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김종해 대한전기협회 KEPIC처장
원전해체 기술표준 추진해 국제사회 제안…해외시장 우의 선점
'KEPIC e-Book' 모바일 시스템 도입, 세계人 누구나 손쉽게 이용

“지난 32년, KEPIC은 전력설비 국산화, 설비 신뢰성 향상 등 국내 전력기술 선진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면서 원전 건설·운영을 비롯한 전력설비 표준으로 뿌리를 내리며, 세계 속의 표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안전성, 전문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KEPIC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전 세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전력산업표준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현실화해 나갈 것이다.”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술)이 최초 발행된 것은 1995년이지만 실질적으로 추진된 것은 원전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프랑스, 캐나다와 같이 다양한 국가에서 설비들이 들어와 건설되고 있었다.
결국 각 원전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기술자립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만의 기준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됐고, KEPIC은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개발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원자력발전 기술의 자립정책으로 시작한 KEPIC은 화력발전소까지 적용 가능한 전력산업기술기준 개발로 확대된다.
‘탈원전’ 정책으로 열악한 분위기에서도 우리 손으로 개발된 한국형 신형원전(APR1400)으로 UAE 수출은 물론 3세대 운전으로는 전 세계에서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3호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원전의 건전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지난 32년 동안 원자력 분야를 넘어 화력, 송·배전 분야에 활용된 KEPIC의 성과는 실로 놀랍다. 지난 14일 ‘2019 KEPIC-Week’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김종해(사진) 대한전기협회 KEPIC처장을 만나 KEPIC의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짚어 봤다.
당시 1000MW급 표준형 원전인 영광원전(現 한빛원전) 3‧4호기와 500MW급 표준형 화력발전소인 태안화력 1‧2호기에 적용됐던 해외표준(주로 미국 표준)을 대상으로 발전설비 건설단계에 필요한 표준 1만2000여 쪽을 우선 개발하고 1995년 11월에 KEPIC 1995년판으로 최초 발행하게 됐다.
김종해 처장은 “ 지금까지 5년 주기로 5회에 걸쳐 KEPIC이 발행됐는데, 특히 6단계 사업으로 추진된 바 있는 KEPIC 2015년판의 경우, 총 7개 분야 480종으로 구성된 7만5000여 쪽의 방대한 자료로 집대성돼 국·영문판으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처장은 “지난 32년 동안 KEPIC이 거둔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로 수치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한글로 된 표준인 KEPIC은 작업인력들의 현장적용에 편의를 제공했으며, 외국 표준 및 인증제도 적용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등 기술수준의 향상과 품질제고 효과를 거두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그는 “성능시험, 유지정비 등 신규표준 개발과 국내 전력산업 기술 집약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국제표준화 역량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4차 산업시대에 맞게 KEPIC e-Book(PC‧모바일) 열람 시스템 등 웹 기반 운영시스템 구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KEPIC-Week’ 그 대단의 막을 올랐다. ‘Advanced Standards&Global Partner’라는 주제에 걸 맞는 다양한 (기획)워크숍들이 눈에 띄는데, 독자들을 위해 주요 워크숍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번 KEPIC-Week는 비단 전력산업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산업 환경 변화를 짚어보고 국내 에너지정책과 전력정책의 변화,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 전력산업계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도록 구성했다. 먼저 ‘IEEE ESSB(에너지 저장 및 고정형 배터리) Committee Joint Session’은 KEPIC 리튬이온전지 표준(4종)은 원자력 발전소 비상전원의 안정성 확보 및 용량증대 필요성 요구에 따라 R&D 연구를 통해 국내 고유기술로 개발된 표준입니다. 이 표준은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적용을 목표로 개발된 표준으로 현재 KEPIC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KEPIC 리튬이온전지 표준의 IEEE 제안/채택을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활한 KEPIC 국제표준화를 위해 관련 IEEE 위원회(ESSB Committee, Energy Storage and Stationary Battery Committee)와 지속적으로 IEEE 제안/채택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양 기관의 우호관계 유지 및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이번 행사에 Joint Session을 마련하게 됐다. 이 세션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IEEE 역할과 주요 표준 소개, Nuclear WG 현황과 전력산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국외 주요 현황에 관한 내용을 참석자에게 소개할 예정이며, 국내 전문가는 KEPIC 리튬이온전지 표준 주요 내용에 대한 발표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산업계 주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세션 개최는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의 활발한 기술교류 활동의 첫 발을 내딛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발전용 3D 프린팅 R&D 현황 워크숍’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이 항공우주와 의료분야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터빈 부품의 교체품이나 최신 모델에 3D 프린팅 제품의 적용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의 발전 분야에서도 이와 발맞추어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신기술을 발전산업 분야에 수월하게 적용하기 위해 표준화가 수반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돼 이번에 3D프린팅 기술과 관련된 첫 워크숍을 마련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을 발전설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신기술의 표준화 방안에 대한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로 ‘송배전 전력설비 내진 워크숍’은 최근 한반도에 지진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발전소 등 송배전 전력설비가 지진피해를 입을시 정전 등의 2차 피해가 예상돼 해당설비의 ‘지진 안전성’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현재까지 국외 규정을 준용하여 사용해온 내진설계변수(건물증폭계수, 감쇠비, 마찰계수 반영)가 국내 실정에 적합한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얼마 전부터 관련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기술적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다.”

