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전지‧태양광‧열활용사업…해외수출 박차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조석)가 에너지 신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력산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원자력 및 수력발전소를 갖고 있는 한수원은 친환경 연료전지, 태양광발전소, 열활용사업, 해외수력발전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가동에 나섰다.

대기오염의 주 범인인 이산화탄소와 오존을 발생하지 않은 친환경 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를 운용중인 한수원이 에너지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기업 이윤을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투자하는 한편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와 오존 발생을 최대한 억제시켜 인류의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큰 명제에서 출발선에서 시작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지난 4월 29일 열린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고리 원자력발전소 유휴부지에 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91억원으로, 설계·시공·기자재 구매 등을 일괄 발주하는 Turn-Key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금년 6월에 착수해 연내 준공을 목표로 첫 삽을 들었다.

한수원은 그간 다양한 에너지신산업을 추진해 왔다. 자체 투자를 통해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력발전소 유휴부지에 3MW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11MW, 14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연이어 건설했다. 2013년 12월에는 영월군 등과의 협업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강원도 영월에 국내 최대규모인40MW급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다.

2020년까지 한수원은 1천억원을 투자해 총 4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추가 건설한다. 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한수원이 운영 중인 발전소 유휴부지 및 사옥·주차장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확산전략에 따라 올해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본부의 유휴부지에 5MW급 태양광발전소를 자체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리본부 태양광은 신고리 3,4호기 인접지에 건립하며 약 3,4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5MW 용량으로 올해 9월 착공하여 2017년 2월에 준공 예정이다.

한수원은 2030 에너지신산업 4대분야인 저탄소 발전의 역량강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투자 및 자체건설 계획을 수립하였다. ‘원자력-신재생’ 상생경영을 위해 고리본부 태양광발전소를 시작으로 각 원전 유휴부지에 총 35MW의 태양광발전소 자체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수력 및 양수발전소의 상/하부 저수지를 활용한 수상 태양광발전소 10MW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주본사 사옥에도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751KW 및 지열 2,391KW, 태양열 306KW, 광덕트 9개소, ESS 2,000KW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에너지신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 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PF 자금 조달에 성공해 5월 13일 출자회사인 노을그린에너지와 대주단 간의 금융약정이 체결한 것도 확실히 눈에 띤다.

20㎿급 노을그린에너지 연료전지 사업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 인근 부지에 설치되는 발전소로 연말까지 건설해 내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된 발전소는 연간 15만3천㎿h의 전기와 7만7천Gcal의 난방열을 생산해 인근 세대에 공급하게 된다.

한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을 책임지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연료전지 시장 개척자로 기술발전 및 산업 활성화에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경기그린에너지(58.8㎿, ‘13.12 준공)는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로 연료전지 대용량화 가능성을 입증하였으며, 부산시 해운대구 도심지에 조성중인 부산그린에너지(30.8㎿, ‘17.3 준공)는 도심형 친환경 분산전원으로의 연료전지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연료전지는 연소반응이 아닌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수소의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NOx, SOx등과 같은 환경오염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설치면적 및 소음이 적고 송전설비 설치문제가 없어 부하 중심지인 인구밀집 지역에 건설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열은 도심지의 난방열 또는 산업체의 공정용 스팀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 한빛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전라남도 및 영광군과 원자력발전소 온배수열 활용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온배수란 원자력·화력발전소 등의 발전기 냉각에 사용되고 난 후의 따뜻한 물을 말하는데, 토마토·난 등을 재배하는 온실난방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온배수를 활용하면 원예농가 광열동력비의 70~8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한 신기후 체제하에서, 온배수 활용은 저렴한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있다. 2015년 12월 파리 협약 이후 정부는 학교 태양광 설치,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 에너지신산업 10대 프로젝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정부의 10대 프로젝트 외에도 자체적으로 신재생사업을 발굴해 신기후 체제를 대비하고 있다. 향후 4~5년간 약 1조원의 투자를 통해 연료전지 사업 등 7개 아이템을 추진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수원은 2015년에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량(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 RPS)을 달성했다.

이번 협약식은 중앙정부와 한수원 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한수원 조석 사장은 “온배수 활용으로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며 “향후 다양한 신에너지 사업으로 신기후체제 대비는 물론, 지역 상생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최근 정부의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 추진의 일환으로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해외수력 진출 1호 사업인 네팔 차멜리야(Chameliya) 수력사업은 지난 2009년 국내 중소기업인 화천플랜트㈜, 세안이엔씨㈜와 공동으로 수주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공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화천플랜트와 세안이엔씨는 본 사업실적을 기반으로 아랍에미레이트, 이라크, 모잠비크 등 플랜트 건설공사 추가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한수원은 지난해 베트남과 페루 수력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잇달아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하고 현재 착공을 위한 준비업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송마(Song Ma) 3 수력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사업은 국내 기업인 롯데건설 및 현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여 201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준공 후 38년간 발전소 운영할 예정이다. 페루의 세로캄파나(Cerro Campana) 수력사업도 국내 건설사와 공동으로 2019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준공 후 한수원은 발전소를 소유·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파키스탄에서도 새로운 사업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다수(Dasu)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사업에 대해서 한수원이 국내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함께 참여 중이며, 지난 2월 사전 적격심사(PQ)를 통과하여 최종 계약자 선정을 위한 입찰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한 아트무쾀(Athmuqam)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지난 4월 국내 대림산업, 롯데건설과 함께 사업참여의향서를 파키스탄 정부에 제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태양광, 풍력 등 사업에 대해서도 다수의 국내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해외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파리협약에 따른 신기후체제 출범에 대비하여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점진적 성장이 예상되는 수력 및 신재생사업 등 에너지신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여“대한민국 에너지신산업 육성 리더”로서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앞장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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