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주년 특별기획]신월성 1ㆍ2호기 성공적 건설, 그들이 있었다
삼성물산(주), 신월성 1ㆍ2호기 노하우 발판…원전시공 신흥강자 떠올라

원자력산업 후발 주자인 삼성물산은 1997년 울진 5ㆍ6호기 주설비공사에 첫 발을 내딛으며 시작됐다. 이후 2005년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월성 1ㆍ2호기와 2007년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1단계 사업에 참여해 최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또 UAE 브라카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현대건설과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해외원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한수원의 해외원전 시장 첫 번째 도전이었던 ‘핀란드 오킬로토(Olkiluoto) 4호기 건설프로젝트’에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지난 6월 초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서 원자로설비(NSSS)와 터빈발전기(T/G)의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EPC)과 국내 화력발전소 건설경험이 풍부한 한화건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 모든 결과의 밑거름은 약 10년간 지속된 ‘신월성 1ㆍ2호기 건설 프로젝트’의 경험과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관사(대우건설)와 분리시공 방식으로 진행된 신월성 건설에서 삼성물산은 2호기의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비상디젤발전건물 ▲연료건물 ▲복합건물 ▲기타 야드 및 지하매설물 공사 등 전체 구조물공사와 1호기 및 공용 부속건물의 구조물 및 기전공사를 수행했다.

2005년 본격 착공에 들어간 신월성 2호기는 공법과 안전 부분에서 다양한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CLP(Containment Liner Plate) 3단 모듈화 공법을 국내 원전 최초로 적용, 인양횟수를 7회에서 5회로 줄였다.

또 지진이나 해일, 내부폭발위험에 대비한 안전설비를 크게 보완했는데 원자로 내부의 수소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수소제거설비를 당초 6개에서 21개로 늘렸고 비상용발전기 건물의 출입문을 방수문으로 교체해 해일 피해를 예방했다.

구원석 삼성물산 신월성현장소장은 “기존에는 원자로건물 83‘ Basemat(바닥) 콘크리트 타설 시 Cavity Sump의 Liner Plate를 내부에 시스템 비계로 설치해 찌그러짐을 방지했지만 신월성에는 삼성물산의 단독 신공법인 Back Side 지지공법을 적용해 원자로건물공사의 여유 공정 확보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원자로배관 자동용접 ▲원자로 내부구조물 병행시공 ▲원자로건물 천정크레인용 Rail Girder의 Bearing Block 지상 용접 후 설치 ▲1300톤 링커 크레인을 이용한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 설치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해외 원전 수주에도 이바지 하는 등 기술력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물산의 안전관리는 ‘감성’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즉 잘못을 지적하는데 중점을 둔 안전관리가 아니라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근로자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를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이해시키는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구 소장은 “신월성 현장에서는 근로자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근로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근로자 스스로가 위험요소를 스스럼없이 적어 제출토록 했다”며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아차 사고’ 사례를 다른 근로자 앞에서 강의할 수 있는 ‘근로자 강사제도’를 만들어 안전교육에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어 냈다”고 설명했다.

또 구 소장은 “매일 아침 작업 시작 전 TBM(작업 전 안전회의) 시 각 공종별, 작업조별로 그날의 작업에 대한 안전 포인트를 시공담당자가 직접 작성해 근로자에게 주지시키며 공유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원전 공사의 안전관리를 주제로 2011년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신월성 1·2호기 현장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구 소장은 “신월성 1ㆍ2호기는 국내 원전건설에 있어서 큰 변화를 겪은 프로젝트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실시설계 승인 및 운영허가 과정이 매우 길었고, 또 많은 안전 설비들이 추가 됐다”며 “그만큼 안전성이 확보된 원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는 한국형 원전이 더 큰 미래와 세계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 소장은 “삼성물산은 신월성의 사업수행을 인정받아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의 주간사로 선정됐는데 이는 1990년부터 원전 사업에 뛰어들어 25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며 “앞으로 신고리 5ㆍ6호기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협업을 통해 최상의 기술과 시공역량을 발휘해 ‘안전 및 품질’을 겸비한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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