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산회의, 30th 2015 한국원자력연차대회…29일까지
국내외 30여명 패널리스트 ‘원자력의 재도약’ 해법 제언

세계 원자력산업계의 당면과제는 ‘원자력의 절대적 안정성’ 확보이다. 아울러 평화를 위한 원자력을 넘어 미래 발전방향과 국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에 세계 원자력전문가들이 ‘원자력 공감’을 논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조석‧現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는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2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개최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 8개국의 원자력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원자력연차대회는 올해로 개최 30주년을 맞아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대회 주제로 삼았다.

◆원자력연차대회, 국제적 교류 공감대 높여 상호발전 도모의 場
조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UN총회에서 제창했던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s for Peace)’과 함께 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인류를 위한 원자력(Atoms for People)’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원자력산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올해 30회를 맞이한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지난 30년의 원자력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 위한 뜻 깊은 자리”라며 “원자력산업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높이고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축사에서 “원자력산업계 일부의 잘못이 전체의 잘못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국민들은 묵묵히 원자력 현장을 지키는 일꾼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원자력종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원자력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공유돼야 하며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며 “원자력이 더욱 잘 되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병주 국회의원도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1979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해 왔다”며 “이는 국내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민 의원은 “이번 대회가 원전 산업이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원전 안전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원전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관련 정책들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근모 전 장관 “국민 신뢰받는 Atoms for People” 강조
대회 첫날인 28일에는 개회세션에서는 ▲정근모(한전 고문)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 ▲레자 모리디(Hon. Reza Moridi)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구혁신부 장관이 ‘캐나다의 원자력 연구개발 동향’ ▲바크라브 페이스(Vaclav Paces) 체코전력공사(CEZ) 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체코 원자력산업의 미래’ ▲다니엘 립맨(Daniel S. Lipman) 미국원자력협회(NEI) 부회장 ‘미국 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 ▲프레드릭 존스(Frederic Journes) 프랑스 원자력청(CEA) 국제협력 및 전략본부장이 ‘프랑스 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 ▲말콤 그림스톤(Malcolm Grimston) 영국 임페리얼(Imperial)대 환경정책센터장이 ‘영국의 원자력 국민 수용성 문제’ 등 특별강연이 마련됐다.

또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 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라는 주제로 ▲국민 공감–원자력의 재시동을 위한 관문 ▲지속가능 원자력 발전을 위한 과제 ▲미래를 위한 원자력 등 3개의 패널토론 세션에서는 총 30여명에 국내외 원자력계 인사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해 각 주제별 현안사항에 관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정근모(한전 고문)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특별강연에서 원자력 도입부터 ‘고리 1호기’ 건설과 기술자립, 그리고 상용원전 뿐만 아니라 연구용 및 중소형 원자로 수출에 이르기까지 국내 원자력산업 현황을 설명하며 “한국은 2009년 12월 UAE의 바라카(Barakah) 원전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침체됐던 세계 원전산업계의 새로운 리더로서 원자력르네상스의 기치를 들게 됐으며,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사회가 수용하는 안정성 확보와 지속가능한 환경에너지 대안으로 원자력의 실용성을 실증함으로써 원자력산업계는 지난 30년간의 실적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키고 위험 관리와 위험 통제의 능력을 계속해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원자력 전문가들의 교육 훈련과 국제 협력을 통한 국제적인 연구개발 사업 수행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원자력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도 실행돼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핵주기 관련 과제들도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고 국민의 동의하에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전 장관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과 균형 된 경제 발전을 위해 불가결한 원자력에너지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이용을 위해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Atoms for People’를 향한 봉사와 헌신을 다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덕 선임연구원 등 8개 개인․단체 ‘원자력기술상’ 수상
한편 연차대회 개회식 행사에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관(또는 관계자)에 대한 ‘2015년도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도 수여했다.

한국원자력기술상(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은 ▲김용덕 한수원 중앙연구원 원자로안전연구소 선임연구원 ▲지용대 한전KPS 원자력사업처 부장 ▲박인섭 대우건설 신월성원자력현장 차장 ▲최병전 두산중공업 원자력서비스사업관리2팀 부장 ▲유갑현 센추리 원전사업본부 설계팀장 ▲하창용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팀장 등 6명과 ▲한국전력기술 원자력본부 발전BG ▲구주기술 등 2개 단체가 수상했다.

또 원자력산업의 진흥과 산·학·연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한국원자력공로상(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상)은 ▲이창노 두산중공업 전무 ▲성풍현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 ▲김현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개발본부 본부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문주현 한국연구재단 원자력PM(단장) ▲이병국 한수원 원자력정책팀장 등 6명이 수상했다.

이어 원자력 국제 협력 활성화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원자력국제협력 유공자 표창(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에는 ▲최인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창연 한국원자력의학원 사무기술원 ▲이정훈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선임연구원 ▲이남진 두산중공업 부장 ▲최재순 한전원자력연료 과장 ▲이성면 한국전력기술 해외개발팀장 ▲하재홍 한국전력기술 주임연구원 ▲정준혁 나우 대표 ▲김중호 한수원 차장 ▲황종태 한수원 차장 등 10명이 수상했다.

아울러 연차대회와 병행해 개최되는 ‘2015 국제원자력산업전시회’에서는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현대건설 ▲대우건설 ▲웨스팅하우스 ▲아레바 ▲티유브이슈드 코센 ▲캐나다 원자력산업협회(OCI) 등이 홍보관을 구성해 기업소개 활동에 나선다.

◆대한민국 최초 원전 ‘고리 1호기’…맏형 역할 톡톡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21번째 원전국가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해 준 ‘고리 1호기(가압경수로, 설비용량 58만7000kW). 1978년 4월 29일, 첫 상업운전 시작한지 올해 37년째를 맞았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한반도를 ‘밝힐 불씨’로 고리 1호기는 총 1560억7300만원이 투입된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업임에도 건설과 운영기술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도입했다.
▲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지조성공사와 일부 토건공사, 자재공급, 단순 노무인력 제공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고리 1호기는 숱한 복병과 난관, 기술 설움을 딛고 국민들에게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에너지 자립의 초석을 다졌다.

또 지속적인 기술자립을 통해 1990년대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개발과 건설·시운전 및 운영경험을 최대한 반영해 차세대 원전인 신형경수로(APR1400)를 독자개발, 해외수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2015년 4월 현재 총 23기, 2만716MW의 원전 설비용량을 갖춘 세계 5위의 원자력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그 뒤에는 그야말로 묵묵히 ‘맏형’의 역할을 수행해왔던 고리 1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다.

한편 ‘한국원자력연자대회’는 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기념해 1986년부터 매년 4월 개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및 세계 원자력 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정보 및 기술교류의 장으로 원자력 이용에 대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국제적 행사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