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 원자력산업이 위축된 상황이 여전하다. 그러나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기후변화와 에너지수급을 위해서 원자력을 배제한 마땅한 현실적 대안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경제전문가들은 대규모의 전력 생산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를 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꼽고 있다.

에너지의 지속가능성, 방사성폐기물 관리, 핵확산 방지 등은 원자력의 기술적인 발달로 인해 점차 해결되고 있지만 ‘안전’은 원자력산업계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세션3에서 ‘미래를 위한 원자력’이란 주제로 원자력에 대한 미래 전망을 논의했다.

한도희 한국원자력연구원 미래원자로개발본부장이 좌장을 맡은 ‘라운드테이블’에는 ▲하재주 경제협력개발기구/원자력기구(OECD/NEA) 원자력개발국장 ▲마쓰이 카주아키 일본 에너지종합공학연구소 본부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사업단장 ▲프란체스코 베네리(Francesco Venneri) 미국 울트라 세이프 뉴클리어(Ultra Safe Nuclear) 사장 ▲제프 테일러(Jeff Taylor)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Westinghouse Electric Company) 사업개발이사 ▲김지환 녹색기술센터(GTC) 선임연구본부장 ▲배성만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장 ▲문주현 동국대 원자력에너지공학과 교수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주요 발표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프란체스코 베네리(Francesco Venneri) 울트라 세이프 뉴클리어 사장=원자력에 대한 현실은 안전과 관련해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원자력 발전 안전에 대한 접근은 중복되며 복잡하고 반복적인 방법으로 시작됐고, 이는 핵연료라는 손상받기 쉬운 연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대부분의 상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지르코늄 피복 우라늄 산화물 연료는 충격에 약하고 방사성 핵종 방출에 민감하다.

심층 방어와 관련해 단계적인 확대가 되고 있고 이에 핵연료라는 취약한 에너지원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원자로를 짓는 비용이 더욱 증가했지만 아직도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변함없이 원자력 사고에 대한 대처는 더욱 비싼 안전장치를 추가해 갈수록 비싼 원자로를 짓게 되는 것이다. 이는 원자력을 위한 긍정적인 발전 방향이 아니다.

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더욱 튼튼한 연료를 채택하는 것이다. 이는 원자로의 안전을 상당히 향상시키고 원자로 디자인을 작게 해 경제적으로 저렴하지만 대형 원자로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 사고에 대비하며 용융에 대한 저항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연료 개발 및 채택을 통해 원자력이 다른 에너지원을 대체하는 많은 전력 생산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김지환 녹색기술센터(GTC) 선임연구본부장은=기후 변화 대응은 국가 발전은 물론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현실적인 문제이며, 기술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과 성장 동력 확보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기술 경쟁력, 시장 전망, 주력 산업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이차전지 ▲전력IT ▲CCS 장치 등 6대 기술을 선정하고 CO₂감축과 기술·산업 연계를 통해 기후 변화 시장 점유를 확대할 것을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2014년 7월 17일)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6대 기술의 R&D 투자 확대 및 수요 기반형 R&D 추진을 통해 민간 참여를 촉진하고 표준,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전략적 국제 협력 강화 등 조기 사업화를 통해 가시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환경․윤리 문제 등 국민의 일상생활에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해 6대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에는 효과적이지만 다양한 환경, 사회 문제를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의 선행 연구는 이들 6대 기술이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있어서의 편익이 있는 반면 환경 및 사회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과 화석연료의 의존이 불가피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6대 기술이 전 과정 차원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원자력과의 조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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