 것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라고들 입을 모았다.

하지만 최초의 해외 원전수출인 만큼 모든 것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글로벌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하는 안전의식과 문서관리 능력, 그리고 외국어를 활용한 의사소통 능력 부족은 향후 지속적인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고 ENEC 직원들은 귀띔했다.

UAE 정부는 건설 중인 4기 외에 4기의 원전 추가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원전건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함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저렴하고 깨끗한 원전으로 디젤발전소를 대체함으로써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또한, 관련 산업계의 품질과 기술력의 동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중동의 원전 한류바람을 타고 국내 원전산업이 세계로 더욱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금번 원전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적합한 체질로 조직을 개선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야 할 것이다. KINGS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