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구매상담회 ‘1:1 매칭 상담’ㆍR&D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원전 기자재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특성으로 하는 중소기업형 산업이다. 이에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영을 위한 자재 적기조달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라는 방침으로 R&D 지원부터 자금지원, 인력지원, 교육지원, 경영지원 및 판로지원까지 전 방위적인 지원 사업을 통해 원전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돼온 한수원 중소기업 구매상담회는 ‘윈-윈(Win-win) 협력모델’ 가운데 협력 중소기업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온 사업이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우수한 기술개발제품의 조기 수주처 확보로 이어져 한수원과 중소기업간 협력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매년 구매상담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들은 “각 기업별로 자사의 제품을 직간접 구매 및 계약할 수 있는 홍보 기회를 기대하고 막상 구매상담회에 참석했지만 역시나 관계자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허탈하게 돌아온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한수원은 2013년부터 구매상담회를 단순히 중소기업제품 전시 위주였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원전본부 상담회 최초로 참가기업과 기술부서 직원이 ‘1:1 밀착 상담’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수요자와 참가 중소기업의 만족도를 동시에 만족시켜 구매상담회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에 따르면 ‘2018년도 한수원 중소기업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는 지난 2일 한강수력본부를 시작으로 10일에는 한빛원자력본부, 24일에는 한울원자력본부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7월 5일에는 고리원자력본부, 7월 11일에는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지난 24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희선) 본관에서 열린 구매상담회에는 (주)삼영필텍, 그레이팅코리아(주), 미래자동화, (주)동인엔지니어링, 임진에스티, 용성전기(주), (주)브이엠에스 등 기계, 전기, 계측분야 37개 중소기업이 신기술 인증제품(NET, NEP) 및 특허제품을 전시해 한울원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펼쳤다. 또 구매 실무자와의 맞춤형 상담을 위한 1:1 전시부스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희선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한울원자력본부는 현재 6개 호기의 발전소를 가동 중이며, 신한울 1ㆍ2호기는 시운전 중에 있다”면서 “무엇보다 한울본부는 안전최우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안전과 품질에 중점을 두고 투명하고 깨끗한 사업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니, 중소기업 협력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이희선 본부장은 “건전한 산업 생태계는 중소기업이 견실해야 만들 수 있으며, 구매상담회를 통해 우수 기업이 원전 산업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특히 구매상담회가 실제 구매로 이어져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역량 강화를 촉진하고 해외 원자력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매상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복수의 관계자들은 “매년 구매상담회에 참여해 기업별 상담희망 분야를 사전에 접수해 이에 적합한 분야의 담당직원과 ‘1:1’ 매칭 등이 이뤄졌는데, 올해는 한수원 직원들이 상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줘 제품을 설명하는 기업들도 신이 났다”면서 “앞으로도 상생협력에 디딤돌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협력中企 Needs에 기반한 맞춤형 지원
한편 상생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한수원은 올해 협력 중소기업과의 활발한 소통과 정보교류로 더욱 가까이에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ㆍ한수원 동반성장 협의회’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R&D 및 기술개발, 해외시장개척, 경영개선 3개 분야에 대해 협의회를 구축할 예정이며, 추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협의회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교류 활동비를 지원과 더불어 동반성장 사업 우선참여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경영혁신 종합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창업기’ 기업을 위해 일반산업계의 기본 품질체계인 ‘ISO 인증자격’ 취득을 지원하며, ‘성장기’ 기업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경영방식 등 소프트웨어 위주의 개선을 지원하는 ‘산업혁신운동’을 지원한다. ‘성숙기’ 기업을 위해서는 신규설비 도입이나 개발을 통해 제조공정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공정혁신’ 지원을 통해 기업당 최대 8천만원을 지원한다.

또 한수원은 경주 본사이전을 계기로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경주기업을 위해 ‘New&Clear 경주 동반성장기금’의 저리자금지원사업을 시작했다. 14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일반신용대출 대비 최대 2.0%p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이 제도는 경주지역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계약금액의 최대 80%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파워에너지론’과 ‘다함께 성장론’은 물론,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대출기금을 조성하여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11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또 2?3차 협력중소기업의 자금흐름 개선을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원전산업 中企 국내 넘어 해외 판로까지 개척
원전 산업은 엄격한 품질기준 등의 사유로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외진출을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한수원은 협력중소기업의 기자재 수출 촉진을 위해 협력중소기업 29개사와 공동으로 수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원전기자재 제조기업의 수출을 전면 지원하고 있다. 생산제품 판로확보를 위한 시장조사, 해외 공동지사 설립, 인허가 취득지원, 수출 제반행정 지원 등 수출을 위한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6년 11월에는 UAE에, 2017년 11월에는 스페인에 중소기업 해외 공동지사를 설립함으로써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힘쓴 결과 지난해에만 370만 달러의 수출 성과와 함께 (주)ES다산를 비롯해 협력기업 2개사가 러시아 원자력국영기업인 로사톰(Rosatom)에 공급자로 등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수원 관계자는 “갈수록 내수시장 경쟁심화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기자재 업체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불경기로 사업다각화를 모색 중인 조선 기자재 강소기업들의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밀착지원 하는 시장개척단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질시스템 종합지원ㆍR&D, 보유기술 이전 경쟁력 확보
한수원은 중소기업들의 원전산업계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강소기업의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한 ‘품질시스템 구축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원자력 유자격 공급자 등록지원 사업과 원자력 품질인증 지원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급자 등록지원을 위해 기업당 최대 2000만원, 품질인증 취득지원을 위해 기업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한수원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연구개발 시 과제당 최대 10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수원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협력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협력중소기업 직원들의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원자력관련 교육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생산성본부ㆍ한국능률협회ㆍ한국무역협회ㆍ대한전기협회, 한국표준협회에서 시행하는 품질(KEPICㆍISO등), 재무, 기획 등의 교육과정에 대해 80%의 비용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인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형섭 한수원 관리본부장은 “협력중소기업의 성장이 곧 한수원의 성장”이라며 “한수원은 앞으로도 협력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