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후속대책…수소제거 설비 등 23개 안전 강화
한수원, 경주시민 1000여명과 10년 건설 마침표 기쁨 나누기

국내에서 건설된 1000MW급 개선형 한국표준원전(OPR, Optimized Power Reactor)의 마지막 주자인 신월성 1ㆍ2호기가 대한민국 전력발전에 새로운 히로인으로 뛴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약 10년에 걸쳐 건설된 신월성 1ㆍ2호기(가압경수로 1000MW×2)의 종합준공에 기쁨을 경주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준공기념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수성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건설사 관계자, 경주시민 등 1000여명이 함께 참석했으며 ▲경과보고 ▲축하 공연 및 준공 퍼포먼스 ▲신월성 1ㆍ2호기 건설공로자 훈포장 및 표창(△훈장-이용희 한수원 건설처장 △포장-유홍규 대우건설 원자력사업단장 △포장-권순범 한수원 월성3발전소장 △대통령표창-이승헌 삼성물산 신고리현장소장/ 한진억 경주시청 미래사업추진단장/ 최근열 한수원 팀장/ 김지인 한수원 발전처장 △국무총리 창-김병성 한수원 차장/ 신중교 한수원 처장/ 손태경 한수원 처장/ 김창한 두산중공업 상무/ 권현철 경주경찰서 경위) 수여 등으로 진행됐다.

◆총공사비 5조3100억…年 600만 명 고용창출 기여
경북 양북면 봉길리 일원 약 35만평 규모의 부지에 국내 23, 24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월성 1ㆍ2호기’는 제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4~2017년)에 따라 2005년 10월 착공한 후, 건설 및 시운전을 거쳐 약 6년 10개월의 대장정 끝에 2012년 7월 31일 신월성 1호기가 첫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신월성 2호기 역시 그해 7월 당시 99.57%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연료장전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2013년 5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달군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스캔들에 연루된 제어케이블이 두 원전에 설치된 탓에 신월성 1호기는 발전 가동을 멈추고, 제어케이블 교체작업을 완료 후 지난해 1월 7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다행히 시운전을 앞두고 있던 2호기 또한 교체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11월 최종 운영허가를 받아 연료를 장전한 후 약 8개월의 단계별 출력상승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전소의 안전성과 운영기술 능력을 입증하는 등 지난 7월 본격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총공사비 약 5조3100억 원(내자 4조7795억1000만원, 외자 4억6467만2000달러)이 투입된 신월성 1ㆍ2호기 건설 사업은 한수원 주도 아래 종합설계 용역은 한국전력기술, 원자로 설비 및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공급은 두산중공업, 연료공급은 한전원자력연료가 각각 맡았다. 또 주설비 시공은 대우건설(주)-삼성물산(주)-GS건설(주)가 컨소시엄으로 보조기기 공급은 국내ㆍ외 약 250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신월성 1ㆍ2호기는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하루 최대 3500명, 연인원 약 600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 등을 창출하며, 7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았다. 아울러 운영기간중 지속적으로 지역지원사업, 지방세 납부 등으로 약 1조7000억 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기술자립 ‘OPR1000’ 최종 완성형, 3세대 원전 길잡이
그러나 신월성 1ㆍ2호기의 성공적인 건설이 갖는 그 의미는 특별하다. 우리나라는 국내 원전 효시인 ‘고리 1호기’부터 해외기술에 의존해 건설된 ‘1세대 원전’ 시대를 거쳐 국산화로 이룩한 한국표준원전(OPR1000) 시초인 한빛 3‧4호기 이후 본격적인 ‘2세대 원전’ 시대를 맞이했다.

이후 30여년에 걸친 운전 경험을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이 입증된 한국표준형을 기본으로 설계된 개선형 OPR1000은 시공 편의성과 경제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차세대 원전인 APR1400과 APR+ 노형의 개발과 후행호기(신고리 3ㆍ4호기 및 UAE 바라카원전 등) 건설, 또 한국형 원전의 해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3세대 원전’ 시대로의 길잡이를 톡톡히 했다.

신월성 1ㆍ2호기는 공기단축과 공정개선을 위해 다양한 신공법이 도입됐다. 먼저 원자로 건물 격납철판(CLP)을 기존 2단 모듈 설치에서 3단 모듈 인양 공법을 적용하고 원자로 건물 상부돔도 3회에서 2회 인양으로 줄여 후속 공정인 철근작업 기간을 단축했다.

