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자금 조성…엔젤·벤처·M&A·국내외 프로젝트 투자 진행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세계적인 흐름인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15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민간이 투자를 주저하는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과 혁신 사업모델의 전력산업 포용을 위해 한전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온실가스 감축 등 에너지신산업을 대상으로 한 총 2조원 규모의 ‘전력신산업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며, 올해 1조원, 내년까지 총 2조원을 출자해 에너지신산업 창업, 기술개발, 해외진출 등을 적극 지원한다.

펀드를 운영하게 될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창업과 기술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 실패를 용인하는 투자, 장기적 투자, 공공성을 지향하는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구조는 상위펀드가 하위펀드에 출자하고 하위펀드가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모자형(母子型) 구조로 펀드를 설계하는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 기구' 방식을 택했다.

한전은 10월까지 1조원 규모의 상위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2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출자는 한전 주도로 이뤄지지만 신산업 분야 민간기업 및 금융권도 참여 가능하다. 11월부터는 투자 방식에 따라 엔젤투자 펀드, 벤처투자 펀드, 지분투자 펀드, 국내외 프로젝트 투자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하위펀드를 운영, 대학생 벤처 동아리, 창업 기업, 성장잠재력이 큰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개시한다.

투자 분야는 배터리 경량화 기술, IoT 등 신산업 접목 융·복합 기술, 탄소자원화 기술 등 에너지 신산업 기반기술, 요소기기, 소프트웨어,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 지식재산권, 해외기술, 해외 프로젝트 등이다. 창업육성 아이템으로는 태양전지, 바이오매스, 전기차, ESS, 에너지관리 시스템, 스마트 미터 등이 우선 지원될 전망이다.

한전은 투자대상 발굴과 성공의 핵심이 운용사인 만큼 딜 경험이 풍부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운용사를 7월까지 선정하고 필드 경험이 풍부한 전력 공기업과 투자 및 자산운용 능력이 있는 금융권의 전문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내달 초 상위펀드 자산운용사 선정공고를 내고 투자 이사회 의결을 거쳐 10월 중에 전력 신산업펀드 결성 및 규약을 체결하고 하위펀드 구성 및 투자를 11월부터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신산업 "중소기업 참여 길을 활짝 열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나주본사 한빛홀에서 국내 에너지신산업 분야 중소기업 임직원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신산업 투자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특별강연, 주제발표 및 패널토론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AMI, 전력ICT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에너지신사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먼저 조환익 사장은 축사에서 “한전과 에너지신산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더욱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산업에 참여하여 한전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함으로써 동반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강연에서 서울대 김희집 교수는 ‘에너지신산업 미래모습과 기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신기후체제 출범 이후 에너지신산업 시장 규모가 약 12조3000억 달러로 전망되고 해외 주요국의 기업들이 신산업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요구된다”고 강연했다.

이어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신산업이 국가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보다 많은 기업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한전의 황우현 에너지신사업단장은 에너지신산업 추진 성과 및 올해 3조 8천억원 신산업 투자계획과 중소기업들의 참여절차를 설명하고 한전이 중점 추진중인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 및 기업지원 제도를 발표했다.

에너지신산업 활성화와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남준현 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 이태식 이엔테크놀러지 대표, 이순형 선강ENG 대표, 장완성 보성파워텍 사장, 서정일 에니게이트 사장 등 전문가 8명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청중과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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