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력발전기술 필리핀·말레이시아 이어 일본 ‘관서전력’ 수출
중낙차·저유량 ‘Cross Flow Type’ 수차 화재 방지 기능 탁월

백승남 APEC 대표.
백승남 APEC 대표.

원자력 및 소(小)수력발전과 풍력발전, 태양광 및 바이오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설비 설계에서부터 제작까지 전(全)주기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백승남 APEC 대표는 에너지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백승남 APEC 대표는 지난 2010년 한국수력원자력 산청양수 소수력발전설비를, 2018년 예천양수 소수력발전설비를 턴키(Turn key)방식으로 설계·제조·설치 공사를 완벽히 수행해 한수원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관리시스템(PMS)의 개발과 ESS컨테이너 등 최근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APEC’는 정부의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탄탄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기업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이 회사는 플랜트 전기공사와 건축기계설비 설치공사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쌓아오고 있으며, 특히 자체 ‘기술연구소’ 운영을 통해 과학기술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강소기업’의 평가도 받고 있다.

1984년 LG상사 입사를 시작으로 LG산전과 LS산전을 거쳐 지난 2008년 1월 ‘APEC’를 설립, 전력시스템 및 신재생에너지의 설비·설계·제작,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계의 ‘탑클래스 기업’으로 자리매김 시킨 백승남 사장은 온화한 인상과 차분한 말솜씨를 갖춘 ‘겸손한 리더’의 전형이다.

 

수자원은 나의 ‘힘’

‘APEC’는 원자력, 수력 발전설비의 비중이 40%, 태양광 발전설비 20%, 에너지저장장치(ESS) 15% 순으로 설립 초기보다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주 잔고 또한 매년 3자리수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을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LS산전, GS동해전력 등이 주 고객일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APEC본사에서 만난 백승남 사장은 “국내에 잠재된 수력자원은 1,500MW나 되지만 현재 10%정도 밖에 개발되지 않아 좀 더 분발한다면 APEC의 시장 잠재력은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경자년을 ‘제2의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기술은 발송과 배전, 즉 발전·송전·배전으로 나눌 수 있는데 ‘APEC’는 발전과 배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수력’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기술설계까지 병행하고 있다.

상업설계에서의 관심사항은 보통 BC(Benefit&Cost Analysis ; 편익비용분석), 즉 투자대비 회수금이다. 하지만 투입비용 대비 1/10밖에 되지 않아 경제성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편인데 ‘APEC’에서는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도 지원하고 있으며, 유황(流況)분석과 BC분석, 환경영향평가까지 단계적 시스템을 발주처에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백 사장은 “수력발전은 바닷물과 민물 두 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APEC’는 두 부문에서 모두 실적 갖추고 있다. 민물의 다목적댐은 한강수력본부(화천댐~예산댐), 4대강 중에서도 낙동강계(상주목~합천목), 상주보에서부터 남담보를 거쳐 함원포까지 이어진 수계를 진행한 바 있으며, 한강 하류의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도 진행하고 현재 있다”고 밝혔다.

백사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산청양수 소수력발전설비를 비롯해 예천양수 소수력발전설비를 턴키(Turn key)방식으로 설계·제조·설치 공사를 완벽히 수행했다.

백 사장은 “얼마 전 한수원의 정재훈 사장님이 인사차 다녀가셨다. 다녀가신 후 바로 페이스북에 우리 APEC에 대한 게시물도 올리셨더라. ‘장래가 밝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고 칭찬해주셨다”고 전했다.

원자력 · 소수력발전과 ESS 콜라보로 에너지전환정책 ‘앞장’

APEC의 주력사업은 역시 한국수력원자력의 양수발전소와 수력부문이다. 조류발전은 풍력발전과 비슷한 원리로 ‘자연의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ESS(Energy Storage System ; 에너지저장장치)는 조력발전과 불가피 상생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또한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등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통적 에너지원인 석탄과 원전의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에너지원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APEC도 설립 이래 소수력발전설비분야의 국내 사업경험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해외실증 사업 추진 ▲태양광발전 및 ESS, DC전력설비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풍부한 수력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ESS등 이종 발전원의 융·복합 및 Microgrid Needs에 적극 대응하며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 국책과제 진행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약 1년에 걸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행과제로 ESS상용화에 성공했다. 종래의 전력생산방식은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별 최대전력수요(전력피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설비를 갖추려면 추가비용발생 및 설비 이용률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친환경 ESS 컨테이너’는 ESS배터리실과 전력제어실을 구분해 전력제어부를 하층에, 배터리실을 상층에 배치함으로써 겨울엔 전력제어실의 열을 자체 방출하여 배터리실로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는 신기술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PMS(Power Management System ; 전력관리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에 있으며, 산업부에서 450만 달러, 말레이시아 전력청에서 250만 달러 총 700만 달러를 받아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PEC의 저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해양수력 발전설비 출력 안정화를 위한 ESS용 전력관리시스템(PMS)과 전력설비에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력품질(PQ) 향상기기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잇따른 ‘ESS 화재사고’로 신규설치사업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기존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제원을 이해하고 시스템 운영을 무리하지 않게 적절히 운영·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백 사장의 설명이다.

