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건설현장 야경
원전 핵심기자재 100% 국산화로 건설되고 있는 우리나라 27번째와 28번째 원전인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및 고목리 일원에 건설 중인 신한울 1ㆍ2호기는 신고리 3ㆍ4호기에 이어 국내에 건설되는 두 번째 140만kw급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원전으로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해외수출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h) 원전과 동일한 노형이다.

2009년 4월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신한울 1ㆍ2호기 건설사업은 2010년 3월에 주설비공사(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4월부터 부지정지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1년 12월 건설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건설작업에 들어갔다.

또 신한울 1호기는 2014년 5월에 원자로를 설치하고 오는 2017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지난 2일 원자로를 설치한 신한울 2호기 역시 오는 2018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APR1400 국내 2번째…원전 미자립 3대 핵심기술 완료
한편 2월 말 현재 신한울 1ㆍ2호기 전체 공정률은 71%로 현재 구조물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기계?전기공사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신한울 1ㆍ2호기는 100여 개의 기자재 업체가 참여하는데 그동안 해외기술에만 의존해 왔던 원전 핵심 기자재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 Reactor Coolant Pump)’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최초로 적용하는 완전 국산화 원전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원자력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원자력발전기술 개발사업(Nu-Tech 2012)’을 기획하고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산업계와 공동으로 원자로냉각재펌프, 원전계측제어시스템 및 원전 안전해석코드 국산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은 원전의 두뇌, 신경망으로써 운전, 제어, 감시, 계측 및 비상시 안전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최신의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및 인간공학 기술의 융합체이다.

또 원자로냉각재펌프는 원자로의 열을 터빈에 전달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이다. 원자로냉각재펌프(RCP)는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왔지만 개발성공으로 2개 호기 기준 약 13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원천기술인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를 국산화에 성공해 원전 미자립 3대 핵심기술 개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SPACE’로 명명한 안전해석코드는 최신의 안전기술과 전산기술을 사용, 미국과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에서 사용 중인 코드와 비교해 봐도 정확도나 유지보수 측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기술 100% 국산화를 거둔 신한울 1ㆍ2호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외 안전점검을 통해 도출된 개선사항을 모두 설계단계부터 반영해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지진 발생 시 원전의 자동정지는 물론 내진 설계도 강화해 리히터 규모 7까지(현재 6.5)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될 예정이다.

또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늘어나고, 사고 시 냉각수 온도 상승으로 발생하는 수소 폭발 등을 막기 위한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도 설치된다. 뿐만 아니라 원자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가동되는 ‘방수형 배수펌프’ 설치, ‘이동형 비상디젤발전기’ 확보 등 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발생 시 전력·냉각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2중, 3중의 장치들도 설치된다.

특히 기존 발전소는 원자로냉각수를 표층으로 취수해 표층으로 배수했지만 1ㆍ2호기는 방파제 없이 해안으로 1km 수심 15m에서 취수하고, 해안으로 750m 수심 10m로 냉각수를 배수하는 수중취배수공법을 도입해 온배수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해안선을 유지해 친환경발전소로 건설되고 있다.

조석 사장 “최상의 품질확보 ‘명품원전’ 건설” 당부
한편 지난 2일 열린 ‘신한울 2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행사에서 조석 사장은 “신한울 1ㆍ2호기는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와 계측제어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고 이를 실용화 한 최초의 완전 국산화 원전”이라며 “신한울 1ㆍ2호기가 성공적으로 준공돼 안정적인 국가전력공급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발전소 건설에 노력해 온 시공사와 기가재 협력사들에 노고를 치하하며 “특히 신한울 1ㆍ2호기는 품질보증서와 시험성적서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자재 제작검사를 강화돼 기자재 제작에 시간이 걸려 시공일정을 맞추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신한울 건설을 위한 노무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그럼에도 차질 없이 건설해 가고 있어 다시 한 번 고생했다”며 건설 관계자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기전공사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기자재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원전을 건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 신한울 1ㆍ2호기 건설현장은 시공과 시운전을 동시에 하고 있어 최대의 인력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심한 안전관리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도록 노력함은 물론 지역사회와도 원활하게 소통해 지역과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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