-중소기업에게 ‘KEPIC 유지’는 큰 미션이 됐다. 특히 원자력산업에 신규로 진입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진입장벽을 낮춰 무분별하게 KEPIC 인증을 받아 원자력관련 산업에 진출해 최저가입찰이라는 제도와 맞물려 오히려 관련업계에 독버섯이 될 것으로 우려가 여전하다.
“진입장벽은 낮추 돼 KEPIC 인증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기술수준을 제고시켜야 한다. 전기협회에서는 중소기업들이 KEPIC 인증 취득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의사업 수행지침을 개정하고 세부적인 인증심사점검표 이행 가이드를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KEPIC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외부전문가의 자문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최소화하고 자체적인 역량으로 KEPIC 인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또 KEPIC 인증업체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적인 수준과 동등 이상의 인증심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증업체 자격인증 유효성 확인조사(연1회), 품질보증 매뉴얼 개정 검토 확인 등의 과정을 통해 인증업체의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기존 원자력산업계 중소기업들은 내수시장의 건설부재를 ‘제2의 UAE수출’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데, 특히 정부와 한전, 한수원 등이 추진하는 해외수출 국가들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들 국가들의 품질시스템과 인증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인데, 그에 대한 지원프로그램 등이 있는가.
“UAE 원전수출과 같이 한국형 원전 수출추진과 더불어 해외업체가 수주한 프로젝트에 기자재 공급, 시공 등에 참여하는 것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러시아에서 개발도상국의 원전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였으나 자체적인 인프라만 가지고 수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 국제적인 협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원자력 품질시스템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경영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별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IAEA 시스템을 만족해야 한다. 이에 전기협회는 KEPIC 품질시스템 요건과 IAEA 요건을 비교 검토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IAEA 요건에도 부합하는 품질시스템 정립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국내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에 개별적으로 참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한국형원전 수출 프로젝트에는 우리 고유의 표준과 인증제도를 통한 국내업체의 기술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기회가 된다면 원전수출 대상국가에 대해 우리나라의 자체표준 개발과 인증제도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해당국가의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해 주고 싶다.”

-신고리 5ㆍ6호기 제작과 시공이 종료되는 2020년 이후 국내 신규원전 건설 부재에 따른 물량공백으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Supply Chain)이 붕괴될 것이라는 ‘비난’에 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고리 1호기 영구정지’에 따른 ‘원전해체 분야 육성’이다. 이에 KEPIC에서도 해체 분야 표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까지 진행사항은 어떠한가.
“지난 4월 17일 발표된 정부의 원전해체산업육성전략에서 제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 중 원전해체 기술표준화를 위해 KEPIC개발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KEPIC처는 2017년부터 산·학·연 중심의 KEPIC 원전해체 표준 개발 소위원회에서 120종의 IAEA, NRC, OECD/NEA 해체 자료를 검토하여 국내 반영할 수 있는 참고문서 21종을 선정했으며 세부검토를 하고 있다. 또 국외 해체원전 사례인 미국 SONGS, MAINE YANKEE 원전의 해체 주요역무 분석을 토대로 고리1호기에 적합한 예상 해체역무와 그에 상응하는 해체기술에 대해 조사하여 전력산업기술기준 개발 상세계획을 수립하였고, 해체역무에 필요한 44가지 기술을 표준으로 개발하고자 정부의 R&D와 연계해 추진 중이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올해 초안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원전해체 품질보증계획 요건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KEPIC-QAP ‘원자력 품질보증’, IAEA SRS No.45 ‘Standard Format and Content for Safety Related Decommissioning Documents’, 원자력안전위원회 규칙 제22호 ‘원자력시설 등의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의 제68조~85조를 비교‧검토했으며, 원전 해체 관련 용어 등을 반영한 KEPIC-QAP-3 임의부록 2.21 ‘원자력시설의 해체에 대한 품질보증지침’ 개정본을 2018년 추록으로 발행했다. 또 국제적인 수준의 원전해체 품질보증계획 요건 도입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IAEA 지침 21종(원전해체 품질보증 관련 문서) 검토, 미국 및 캐나다의 원전해체 품질보증계획 요건 현황 검토를 진행했으며, KEPIC-QAP와 연계한 IAEA GSR Part6 ‘Decommissioning of Facilities’ 및 SSG-47 ‘Decommissioning of Nuclear Power Plants, Research Reactors and Other Nuclear Fuel Cycle Facilities’ 적용을 위한 가이드를 개발래 제공할 계획이다.”