백승남 사장은 “발전사업자는 사업 초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충·반전 등 배터리 및 PCS 등 중요설비 과부하를 초래하곤 한다”고 진단하며 ‘APEC’가 개발한 ‘PMS 알고리즘’은 시스템의 운영상태 관리 및 최적 제어의 시스템 구축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APEC’는 국내는 물론 일본 등 국외 무료전력보상장치(Statcom/SVC) 및 냉각설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설계·제조·엔지니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에서는 신제천변전소에 Statcom/SVC 설치 실적이 있다.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왜 그간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었나.

‘APEC’는 2008년 1월에 설립해 올해로 1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홍보팀이 따로 없었던 탓인지 에너지 업계에서 많이 알려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취업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어워드 된바 있으며, 산업기술평가원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상을, 2018년에는 에너지경제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에너지효율친환경·에너지환경기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승남 사장은 “기술개발과 해외수출 등 국위선양에 이바지 한 노력의 결실 아니겠나. 열심히 구슬땀 흘리는 모습을 국가에서 예쁘게 봐준 것 같다”고 말하며 “특출나게 잘한 건 없지만 늘 연구개발실의 불빛을 꺼트리지 않았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이어 백 사장은 “한국의 전력품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태양광발전과 ESS 등 신재생에너지원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전력계통상에 많은 교란이 야기됨에 따라 전력계통의 안정화 및 전력품질 유지를 위한 기술과 관련 설비들의 채택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국내·외적으로 DC전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APEC’는 이러한 새로운 시장 흐름에 발맞춰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등 전력품질 관련 사업과 전력효율화를 위한 고압인버터 유지보수 사업 등을 시작으로 소수력 중심의 사업에서 보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넘쳐나는 수자원 활용 ‘해양자원’ 개발 ‘선두주자’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라는 장점을 살려 무수한 해양자원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류발전(물살을 이용) ▲조력발전(밀물&썰물) ▲파력발전(파도의 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지난해 이미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조류발전 착수에 들어갔다”고 백 사장은 미래 비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APEC’는 이미 ESS의 집중연구를 통해 2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며, 소화기능(화재 방지)을 탑재한 ‘NEP’에 대한 특허도 진행 중에 있다. 단순히 소화기를 포함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화방지 회로’를 설계해 온도 상승 방지 컨트롤 기능을 내장한 것으로 특허가 완료되면 이 3개의 품목을 가지고 중동 진출의 꿈도 가지고 있다.

또한 ‘APEC’가 최근 중점을 둔 기술로 ‘Cross Flow Type’ 수차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 기술적으로 ‘중낙차 저유량’ 기술이기 때문에 ‘고낙차 저유량’이 다수인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 적합하다. 수많은 개발에 따른 시행착오에서 얻은 결실로 백 사장에게 더 애착이 가는 기술이기도 하다.

“앞으로 말레이시아로 ‘Cross Flow Type’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융복합발전소 700만 달러 사업의 일환으로 금액은 크진 않으나 초도 수출에 의의를 둔 리치마케팅(Nich Marketing)이다”라고 피력했다.

‘APEC’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국내에서의 풍부한 사업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해외실증의 실적을 쌓고 있으며, 국내에서의 태양광설비와 ESS설비 공급 및 EPC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종간 발전원의 융복합 사업 및 Micro Grid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전력품질과 관련해 국내·외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 사멜코 전력청과 조류발전 성과확산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일본 ‘관서전력’에 소수력 발전설비 수출 건이 성사된다면 국내 최초의 소수력 기술이 일본에 첫 진출하게 되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어두운 2020년 경제 전망 굴하지 않는 '뚝심'

‘어려울 때 일수록 투자를 멈추지 마라’는 명언으로 운을 뗀 백승남 사장은 전반적인 경제침체에도 국내사업 뿐 아니라 해외 투자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전 세계적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Needs에 답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도전의 해인 동시에 기회의 해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사업 창출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직원들에 종교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매일 업무 시작 전 미국의 성공한 건축가 Timhaahs의 하나님 말씀을 근간으로 한 경영서를 교재로 직원들과 Q.T(명상의 시간)를 주관하고 있다. 이를 통한 지혜로운 생각과 실천이 업무 능력 향상에 긍정적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

백승남 사장은 대기업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경영철학의 모토로 삼고 있다. 어떤 일을 하든 계획과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행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사장은 “정직, 환경중시, 고객중시, 글로벌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진심을 다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면 심는 대로 거두는 진리가 지켜진다는 믿음으로 ‘APEC’를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