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현장에 납품 예정인 동국제강의 '원자력철근' /사진제공=동국제강 홍보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 건설프로젝트에 동국제강의 ‘원자력 특수철근’이 사용된다.

15일 동국제강은 신고리 5ㆍ6호 건설에 사용할 특수철근 총 8만9000톤을 한수원으로부터 수주했으며, 이번 달에 4000톤을 첫 시작으로 2019년까지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신고리 5ㆍ6호 납품으로 인해 철근 제품의 우수성을 대내외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실제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용 철근은 일반철근에 비해 톤당 20만원 이상 비싼 초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그러나 원자력철근은 높은 가격만큼이나 일반철근 대비 엄격한 물성 보증 등 까다로운 품질요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 유자격 업체만 납품이 가능하다. 이에 한수원이 진행하는 경영분야, 기술분야, 품질분야 등 세 번에 걸친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만 유자격업체로 등록이 가능하다.

원자력철근은 지진, 해일 등 자연 변화에 따른 진동으로 인해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돌발 사고 시 내부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내부 물질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 건물을 유지하는 등 원자력 건물의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원자력철근의 모든 품질검사에는 각 단계마다 실명제도가 도입되어 있으며, 철근의 기계식 이음 후 성능도 반드시 제조자가 보증해야 한다. 또 납품 후에도 불시로 시행하는 실사에 통과해야 하는 등 꾸준하고 엄격한 품질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납품 자제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앞서 2008년 신고리 3ㆍ4호기에 7만5000톤을 초도납품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1년 신한울 1ㆍ2호기와 경주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 최근 10년 사이 원자력 관련 시설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원자력 철근을 비롯한 초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판매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신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노형인 신고리 5ㆍ6호기건설은 총공사비 약 8조6254억 원이 투입돼 300여개 원자력산업체가 참여하고 약 7년간 연인원 400만 명이 소요되는 초대형프로젝트이다. 지난 6월 27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 5호기는 오는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APR1400 표준설계를 적용하고 있는 신고리 5ㆍ6호기는 설계수명 60년으로 1000MWe급 한국표준형 원자로(OPR1000)에 비해 노심에 장전되는 핵연료집합체 수가 177개에서 241개로 늘어나고 열출력이 2815MWt에서 3983MWt 으로 증가했으며, 안전에 중요한 구조물, 계통, 기기에 대한 0.3g(규모 7.0)의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특히 원자로 강수관 직접 주입 방식의 4개의 독립된 안전주입계통 설치, 냉각재상실사고 시 노심에 비상 냉각수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안전주입탱크의 피동형 유량조절장치 설치, 외적요인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줄이고 중대사고 방지에 도움을 주는 원자로격납건물 내의 재장전 수조 설치 등과 새로운 안전설계 개념을 도입한 설계이다. 이외에도 보조 건물을 4분면 배치해 화재, 홍수, 지진 등 외부 사건에 대해 대처능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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