이외에도 원자로 냉각재 배관 자동용접 실시, 원자로 냉각재배관(RCL) 작업과 원자로내부구조물(RVI) 작업 병행시공 등 최신기술을 적용해 건설 품질향상과 공정단축 및 작업효율을 높였다.

시공분야에서는 공장이나 현장 가공장에서 설비를 사전 제작하고 모듈화 공법을 적용해 설치 공정을 단순화했으며, 안전성 관련 건물인 보조건물과 복합건물의 철근콘크리트 슬라브 시공에 ‘데크 플레이트(Deck Plate)공법’을 적용했다.

또 기존 철근 연결방법인 캐드웰드(Cad Weld) 방법을 나사식 연결방법인 BMS(Bar Mechanical Splice) 방법으로 개선했고 복잡한 설비로 구성되는 원자로 상부구조물을 일체화함으로써 원전이 정상 운전에 들어가면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이용률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수중 취배수 방식을 채택해 해안으로부터 860m 바다 속 20m 깊이에서 저온의 수중 해수를 취수함으로써 취수량을 줄였다. 낮은 온도의 해수를 사용할 수 있어 발전소냉각 효율을 높이고 냉각과정에서 열 교환된 온배수는 560m 떨어진 수중에 방류해 온배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국내 가동원전 24기, 전체 발전설비용량 약 22.5% 점유
무엇보다 신월성 1ㆍ2호기는 건설단계부터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대책’인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해 전원없이 동작하는 수소제거 설비와 이동형 발전차량 등 23건의 추가 개선사항을 대폭 강화했다. 강화된 안전기준에 따라 인허가를 취득한 첫 번째 원전인 셈이다.

또 원자로 상부구조물 일체화로 연료장전 기간 단축, 폴리머 고화설비 적용으로 방사성폐기물량 감소 등 최신기술과 기존 원전의 운영경험을 반영해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더욱 향상시켜 약 10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 가동원전은 24기(고리 6기, 한빛 6기, 월성 6기, 한울 6기)로 발전설비용량은 2만1716MW로 국내 전 발전설비용량(9만6681MW)의 약 22.5%를 점유하게 됐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기수 면에서 프랑스 EDF(Electricite De France)와 러시아 로스아톰(Rosatom)에 이은 세계 3번째 규모의 회사로 신뢰와 소통, 안전 최우선 원칙을 바탕으로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한국표준형원전의 최종 호기 준공을 통해 우리의 원전 건설 및 운영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함으로써 해외 원전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조 사장은 “신월성 1·2호기 준공으로 우리나라 전력예비율은 3.4% 높아지게 돼 전력수급이 한층 안정될 것”이라며 “더불어 석탄화력 대비 매년 1300만t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연말 한수원 본사의 경주이전이 완료되면 ‘경주 지역기업’으로서 주민과 소통하고 더욱 든든한 상생의 동반자가 돼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尹장관 “新기후변화체제 신규원전 건설 불가피한 선택”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 윤상직 장관은 치사를 통해 “한국표준형원전인 OPR 1000의 최종완성형인 신월성 1ㆍ2호기를 토대로 기술자립을 달성하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APR 1400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UAE 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국제사회에 공약한 2030년 BAU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신규원전 건설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과 원칙에 의한 투명하고 공개적인 절차와 국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기반으로 원전을 추진하기 위해 우선 한수원이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토대로 원전의 안전 운영에 철저를 기하고, 지역사회의 토착기업으로서 원전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주도해나갈 것”을 당부하면서 국민과 지역의 신뢰 회복을 위한 원전 산업계의 부단한 자기혁신을 거듭 주문했다.

특히 윤 장관은 최근 정부와 한수원이 신규원전지역인 영덕군에 제안한 10대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철저하게 이행해 나갈 것임”을 확실하게 밝혔다.

준공식 행사 직후 윤상직 장관은 주제어실·터빈설비·연료건물을 방문하여 발전소 운영상태 및 관련 시설을 직접 지켜보고 점검했으며 “발전소 운영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치의 빈틈없이 업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현장 근무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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