-그런데 일부 산업계에서는 “현재 IAEA, NRC, OECD/NEA 등 어디에도 원전해체에 대한 기술표준은 없다. 오히려 KEPIC의 기술표준화는 기업들의 창의성을 떨어트리고, 규제만 강화할 뿐”이라며 반대의견도 있다. 무엇 때문에 반대하는 것인가. 또 KEPIC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먼저 규제기술기준(Technical Regulation)과 표준(Standard)에 대한 구분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규제기술기준이라 함은 제품의 특성이나 관련 공정, 생산방법 등이 규정된 그 준수가 강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표준은 제품 또는 관련 공정 및 생산방법 등에 대한 규칙, 지침 등이 공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규정된 문서이며, 준수가 강제적이지 않습니다. 표준은 사용자들이 자율적으로 합의해 정하는 문서이다. 표준은 규제라는 인식이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현재 원전 산업계의 애로사항 및 현안을 KEPIC으로 그 문제를 풀어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해체산업의 경우에도 표준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 점진적으로 개발되는 원전해체 신기술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표준의 지속적인 제·개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기업들의 기술개발에 따른 창의성 저해 초래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경우 특히 미국은 각각의 유틸리티(발전사업자)별로 해체를 수행했고, 그 기술력 축적이 각각의 유틸리티들의 고유 기술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단일 발전사업자로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전해체 경험이 없다. 이로 인해서 정부가 수립한 정책인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해체를 하기 위한 육성전략(로드맵)에 따라 가장 빠르게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하려면 고리 1호기를 성공적인 해체과정을 통해 고유표준을 개발하고 축적해 나가는 것이다. 이미 원전해체 시장을 선점한 선진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도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원전해체시장을 넘어 세계 원전해체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IEEE, ISO, 국제압력기기공학회 등)에 기술표준을 제안하고 선점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해외 표준을 참고해 원전산업에 적용했으며, 기술적으로 자립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해체시장의 경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하는 동시에 우리 기술로 만든 해체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세계시장에서 해체 기술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해택대상) 제외 조치에 따라 화력발전사를 비롯한 전력산업계에가 ‘일본제품 사용여부 전수 조사’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과거엔 한ㆍ일 간 기술격차로 터빈이나 발전기 등의 핵심기자재를 일본에서 조달했지만 지금은 국내기업도 제작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KEPIC이 적용된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건설 중이거나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이번 조치를 기회로 발전기자재의 국산화 및 KEPIC 적용을 적극 추진할 시점인 것 같은데.
“그간 정부의 지원과 산업계의 노력으로 많은 기자재가 국산화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표적으로 석탄화력 발전소의 주기기인 보일러의 튜브와 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등이 아직까지 외산 기자재에 의존하는 품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의 규모에 한계가 있고, 외국의 선진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힘든 환경인 것 또한 사실이다. 다행히 에너지전환의 시대에 한 축을 담당할 복합화력발전 가스터빈에 대해서 H급 신규개발을 위한 R&D, F급 고온부 교체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F급 고온부품 국산화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 F급 가스터빈의 OEM사에 의한 After market 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KEPIC처는 국산화된 가스터빈 고온부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신뢰성평가 표준화에 참여하여 기자재 국산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신재생 발전기자재의 품질검사 표준화를 발전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 질문은 내년 상반기 퇴직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심정에 대해 묻고 싶다. KEPIC의 탄생을 위한 산파(産婆) 역할부터 원전비리 시험성적서 위조파문으로 세간에 뭇매를 맞을 때는 든든한 바람막이를 자처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서른 두 살의 청년’으로 잘 키웠다. 처장님께 ‘KEPIC’은 어떤 의미이며, 앞으로 KEPIC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내년 상반기에 25년의 KEPIC 생활을 마무리한다. 긴 세월 ‘KEPIC’이라는 한 우물만을 팔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정량화 할 순 없지만 전력산업계의 표준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비용 측면에서 이득이 적지 않은 만큼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이제 남은 기간 후배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려 한다. 앞으로 능동적인 자세로 KEPIC 사용자들이 이해도 향상과 산업현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기술과 현재 현안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확대해 역량을 강화하고 전력산업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표준개발에 더욱 매진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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