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2017]품질경영 “원전산업, 지속가능한 발전의 밀알이 되다”Ⅲ

2017년 새해에도 원자력산업계의 다짐은 변함없다. “원자력발전의 안전한 운영을 통해 원전 사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2012년 11월 한빛원전의 CGID 위변조 사건을 시작으로 2013년 5월 새한티이피 시험성적서(EQ 및 QVD) 위조 파문까지 국내 원전산업계는 ‘납품비리’를 청산하는 그 과정에서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게 된다. 
이에 원전산업계는 설계부터 제작, 시공, 운전, 정비 등 단계별 품질체계를 전면 재정비했으며, 원전의 품질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노력을 2017년, 정유년에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본지는 2016년 11월 23일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정동희) 주관으로 열린 ‘제42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어려운 국내 원자력산업 환경 속에서도 품질혁신 및 품질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수상한 원자력 4대 공기업의 품질경영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원자력신문] 한전원자력연료는 1982년 국가 에너지자립을 목표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설계․제조 전문기업이다. 1988년 해외의 원자력 품질보증체계를 도입한 이후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국내의 원자력안전법과 해외기준 및 인증요건을 품질경영에 철저하게 반영시키며 발전해 왔다.

한전연료의 주요 품질경영 관련 인증현황으로는 1997년도에 ISO 9001 품질 인증을 외부 컨설팅 없이 자체 노력으로 획득하여 품질경영 및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또 2002년에 ISO 9001:2000, 2009년에는 ISO 9001:2008 규격으로 전환 인증을 획득해 전사적 품질경영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계측기 교정의 신뢰성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국가표준기본법 및 ISO/IEC 17025 인정 요건을 적용한 교정품질시스템을 구축해 2001년 국제공인교정기관으로 인정을 취득했다.

2013년도에는 체계적인 환경 관리를 위해 ISO 14001:2004 규격을 인증 받았으며, 안전보건 분야에서는 2002년에는 KOSHA 18001인증을, 2014년에는 K-OHSMS 18001을 취득했다. 아울러 2015년에는 정보보호 국제표준 ISO27001를 취득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국제 수준의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전연료는 그간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고유의 생산‧품질경영 철학의 총체인 KIPS(KEPCO NF Innovative Production System)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00년 2월부터 TPM 활동을 도입했으며, 2007년 10월부터는 6시그마 활동을 도입했지만 한전연료 고유의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꾸준히 재기돼 2010년 11월 마침내 KIPS를 구축하게 된다.

KIPS(KEPCO NF Innovative Production System)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무결함 원자력연료 생산을 목표로 하는 고효율․저비용의 생산시스템으로 ▲자주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 ▲안전관리 ▲방사성폐기물관리 ▲역량관리 등 6개 단위의 활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2001년부터는 품질 경영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목적으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선정’제도에 참여하게 된다. 도입 초기에는 기존 품질경영체제의 개선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점차 제도의 취지와 내용이 조직에 확산되면서 매년 품질시스템의 우수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았고 그 결과 2012년에는 명예에 전당에 헌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2016년까지 16년 연속 공공분야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와 노력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도의 품질경영 노력을 통해 한전연료는 국제 표준 인증 획득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국제 표준을 제시하며 세계 원자력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에는 ‘가돌리니아 함량측정법’이 ISO 원자력분과 1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최종 단계를 통과해 국제표준으로 확정됐으며, 2014년에 제안한 ‘회귀분석 교정법’과 2016년에 제안한 ‘방사성폐기물고화기술’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 프로세스’는 표준 확정을 목표로 순항 중에 있다.

자체 품질경영체계의 개발과 객관적 검증, 국제표준 인증 및 제시 등 끊임없는 품질 혁신 노력은 국제기관 EPRI와 IAEA의 조사 결과에서도 그 결실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10년간의 연료 손상 조사결과 손상률은 미국 대비 1/10 수준에 불과하며(EPRI, 2012), 경수로 원자력연료 손상률 조사(IAEA)에서도 2012년 기준 집합체 1천 다발 당 손상률이 미국 4.23, 프랑스 3.1(2011년)인데 비해 한국은 0.96다발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한전연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소협력사와의 소통을 통한 협력사 역량 강화를 추진해 원자력연료 부품공급자의 품질까지 담보하고 있다. 협력사와 품질보증협의체를 구성해 공급자별 공정검사 불량률과 개선책 및 품질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매년 ‘품질우수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해 선순환적 협력관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 협력사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어학‧직무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중소 협력업체들의 해외 진출능력을 배양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재희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확고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매진하고 있다”면서 “2000년대 초부터 원자력연료 핵심부품을 미국과 브라질 등에 수출 해오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피복관과 제조장비, 원자력연료 서비스 장비 등을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우리나라가 건설하고 있는 UAE 바라카원전에 한국표준형(APR1400) 원전용 개량연료를 공급할 예정으로, 한전연료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글로벌 역량 혁신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매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34년의 치열한 혁신을 통해 성장한 한전원자력연료. ‘Global Leading Nuclear Energy Partner’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과 축적한 기술을 융합해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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